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세습 - 중산층 해체와 엘리트 파멸을 가속하는 능력 위주 사회의 함정
대니얼 마코비츠 지음, 서정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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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짧으나, 이책의 내용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능력에 응당한 댓가를 받는다. 그렇기에 능력을 발휘해야한다. 시간을 더 들여서, 노력을 더 들여서 발휘한 능력만큼 인정 받고, 보상을 받는다.

좋은 얘기다.

그러나 그걸 세습하고 싶어하고, 세습 가능하게 만들기에 문제가 발생한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은 454페이지부터 시작되는 결론에 들어 있다.

저자가 결론에서 제시하는 해결책

교육과 직장혁신.

이 방법이 "효과가 있다 없다" 라고 판단하는 것은 읽는 사람, 보든 사람의 견지에 따라 다를 듯 하다.

엘리트주의, 즉 능력주의에 따라 다르게 변화된 두 도시가 예로 나온다.

둘 다 1970년대까진 중산층 도시였으나, 지금은 완전 달라진 위상.

세이트 클래어 쇼어스 vs. 팔로알토

지금 이 두 도시는 비교하는게 의미가 없을 정도로 격이 달라졌다.

그 격차는 집 값만 봐도 알 수 있다.

능력주의로 인해 중산층은 조금 상승하다 이내 몰락하고, 중산층에서 위로 상승한 자들은 엘리트라는 계층을 형성하고, 그 위치를 세습하는데 필요한 각종 결계들을 만드는데 온 힘을 다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엘리트 교육.

이런 특별하면서도 차별화된 교육은 태어나면서부터 시작할 수도 있다.

공감하기엔 좀 부족하지만, 저자가 부작용의 예로 든 것을 풀어 보면,

엘리트계층의 사람들은 일반인들보다 몇 배에서 수십 배를 벌지만, 항상 일에 매여 있어 잠잘 시간 조차 없다고 한다.

돈은 넘쳐나지만, 정작 즐길 여유는 없는 돈 버는 기계 엘리트.

소득은 물론 소비에서도 다른 클라스를 보여주는 엘리트들.

개략적으로 알고 있고, 짐작도 가는 내용들이기에 고개가 끄덕여지지만,

금전적인 관점에서만 본다면,

"돈 많이 버는데 뭐가 문제야" 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

과거의 부자들은 일반적으로 귀족들이었다.

지위 세습이 당연시 되던 그때 귀족들은 굳이 일을 할 필요가 없기에, 돈은 쓰고, 여유는 즐기는 한량힌 생활이 가능했다.

그러나 지금의 능력주의를 통해 엘리트가 된 부자들은 일을 많이 할 수밖에 없다.

능력으로 부를 거머쥐고 그 길을 물려주면 그것이 엘리트 세습이고, 여기엔 뒷받침 되는 환경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노력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7장의 제목이 바로 엘리트를 세습하는 당위성이 될 수 있다.

직업, 가정, 소비까지 총체적인 격차.

이제 개천에서 용 나오기 어렵다. 단적으로 안나온다.

신분상승이 가능한 사다리는 없다는 것이 팩트에 가깝다.

책 속에서 비교 대상이 된 두 대통령이 있다.

빌 클린턴 vs. 조지 부시

어릴적 둘은 부자와 중산층으로 환경차는 크지만 성장하면서 경험한 것들은 대동소이.

그리고 둘다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엘리트를 세습하고자 하는 계층에서는 성장 경험 측면이 판이하게 달라지기에 위와 같은 상황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되었다.

책을 읽다 보면, 지금 우리 나라의 현실도 별반 다르지 않다.

예전부터 있던 "유전무죄"라는 말이 이제는 "엘리트 계층 무죄 그외 계층 유죄" 라고도 각색이 가능하다.

좋은 것을 물려 주는 것이 인지상정이지만,

그러기 위해 또 다른 불평등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사회.

나도, 우리도 미친듯이 열심히 일해서 지위를 높이고, 부를 축적하고, 그 지위와 부를 세습하면 되는 거 아닌가? 라고 말할 수 있지만, 현실 속에서

이에 대한 방법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책은 이런 걸 서술했고, 해결책도 제안했다.

평점은 8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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