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시 - 한사오궁 장편소설
한사오궁 지음, 문현선 옮김 / 책과이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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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주변에 관심을 둬야하는 나라가 2개 있다.

하나는 일본, 또 하나는 중국 .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일본은 무시하고, 중국은 사대했다.

처음부터 중국에 사대한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조선시대에는 그랬가.

그 중국은 다양한 민족이 어우러져 살고 있으며, 통치했던 주류 민족도 달랐다.

19세기에 끝나버린 청은 만주족이었으니,

지금 중국인들은 만주족이라 해야할까?

지금 중국은 중화인민공화국이다. 한 때 우리는 중공이라고 불렀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의 20세기 역사는

일본만 못했고, 어쩌면 대한민국과 비슷했을지 모르겠다.

이번에 읽은 암시라는 책은 중국의 50년대 이후를 조명하고 있다.

대략 90년대 전까진 대한민국의 70~80년대와 아주 흡사한 분위기를 띤다.

그러한 내용이 이 암시라는 책의 배경이다.

저자 한사오궁은 본인의 여러 분신에 이름을 붙여 줌으로써,

사회상을 이야기하면서도 장편소설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소설 느낌이 전혀 나지 않는 그런 소설.

책에서 느낄 수 있는 사회적 탄압 강도는

대한민국의 70~80년대보다 약한 듯 하지만, 인민들의 생활은 더 못해 보인다.

그런 중국이 현재 G2가 되는 과정을 여러 관점에서 조명했다.

1부 은밀한정보,

2부 일상의 구체적 이미지,

3부 사회의 구체적 이미지,

4부 언어와 이미지의 공존

제목이 암시인데, 4개의 주제를 통해 저자는 무엇을 암시하려 했을까?

독자마다 해석이 다를 것이다.

저자의 이런 말이 책에 수록되어 있다.

나는 줄곧 이 삶 속에 흩어진 사소하고 구체적인 이미지를 해석하고자 애썼다.

엉킨 실타래처럼 어지러운 존재를 설명하고, 사전 속 낱말처럼 정의내리고 싶은 것이다


저자가 장편소설이라고 말했듯이 "암시"라는 소설은 정말 긴 내용이다.

그 긴 내용은 모두 시대가 변하면서 발생한 일에 대한 저자 관점의 서술이다.

세대가 변하면서, 생활이 부유해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변잡기적인 내용도 있고, 사회-정치 변화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개인적으론 책 제목인 암시가 뭔지 알아내지 못했으나,

"사소하고 구체적인 이미지의 해석"이라는 저자의 말에 위안을 삼는다.

책은 여백이 거의 없다.

그럼에도 500페이지가 넘는다.

그래서 읽기에 팍팍하다.

그러나 읽고 나면 왠지 중국 사회가 한 걸음 더 가까이 온 것처럼 느껴진다.

어쩌면 그것이 이 책이 의도한 바가 아닐까 싶다.

중국 사회가 가까이 온 것 같다는 것을 느꼈던 부분을 몇 개 소개하면

이유는 서로 다르지만 가난한 사람도, 부자도 유행은 따르지 않는다는 유행에 대한 재미난 구절이 있었다.(146쪽 참고)

우리나라에도 지역마다 욕쟁이 어른들이 있는데, 중국에도 있다고 소개도 한다(246쪽 참고)

문자변환에 대한 내용이 있는데, 이는 회사에서 보고서를 쓸 때 단어 선택하는 과정과 상당히 유사했다(249쪽)

책이 길어서 읽는 데도 시간이 제법 걸렸다.

인내심을 갖고 읽어야 할 책임은 분명하다.

* 아쉬운점: 이책은 2008년경 출간 될 뻔 했으나,

이러저러한 사유로 이번에 출간되었기에

최근에 급변한 중국사회는 책 속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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