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줄다리기 - 언어 속 숨은 이데올로기 톺아보기
신지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보고서든, 일기든, 낙서든 글을 쓰다보면

우리말 쓰기가 제일 힘들다는 것을 종종 느낀다

외국어야 어차피 모국어가 아니니까 뜻만 통하면 뭔 문제가 있겠나 싶어

자신있게 표현하지만, 우리말은 원어민으로써 말을 하던, 글을 쓰던 상당히 조심스럽다.

그것이 보고서와 같이 다른 사람에게 읽혀지는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어느 프로에서 우리말 바로 쓰기가 있는데 가끔 잘 못 써 왔던 단어들이나 표현이 등장하면 당혹스러울 때가 있다.


이번에 읽은 책은 대통령 각하로 시작하는 언어에 대한 이야기이다.

제목에 줄다리기라는 표현이 있어서 뭐가 맞고 틀리는 지에 대한 각론을박이

있을 것 같아 기대하고 읽었다.


[저자]

신지영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 전공,

음성공학과 언어병리학 공부

말소리의 이해, 한국어의 말소리 등 다수 책 저술


[구성]

프롤로스

첫 번째 경기장: 각하 vs. 님

두 번째 경기장: '대통령'은  줄다리기 중

세 번째 경기장  관점 vs. 관점

네 번째 경기장: 미혼 vs. 비혼

다섯 번째경기장: 미망인 vs. 유가족

여섯 번째 경기장: 여교사 vs. 여성교사

일곱 번째 경기장: 청년 vs. 젊은이

여덟 번째 경기장: 요즘 애들 vs. 요즘 어른들

아홉 번째 경기장: 자장면 vs. 짜장명

열 번째 경기장: 용천 vs 룡천

에필로그


[내용]

300쪽 정도 되는 책인데, 첫번째 주제인 대통령에 대해서 80 쪽 정도 할애했다

제법 많은 분량이다.

각하에 대한 유래와 쓰임에 대해서 상당히 자세히 서술했기 때문에

각하가 맞지 않는 표현이라는 것은 이제 확실히 알았다.

각하가 그런 뜻이었다나...정말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속담을 실감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대통령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이제는 정말 생각해 봐야하는 시기이며, 마땅한 표현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주장에 100% 공감한다.


사회적 현상 때문에 쓰는 이유가 달라진 경축, 분리수거 등의 표현은 정말 잘 다뤄졌다고 생각한다


비혼...이 표현에 대해서 나도 좀 고민했던 적이 있었다.

왜 기혼과 미혼으로 양분하거다 거기에 하나 추가해서 기타라고 하거나...이럴 수 밖에 없을까?

역시나 이책에서는 이런 고민들을 하는 자료들을 추가해서 설명을 잘 해주고 있다


미망인이 고급진 표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한 방 얻어 맞았다.


짜장면 부분에서는 외래어 표기 자체가 문제임을 잘 설명해 준다.

어문규정은 정말 쓸 데 없는 규정임에 동감한다.


10개 경기장 중 여섯 번째 경기장은 지적에 동의를 하면서도 수긍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여....가 붙은 단어들.

이건 단순이 단어를 고침으로 해결 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성평등시대이긴 하지만 여전히 구분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덜 고려되었고,

보다 여성의 관점에서 문제를 고찰할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고,

사회가 바뀌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음을 설파하면서도 표현이 빨리 바뀌어야 한다는 모순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총평]

여섯 번째 경기장을 제외하고는

논란이 되고 있는 표현들에 대한 심도 있는 내용이라 만족한다.


[평점]

9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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