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풍전 : 왜 무능한 남편을 버리지 못할까? 물음표로 따라가는 인문고전 13
장주식 지음, 이은주 그림 / 아르볼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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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무능한 남편을 버리지 못할까?

 

 

조선시대 여성이 꿈꾸던 진취적 여성상을 만나다!

 


사람의 습관을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을지.

이춘풍은 수만금의 재산을 물려받았지만

돈을 물 쓰듯 써 버리고 집안에선

가부장적인 권위의식을 가지고 있는 인물입니다.

한번 익힌 습관은 사실 바꾸기 쉽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타고난 인성은 비슷하나 자라온 환경이 다르다보면

습관을 바꾸기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이춘풍은 수만금의 재산을 다 탕진하게 되어

 아내에게 각서를 쓰고 아내는 다시 열심히 바느질하며

집안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개버릇 남 못 준다고

춘풍은 친구 호조에게 이백냥을 빌리고

집을 담보로 백냥을 가지고 장사를 한답시고 평양으로 떠납니다.

과연 장사를 해서 많은 돈을 벌었을까요?

 봄바람 춘풍이 가을 달 추월이를 만나

1년이란 사이에 몽땅 다 써버리고 맙니다.

소문에 남편이 많은 돈을 기생 추월이에게 뺏기고

그 집에서 하인이 되어 일을 한다는 소리를 듣고선

 아내는 도승지에게 부탁하여 자신의 처지를 얘기하고

비장이라는 가짜 신분을 가지고

남편을 찾아 기생 추월이를 찾아갑니다.

비록 전재산을 탕진하고 여색을 즐기는 남편이지만

하는 행동이 너무나 탁하고 추월이의 행동이 미워서

비장이 되어 추월이를 잡아 매질을 하고

남편이 잃은 돈의 두 배를 갚게끔 합니다.

결국 추월이는 어쩔수 없이

두 배의 값을 지불하게 되고 춘풍은 집으로 돌아와

다시금 아내와 오순도순 살아가지만

책 말미에는 춘풍이 못된 버릇은

어이 알리라는 표현으로 마무리 됩니다.

이충푼전은 조선 시대 말기에 쓰인 판소리계 소설로

우리가 잘 알듯이 소설의 특징인 해학과 풍자가 함께 어우러져 있습니다.

남장한 부인에게 매를 맞는 남편이나 아내가 자기를 구한 비장인지도 모르고

거들먹거리는 이춘풍과 풍자적인 요소로

남성중심의 사회에 대한 비판과 무능하고

방탕한 남편 때문에 무너진 가정을 슬기롭고 유능한 아내가 다시 세운다는

이야기 전개는 여성의 능력이 남성보다

뒤지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답니다.

또한 조선 후기에 쓰여진 작품으로 시대 상황의 반영을 하고 있고

기존 신분제의 흔들림과 핍박받던 계층이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답니다.

시대에서 벗어나고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해학과 풍자로 당시의 사회에 비판과 함께 통쾌함을 안겨다 준답니다.


 

 

이 책의 색다른 장점은 앞서 읽은 내용을 토대로

인문학적인 사고를 키우는 힘을 갖게 하는 것이랍니다.

소설 전반을 다시 흝어보면서 세상에 대한 바람을

이야기로 대신하여 독자가 읾음으로 해서 색다른 관점에서

생각하게 동기를 유발하게 합니다.

문학의 힘이 여기에 있다는 것입니다.

어리석은 남편을 한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재산을 탕진하고

집안을 흔들어놓는데도 다시 바로 세우는

아내의 역할을 통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잘못된 습관이나 버릇을 고치려고 하지만 쉽게

바뀌지 않는 나약한 모습을 이춘풍이라는 인물로 묘사하고

누구나, 어떤 힘으로 부터 자신의 변화되는 모습을 함께 갈구하는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이 옳다 저것이 옳다고 말할 순 없지만

우리가 갈림길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고민하고 올바른 길로

방향을 잡아갈 수 있는 묘미를 이 책이 주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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