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대 애들
장성자 지음, 이경석 그림 / 예림당 / 2018년 7월
평점 :
품절


신선대 애들


어릴적 고향 생각이 납니다.

부산이라 그런지 이 책을 읽으면서 그때는 그랬지.

하면서 추억을 되새겨 보았네요.


1970년대 어렵고 힘든 시기의 우리네 가족들의 애잔한 이야기,

그리고 그 속에서 아이들의 때묻지 않는 풋풋한 모습과

 어른들의 고단한 일상이 느껴집니다.


용당동과 신선대는 부산의 바닷가 동네입니다.

저는 범냇골이라 어릴때는 그쪽에 간 본 적이 없어서

낯익진 않지만 그래도 그시절 그때는 다 비슷비슷했겠지요.

방한칸 늘려 조금 편하게 살아보려고

 뭉치고 지친 어깨를 술잔에 담아 비우던 아빠,

살림에 보태려고 아침일찍부터 작은 일이라도 나선 엄마,

그러한 사정도 모르고 학교에서 친구들과 비교되기 싫어서

억지 자존심을 부리던 아이들

지나고 나니 새록 새록 기억이 나면서

그 친구들은 지금 무엇을 하나 궁금해지고도 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 두리는 어릴때 할머니가 계신 시골에 맡겨져 있다

6학년이 되어 형편이 좀 나아긴 부모님과 함께 살기위해 부산으로 옵니다.

잔뜩 기대하고 온 부산은 그렇지 않네요.

 공장 옆 낡은 판자집들이 가득합니다.

아이들은 용당국민학교에 다니는데

신선대와 용당은 옆동네이지만 사는 형편이 달라서

두 그룹으로 나뉘어 잘사는 용담 삼주파와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사는 신선대 신선파로 나누어져 있어요.

전학온 두리는 삼주파가 되고 싶지만 신선대에 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신선파가 되어야 하지만

두리는 삼주파 친구들과도 어울리고 싶습니다.

 

 

어느날 목재 공장이 어려워져서 어른들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시위를 하고

그런 아빠는 어딘가 편찮게 됩니다.

업친데 덮친격으로 걱정은 날로 더해가고

어느날 아빠가 바다에 빠져 겨우 구해내는 사건까지 생깁니다.

두리가 그렇게 노래부르던 책을 두질이나 사서 자전거에

싣고 오다 그만 바다에 빠진 거랍니다.


어느날 누가누가 잘하나 노래대회에 학교 친구 진주가

예선에 나가게 되어 진주를 통해 큰 꿈을 갖게 됩니다.

신서대 일대의 매립으로 인해 목재공장이 문을 닫지 않고

아빠들이 직장을 잃지 않도록 진주가 우승을 하면

소감발표때 꼭 목재공장 이야기를 해줄 수 있길 희망하지만

진주대신 광안초등학교 미진이라는 친구가 최우수상을 받게 됩니다.

미진이를 통해 목재공장의 상황을 얘기해서 도움을 받고자 하는 두리는

친구들에게 신선파를 배신한 것이 아니라 파로 나누기보다

현실의 문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려고 하는 모습이 기특해 보입니다.


 

두리와 친구들은 자신들의 상황을 적은 편지를 가지고

미진이가 사는 광안리까지 우여곡절끝에 찾아가

편지를 전달하게 됩니다.

직접 전달하진 못했지만 큰일을 해내고야 맙니다.


신문에 큼지막하게 『신서대 아이들의 꿈, 지켜주고 싶다』제목으로

사연이 소개되어 아이들이 바라던 꿈, 친구들과의 우정,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과의 달란한 생활을

 모두 이룰 수 있는 꿈을 현실로 한발짝 다가가게 만들게 됩니다.

가족의 소중함과 우정, 그리고 소박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 모두의 어른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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