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양장) 헤르만 헤세 컬렉션 (그책)
헤르만 헤세 지음, 배수아 옮김 / 그책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헤르만 헤세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헤세의 책을 읽어 본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듯 싶다

순전히 내 경험으로만 보면 그렇다는 얘기다.

작품의 제목들은 줄줄 꿰고 있으면서도, 정작 읽어 보지 않았던 작가가 헤세였는데, 몇 년 전에 수레바퀴 아래에서와 싯다르타를 읽었었다.

더 유명한 책은 데미안일 듯 한데...이상하게도 아직까지 읽지 않았다.


헤세의 책을 2권이나 읽었지만 그에 대한 뭔가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 번에 새로운 번역서가 나와서 읽게 되었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민음사 번역전집에는 66번째에 등록되어 있는데,

아무래도 최근 번역이 조금 낫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출판사 "그 책"에서 나온 배수아 역자의 읽었다.


[저자]

헤르만 헤세
말이 필요 없는 독일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구성]
나르치스가 등장하고, 뒤이어 골드문트가 등장하고
골드문트의 인생이 주욱 펼쳐진 이후,
나르치스와 재회 한 뒤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내용]
골드문트의 인생여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수도원의 학생(?)으로 시작해서, 방랑장의 삶을 근 10년간 살다가
다시 수도원으로 돌아와서 장인으로 삶을 마감하는.
파란만장(?)한 인생의 이야기이다.
그 인생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많은 것들은 느낄 수 있는데,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인생무상이다.
나는 그렇게 느꼈다.
초반부는 등장 인물들이 소개된다.
2명의 주인공에 국한해서 얘기한다면,
나르치스의 예지력과 나르치스와 골드문트간의 사랑 또는 우정이다.
또는 동성애라고 얘기할 수도 있겠는데,  이것은 번역에서 오는 미묘한 차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진짜 이야기는 골드문트의 우연한 일탈행위와 그로 촉발된 방랑기.
그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의 주인공인 그르누이가 오버랩되기도 하고,
헤세의 다른 소설인 싯다르타의 주인공 고타마 싯다르타가 겹치기도 한다.
인생무상관점에선 김만중의 구운몽이 갑자기 떠오르기도 한다.
나르치스와 재회하는 후반부는 소크라테스와의 대화와 비슷한 생각이 든다.
즉 이 작품 하나를 통해 많은 책들이 연상되는 상당히 묘한 책이다.
그만큼 흥미진진하다.
물론 언급한 책들을 읽었어야지만 겹쳐질 수 있는 부분이다.
헤세의 자서전적 책이라는 평이 어딘가에 있는데,
정말 그렇다면 골드문트의 방랑 생활을 통해 간접적으로 헤세를 만나 볼 수도 있다.
[의견] 

자유로운 영혼의 골드문트는 상당히 부럽다

방랑 생활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소설처럼 잘 풀려 나가는 생활이라면, 골드문트처럼 타고나야 하겠지만서도... 해볼 만한 방랑생활이 아닐까 싶다.

책 속에 나오는 역사적 사건인 페스트는 읽어 보기만 해도 끔찍했던 상황이 그려진다.


[기타]

음란스러운 단어들이 나오지는 않지만 맥락상 성인이어야 이해가 가능한 부분들이 있어서 중학생 아들에게 읽으라고 하려던 계획은 포기했다

[평점]

9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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