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을 그리다 - 궐문에서 전각까지! 드로잉으로 느끼는 조선 궁궐 산책
김두경 지음 / 이비락 / 2019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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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근무하는 곳 주변에는 조선왕조의 흔적들이 남아 있다.

우선 시민 개방으로 더욱 유명해진 광화문.

그 주변에 있는 경복궁, 서울시립미술관이 있는 덕수궁,

어릴 때 기억에 있는 창경궁(그 땐 창경원)...

그런데 정작 그 곳들을 제대로 방문해 본 적이 없다.

외국인들 방문 필수 코스인 듯한데 말이다.

지척에 두고도, 방문하고 픈 생각을 하다가도,

퇴근 길에는 곧장 회사 주변을 떠나게 되는 일상이다 보니,

정작 조선왕조의 유산이자, 대한민국의 과거가 숨쉬고 있는 그 곳들을

방문할 계획조차 세워 본 적이 없다.

그러다...

이번에 아주 좋은 책을 만나게 되었다.

궁궐을 그리다

4대문 안에 있는 5개의 궁,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운궁(덕수궁), 경희궁을

궐문에서부터 전각까지, 정말 상세하게 설명해 놓은 책이다.

읽는 내내, 내가 궁을 방문하고 있는 듯한 착각과

더 늦기 전에 시간을 내어 꼭 방문하리라는 작심까지 하게 만드는 그런 책이다.

표지에 드로잉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저자는 사진을 찍어 담은게 아닌, 그려서 담았다.

그래서 사진과는 아주 다른 느낌이 난다.

책은 약 1년간에 걸쳐 쓰여졌다.

시작인 "입궐하는 글"은 2018년4월에,

마무리인 "퇴궐하는 글"은 2019년 3월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저자가 5개 궁을 설명하기 위해 1년의 시간을 투자한 만큼

이 책이 주는 내용은 정말 사실적이다.

 

소개되는 5개의 궁은 모두 고궁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한자가 다 틀리다.

 

경복궁은 최고의 궁궐이라는 뜻의 高宮

창덕궁은 사랑스럽고 그리워한다는 뜻의 婟宮

창경궁은 일제가 치욕스럽게도 동물원으로 썼기에 운다는 뜻이 들어간 呱宮

경운궁(덕수궁)은 대한제국의 마지막이 외롭다고 생각돼서인지 孤宮

경희궁은 완전히 사라졌다가 다시 복원되고 있어서인지 故宮

이렇듯 저자는 고찰하면서 감정이입을 하여 다른 뜻의 고궁을 표현하였다.

 

각 궁은 15개의 소제목이 있으며, 궐문에서 전각까지 동선에 따라 설명된다.

물론 역사적 사실과 얽혀 있는 이야기까지 아주 맛깔나게 잘 버무려져 있다.

각 건물과 조형물의 쓰임은 물론, 배치에 대해서도 상당히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직적 가보지 않았음에도 머리 속에 배치가 그려지기까지 할 정도이니,

저자는 이 책을 만든 목적을 어느 정도는 달성했을 듯 하다.

또한 설명하는 중간 중간 저자만의 독특한 생각을

괄호안 화살표로 재치있게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 내용 또한 상당히 재미있다.

 

역사가 살아 숨쉬고 있는 우리의 궁들.

자랑스러움과 치욕스러움을 함께 드러내고 있는 궁들.

역사에 관심이 있건 없건 대한민국인이라면

방문해 봐야 할 궁들.

 

지척에 있지만 가보지 않았음을 자책해 본다.

각 궁들의 홈페이지에 가 보니,

개발시간, 예약이 필요한 곳 등 관람에 관한 안내사항이 비교적 자세히 나와 있다.

 

더 늦기 전에 꼭 가봐야겠다.

 

이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10점 만점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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