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서 (스페셜 에디션) - 영혼의 순례자 칼릴 지브란
칼릴 지브란 지음, 로렌스 알마-타데마 그림, 강주헌 옮김 / 아테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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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책을 집어 들었다.

제목부터 그런 냄새를 풍기는 책.

지혜의 서.

지혜(철학)에 관한 것은 주로 동양사상을 서술해 놓은 책에서 얻곤 한다.

너무나도 유명한 공자의 논어라든지, 이한의 몽구라든지,

아니면 사마천의 사기라든지...

서양 사람들이 서술해 놓은 지혜에 관한 책은 사실 잘 와닿지 않는다.

사람에 대한 근본적인 생각이야 같겠지만,

형성된 문화적 배경이 달라서이기도 하고,

여러 언어로 번역되면서 본 뜻이 달라진 경우도 있고 해서..

나에게는 동양의 지혜에 관한 책이 더 쉽게 다가 오는 것은 사실이다.

지금에야 서양 철학을 이해해 보려고 많은 책들을 접해봤기에

조금은 나아졌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어렵다.

이번에 고른 책 "지혜의 서"도 쉽고, 좋은 내용임에도 팍팍 와닿지는 않았다.

근본적인 이유는 원어와 번역 언어에 대한 표현력 차이가 아닐까 싶다.

책은 우선 크기가 작다. 딱 한 손 사이즈.

분량도 300쪽 남짓

지혜에 관한 내용이라 그런지 본문에 여백이 많아서

집어 들면 단숨에 읽을 만한 분량.

다만 곱씹어 봐야하는 내용들이라 후딱 읽어서는 안될 것 같은 책.

이 책의 중요한 특징은 몽환적 그림이 다수 들어 있다는 것.

그림을 그린 화가는 "로렌스 알마 타테마"이다.

그림은 익숙한 듯 한데, 이름을 생경하다.

그런데 경(Sir)이라는 칭호가 붙어 있는 걸로 봐서 보통 인물은 아닌가 보다.

저자 칼린 지브란은 레바논 태생의 미국인이다.


지혜의 서 내용은 크게 2개로 나뉘어 있다.

앞 부분은 깨달음을 얻는 여정이 담겨 있는 스승과 제자의 대화,

뒷 부분은 이 책의 핵심인 지혜의 말씀.

지혜에 관한 이야기는 총 20개가 있다.

"삶에 대하여"로 시작해서, "부활"로 끝난다.

세상은 많은 발전을 했고, 인공지는이 사람을 대체할지도 모르는 지금이나,

산업혁명이 전세계로 퍼지고, 전기가 막 등장한 100여년 전이나

지혜에 관한 내용은 크게 바뀌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책 내용은 새롭지 않지만,

새롭지 않은 내용을 명상하면서 읽으면,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 든다.

바쁘게 살아온 세상, 성공해 보려고 아둥바둥 하던 복잡한 삶의 시간을

이 책을 보면서 차분하게 만들 수 있다(개인차가 있겠지만)

처음 접한 것은 아니지만 이 책에서 유독 눈에 들어 온 구절이 있다.

무지한 사람과 우정을 나눈다는 것은

술에 취한 사람과 입씨름하는 것만큼이나 어리석은 짓이다.

신은 우리에게 분별력과 지식을 주었다

-10 지혜에 대하여, 184쪽-


우정, 입씨름, 분별력과 지식.

영혼의 순례자 칼릴 지브란이 쓴 책 지혜의 서.

삶의 지혜와 마음의 평안을 얻기에 아주 괜찮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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