처음 철학하는 사람을 위한 아는 척 매뉴얼
황진규 지음 / 유노북스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나이가 들어서인가? 철학에 부쩍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예전엔 공자의 서적을 주로 봤는데

공자 서적을 여전히 보긴 하지만, 이젠 장자가 더 마음에 와 닿는 경우가 늘어가고 있다.

서양 철학은 동양 철학보다 조금은 이해하기 쉽지 않아서, 시간-노력 대비 결과가 보잘 것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있다.


철학이라는 것이 참 어렵고도 알 수 없는, 어쩌면 말장난인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드는 분야다.

소크라테스가 죽을 당시에 늘어 놓은 일장연설을 보더라도 철학은 정상적이라기 보다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철학을 알아가는 것은 뭔가 성숙해지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이유는 뭘까?


최근 철학서적을 제법 읽었다.

어떤 것은 쉬운걸로, 어떤 것은 좀 어려운 걸로...

그러다가 '처음 철학하는 사람을 위한 아는척 매뉴얼'이라는 책을 접하게 됐다.

처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는척...이라는 단어에 관심이 가서 읽었다.


아는척이라고 하니 떠오르는 책이 있다.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상당히 감동 깊게 읽은 책이다.

나뿐만이 아니라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면서 엄청난 판매부수를 올린 책이니 말이다.

이 책도 그런 류의 감동을 줄 수 있을까 라는 기대로 읽기 시작했다.


많은 철학자들이 등장한다.

스피노자, 사르트르, 장자, 프로이트, 칸드, 비트겐슈타인, 베르그송, 루소, 퓨미트, 푸코 등등

다수가 내가 아는 사람인 것을 보니 나도 나름 책을 읽긴 읽었나보다.


책은 크게 part1~3으로 구성되어 있다.

part1은 나를 발견하는 기쁨, part2는 너를 만나는 시간, part3는 세상에 나서는 용기라는 주제하에 각 7~8개의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소개되는 각 에피소드 끝에 아는척 매뉴얼을 싣고 있는데, 그 부분이 철학에 관한 심화학습을 할 수 있는 단서들을 제공하고 있다.

아는척 매뉴얼만 읽고서도 조금은 철학에 다가갈수 있긴 하겠지만, 매뉴얼의 짧은 내용으로는 부족하다거나, 철학에 대해 좀더 알고 싶다면 매뉴얼에 소개되고 있는 철학자에 대한 조사나, 철학자들의 서적들을 참고하면 보다 철학에 깊게 빠져들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는 어렵지 않은 문체로,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들로 서술해 나가고 있으니,

책을 읽는데는 전혀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 저자는 실존주의적 철학과 관념론적 철학에 영향을 많이 받은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아닐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쉽게 얘기하기 어려운 사회적 비판과 저자가 확고하게 갖고 있는 생각에 대한 표현이 들어있어 조금은 색다르다.

반면 에피소드에 따라서 공감을 불러 읽으키기도, 조금은 불편하게도 만들 수 있는 책이다.

예를 든다면 '진정한 앎은 아프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돈이 아니라 시간이다' 라는 에피소드는 공감이 되기도 하지만 저자의 피해의식이 있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겹쳤다.

'갈림길에서 두려움 없이 선택하는 법', '백번말보다 한번 보여주는게 낫다'는 100% 공감하는 이야기였다.


에피소드들이 쉬운 내용이고, 저자의 경험들이라 그런지,

전체적으로 무난한 책이라 하겠다.

그러나 철학은 아는척 매뉴얼로는 조금 부족하지 않나 싶다.

그래도 한번 쯤 읽어보면 도움이 될 듯한 책이다.

다음엔 보다 깊은 내용의 책이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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