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한 어둠
황시운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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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한 어둠>은 고통이자 아픔의 책인 것 같다. 슬픔을 느끼기에는 책 속에 그들이 살아가는 삶이 막막하고 힘들어 보였다. 그러나 말도 표현도 하지 않지만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나와있었다.


5년 전 가족의 첫 여행인 강원도 계곡에 놀러 갔다 사고가 생기고 난 뒤 가족들은 저마다 통증을 느끼기 시작한다.

사고의 피해자인 큰 아들의 통증을 통해 간접적으로 가족들이 느끼는 것 같다. 

저마다의 죄책감을 안고 뿔뿔이 흩어진 가족들은 한사람 한사람의 생각을 통해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5년 후 현재인 가족외 새로운 인물을 통해서 조금씩 가까워지고 그들의 상황이 나아지는 열린 결말로 끝이 나는데, 아빠와 작은아들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 진다. 


책을 읽으면서 고통을 묘사하는 글이 잘 느껴졌는데 작가님께서 겪은 고통을 묘사한 것이라 더 사실적으로 느껴진 것 같다.

책을 덮고 난 후 한동안 책 속에 있던 문장들이 계속 눈에 박혀 잊혀지지 않았다. 고통도 그렇고 그들이 느끼는 감정도 그렇고.

잊으려고 영상도 보고, 먹고 마시고 했는데도 쉽게 떨쳐지지 않았다.

여운인지.. 후유증인지.. 한 동안 못 벗어날 것 같다. 내가 느끼는 지금의 나의 삶이 그런 것 같아서 인지도 모르겠다..


- 그땐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도망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와 돌이켜보면 견디고 싶지 않아서 도망쳤던 것이다. 견딜 수 없는 것과 견디기 싫은 것 사이엔 우주 만큼이나 넓은 간극이 존재한다.

- 다른 모든 날들과 마찬가지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면 더없이 좋았을 날, 하지만 결국 다른 날들과는 도저히 같아질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야 만, 그날은 그런 날이었다.

- 요즈음의 나는 어떤가. 잘 모르겠다. 요즈음의 나뿐만이 아니라 과거의 나, 그리고 앞으로의 나 역시. 나는 내가 어떤지 도무지 모르겠다.

- 이미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는 마음과 이제라도 돌이켜야 한다는 생각이 끊임없이 싸웠다.

- 일상의 곳곳에 숨어있는 함정을 미리 감지해 내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 내가 잃은 것이 무엇인지 똑똑히 알면서도 속수무책인 채로 여기까지 왔다.

- "앞으로 어떻게 하실 거예요?"

"그냥 살던 대로 살아야지 뭘 어떻게 해."

- 성한 곳 하나 없는 나를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았다.

- "정신 차려, 형. 난 끝까지 살아남아 줄 형이 필요해."

- 한 번에 모든 일이 해결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모든 일에 처음이 있듯, 이 '한 번'이 그 '처음'이 되어주길 바랄 뿐이다.

- 도저히 살아갈 수 없을 것처럼 무기력한 날들 속에서도 반짝 빛이 드는 하루하루가 있어 삶을 이어가게 했습니다.





WITH. 마이디어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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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 꿈 백화점 0 - 달러구트와 양치기 소년 이야기 ㅣ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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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달러구트꿈백화점이다! 거짐 하루만에 다 읽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금방금방 읽혔다. 가독성이 좋다.

사라진 엄마를 찾기 위한 여정이 급박한 것은 아니지만 이런저런 에피소드가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다.

후반부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 사건의 중심으로 들어와서 놀랬다. 모든 게 계획적이였다니..


꿈을 사고 파는 세계에서 불면증을 앓던 소년. 달러구트.

19살이던 어느 날 그의 어머니인 '심포니'가 조금 오래 걸릴 거라는 말을 남긴 채 사라진다.

설상가상으로 심포니의 '세 번째 제자의 유서 깊은 가게'가 '발레곤'에게 저당이 잡힌 채 한달안에 빚을 갚지 않으면  가게가 넘어가는 상황에 놓인다.

알바생인 '수수'와 함께 이것저것 하는 와중에 '코리 할머니'를 만나게 되면서 슬슬 일이 풀어 지다가도 발레곤때문에 안되기도 한다.

이 모든 사건의 중심엔 '양 세는 꿈'이라고 양치기 소년이 등장하는 꿈에 얽혀 있다. 이것 때문에 엄마가 사라지고, 이것 때문에 발레곤이 난리를 피운다.

하지만 마무리는 해피엔딩. 벌 받을 사람은 벌 받고, 가게는 더욱 새롭게 번창하게 된다.


또 '0'권에서는 달러구트 백화점의 기초틀이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읽으면서 '1'권의 생각도 많이 났고, 0권의 책을 다 읽고 덮었을 때는 다시 1권으로 돌아가 읽어도 좋았다. 완전 도돌이표 책이다.


- 이유 없는 호의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지독하게 눈치를 보게 되거든.

- "네가 돌아올 줄 알았어. 너는 결국 여기로 올 수밖에 없거든. 네게 소중한 것, 네가 잃어버린 것, 네가 두려워하는 것까지 전부 이 집 안에 있으니까."

- "넌 이미 문 여는 법을 알고 있었던 거야. 결국 네 마음가짐의 문제였던 거지. 안 그래?"

- "끝도 없이 이어지는 삶에 잘 그려 놓은 쉼표요. 자고 일어나면 어제는 일단락되고 내일로 넘어갈 힘이 생겨요. 맞아요, 그건 아주 중요한 감각이에요."






WITH. 쌤앤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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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성 ㅣ 책깃클래식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김재용 옮김 / 책깃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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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성>을 읽으면서 나의 인생 소설이 하나 더 추가되었다.

'밸런시 스털링'이 고상방가 '에이블 게이' 영감의 집을 나와 악명 높은 '바니 스네이스'에게 청혼 후 그의 섬에 있는 집, '푸른 성'에서의 생활을 읽는 데 완전 빠져들었다. 

그들이 느끼고 바라보는 풍경들이, 그 묘사들이 너무 좋았다. 읽으면서 그곳에 가고 싶었고, 마음의 안정을 받았다고 해야 할까? 무튼 그곳에서 둘 만의 생활이 잊혀지지 않는다.


밸런시는 그녀의 가족들에게 비교 당하고, 무시 당하고, 등한시 되었던 존재였는데 가족들과 평화롭게 지내기 위해 그 모든 것을 참고 견딘다. 

심장이 아파 진료 후 '트렌트' 박사에게 편지로 시한부 판정을 받고 그때부터 그녀는 자기 자신을 기쁘게 하기 위해 더 이상 하기 싫은 건 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다짐을 한다.

가족 모임에서 자신의 생각을 당당히 말하고, 스스로 집을 나와 에이블의 집에서 그의 딸인 시한부 시시를 돌보며 생활한다.

시시가 떠난 후 그녀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바니에게 청혼을 하고 그 후 그의 집이 있는 섬으로 가 생활을 하는데 정말이지 부러운 나날들이었다. 


읽는 내내 흐름이 끊기지 않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고전이 읽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읽다 보면 자꾸 끊기게 되는데 이 끊김이 없어 읽는데 몰입할 수 있어서 좋았다. 번역이 한몫한 것 같다. 좋았다.


한 동안 꿀꿀할 때 '푸른 성'에서의 생활만 계속 돌려보며 읽을 것 같다.

좋은 고전을 하나 더 찾은 것 같아 좋다.

<여름>도 그렇고 책깃에서 나온 고전 시리즈 너무 좋다. 다음에 어떤 고전이 나올지 기대 된다.


- 유일하게 평범한 소녀 였고, 과거도 미래도 없었다. 돌이켜보면 삶은 칙칙한 무채색이었으며 진홍빛이나 보랏빛처럼 눈에 띄는 색은 단 한 부분도 없었다. 앞을 내다보아도 이제까지와 똑같은 삶을 살다가 겨울 나뭇가지에 홀로 매달린 작은 잎새처럼 시들어갈 것이 뻔했다.

- "이제부터 나 자신을 기쁘게 할 거야. 다시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꾸며대며 살지 않겠어. ... 하고 싶은 걸 많이 하지는 못하더라도, 하기 싫은 건 더 이상 하지 않을 거야."

- "죽음에 대한 희망이 없다면 누가 삶을 견딜 수 있겠는가?"

- "마음이 아픈 게 말라붙어버리는 것보다 차라리 낫지 않나요? ... 마음이 아프기 전에는 뭔가 멋진 걸 분명히 느꼈을 테니까요. 그런 고통은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을 거예요."

- "세상에 자유 같은 건 없어요. ... 서로 다른 종류의 속박만 있을 뿐이죠. 그리고 속박에는 정도의 차이가 있고요. 지금 당신은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속박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자유롭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당신은 저를 사랑하잖아요.. 그것도 속박이예요."

- "죽음이 찾아오더라도, 난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 거야. ... 내게도 나의 시간은 있었을 테니까."

- "그리고 우리 말고는 어떤 인간의 눈도 그것을 보지 못했고 앞으로도 보지 못하리라."

- "하느님, 하나도 빠짐없이 기억하게 해주세요! 단 하나도 잊지 않게 해주세요!"






WITH. 창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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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ㅣ 책깃클래식
이디스 워튼 지음, 김가원 옮김 / 책깃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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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읽으면서 '채리티 로열'의 당당한 자신감에 매료됐다.

그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을 자신감으로 자신의 앞길을 헤쳐나가는 채리티는 끝내 누군가에게 소속되고 만다. 그녀의 사랑이 안타까울 뿐이다.

고전을 이렇게 몰입해서 읽기는 처음이다. 이야기가 좋은 것인지, 번역이 잘 된 것인지 끊김없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어릴 적 산에서 데려온 아이, 채리티 로열은 시골 마을 노스도머에서 도서관 사서 일을 하고 있다. 

바람이 살랑이는 6월에 도시에서 온 남자 '루셔스 하니'를 처음 보게 되는데, 그는 도서관 주인인 '해처드 부인'의 사촌으로 뉴욕의 한 출판사의 의뢰로 18세기 가옥들을 조사하기 위해 마을에 온 것이다.

그를 도우며 둘은 친해지는데.. 뻔한 클리셰같은 이야기이지만 글이 내뿜는 매력은 뻔하지 않았다. 

이야기 후반부의 반전에 반전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그들은 7월에 독립 기념일 축제로 도시에 나가 데이트를 하는데, 그 후 그녀가 맞게 될 급격한 일들은 잠깐의 행복 후 불행의 시작이자 안타까운 일들의 연속이었다.

채리티는 그녀 나름의 선택을 하고 생각을 하지만 어린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어 보였다. 그렇게 끝맺는 것이 맞는 것인지도 몰랐다.


예전부터 고전이 잘 읽히지 않았는데 <여름>은 잘 읽혔다. 나에게 맞는 또 하나의 고전을 찾은 것 같아 좋다. 고전 찾는 재미가 있다.


- 그녀의 마음은 인생이 안겨주는 가장 잔혹한 깨달음에 완전히 짓밟혔다. 황야에서 자신을 향해 다가온 첫 번째 존재가 기쁨이 아니라 고통을 가져다주었다.

- 연못의 얼음이 녹기도 전에 숲이 잎을 틔우게 하는 힘처럼 신비롭고 강한 흐름이 꿈틀대고 있었다. 

- 찬란한 하루가 지나 밤이 내려앉기 시작할 때면 그녀는 으레 설명할 수 없는 위협을 느끼곤 했다. 마치 사랑이 사라진 세상의 모습을 미리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 그들은 가진 것을 모두 내주었지만, 그 전부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그것으로는 기껏해야 짧은 순간을 얻을 수 있을 뿐이었다..

- 작은 집에서 보낸 불같은 시간의 빛이 공포의 섬광이 되어 밀려왔다..

- 하루라도 빨리 이곳을 떠나는 것이 상책이었다. 그러나 그 이후의 모든 것은 어둠 속에 잠겨 있었다.

- 채리티는 더 이상 자신이 그 시간을 살았던 존재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WITH. 창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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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왜 궁금할 과학 - 일상의 호기심이 우주까지 확장되는 엉뚱한 질문들
허경석(허석사) 지음 / 빅피시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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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왜 궁금할 과학>은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고 느끼는 다양한 것들을 분야별로 나누어 과학적으로 쉽게 설명해 준다.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과학 용어가 나오지만 설명을 잘 해주어 이해하기가 쉬웠다.

초등 4학년인 아들도 쉽게 읽고 옆에서 같이 설명해주면 금방금방 이해했다. 초등 권장 도서로 적극 추전하는 바이다.


우리의 인체에서 부터 와이파이, AI, 커피,  플라스틱, 에어컨 등 실생활에 사용하는 것들과 자연적인 날씨, 동물, 우주까지 다양하게 나와있다.

읽으면 읽을수록 감탄하게 된다. 그냥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고 봐왔을 뿐인데 이런 이유와 저런 이유까지 알게 되어 한층 더 업데이트 된 느낌이다.

특히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인체와 우주이다.

이런 것까지 유전이 된다고 생각 할 정도로 다양한 것이 선조로부터 전해져 왔다. 내가 고수를 못 먹는 이유가 있었다.

그리고 그 옛날 나가지도 못하는 우주를 차근차근 접근해가면서 이제는 '불가능'에서 '언젠가 가능'이라는 지구 밖의 삶이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니 새삼 과학의 발전이 대단한 것 같다.


하지만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 싱크홀과 대량 쓰레기, 환경오염 등 해결해야 하는 부분도 많아 보였다.

특히 우주 쓰레기와 해양 쓰레기는 지금 당장은 우리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지만 언젠가 우리 후손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다.

쓰레기 분야의 과학 발전도 궁금해진다.


아들과도 같이 읽고, 혼자 조금씩 야금야금 읽다보니 재미있었다.

생활하면서 한 번쯤 궁금했던 것도 알게 되어서 좋았다. 유쾌한 시간들이었다.

작가님께서 유튜브도 하신다고하니 한 번 찾아 봐야 겠다.


- 8시간 정도를 자야 어제의 아데노신은 잘 배출되고, 뇌가 새로운 하루를 시작할 정신적, 신체적 준비가 되는 것입니다.

- 닭이 없으면 달걀 껍질 자체가 형성될 수 없으니, 닭이 먼저라고 볼 수 있는 겁니다.

- 글리코겐이 체지방으로 전환되는 데는 2주 정도가 걸린다고 합니다. 폭식 후 갑자기 늘어난 체중은 대부분 체지방이 아닌 글리코겐이 늘어난 것이죠. 그래서 폭식으로 갑자기 찐 살은 2주 안에 빼는 것이 좋습니다.

- 빛이 빨려 들어가 절대 빠져나올 수 없는 경계를 '사건의 지평선'이라고 합니다.

- 운동 후 공부하면 암기가 더 잘 된다는 연구도, 공부 후 수면을 취하고 일어나면 전날 외운 것이 더 잘 기억난다는 연구도 있으니, 운동, 공부, 수면 세 가지를 묶으면 꽤 완벽한 패턴이 됩니다.

- 뇌과학에서는 "Use it or lose it (쓰지 않으면 사라진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 그래서 인덕션을 사용할 때는 전자기 유도 현상과 유도가열 현상을 일으키는 전용 용기를 사용해야 하는 것이죠.

-디지털 풍화가 일어나는 이유는 데이터 압축 과정에서 생기는 정보 손실 때문입니다.

- 노화는 매일 조금씩 진행됨과 동시에 30대 중반, 60대 초반, 70대 후반, 이렇게 3번에 걸쳐 급격히 진행된다고 해요.






WITH. 빅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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