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를 건너다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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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 바꿨으면 좋았을 거라고 누구나 생각하지만 아무도 지금 바꾸려 하지 않는다"
이 의미심장한 글귀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생각은 있지만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았던 크고 작은 일들이 지금의 나의 일상, 더 나아가서는 우리 사회 모습들을 만들어냈다는 걸 이 소설을 읽으면서 더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

 

 아직도 또렷히 기억에 가슴아프게 남아있는 세월호 사건과,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던 말랄라라는 소녀의 이야기 등등. 아무 상관 없는 듯 보이는 소설 속 인물들의 평범한 일상으로 채워진 전반부를 읽으면서 작가가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 궁금했다. 그러나 그건 후반을 향해 던져진 떡밥일 뿐이었다.
우리의 미래는 과연 좋을까, 나쁠까?
평범하고 하찮을지 모르는 행동이나 생각들이 어떻게 미래로 확장되고 어떻게 타인의 삶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런지 정말 그 누가 알 수 있을까... 그렇지만 옳다고 여기는 일들이 하나씩 둘씩 행해지면 그게 바로 미래가 된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말랄라의 연설과 그에 영향을 받은 가논짱, 미래에 있을지 모를 사인 린, 그리고 다시 현재의 아쓰코에게 연결되는 고리는 내게 큰 감명을 주었다.

작가의 다른 책들도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성선설을 믿는가 보다. 자신을 믿으라고, 자기 마음을 속이려 해도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고 있으니.

인간 내면의 선함과 올바름을 믿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향해 나아가는 현재가 되길 이 소설에 기대어 바란다.

자신을 믿지 않으면 안 되느니라. 아무리 자기 마음을 속이려 해도 아닌 것은 아닌 거니까.

한 명의 아이, 한 명의 선생님, 한 권의 책, 그리고 한 자루의 펜으로도 세계를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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