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왈츠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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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쓰시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님은 이번엔 전생과 문명의 이야기로 돌아왔다.

<영혼의 왈츠>는 첫 부분부터 심장암에 걸린 엄마가 5일 뒤 세상의 종말이 올 것이니 'V.I.E'라는 '내면 여행 체험'을 통해 딸에게 막으라고 한다.  1권에선 이야기의 전반적인 상황과 두 번의 전생 체험을 겪는 이야기이다. 읽다 보면 시간이 금방금방 간다.

소설 중간 중간에 월드 뉴스도 나오고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도 나온다. 뉴스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아마 2편에선 어떤 떡밥으로 작용할 것 같다.


역사학을 배우는 23살 '외제니 톨레다노'는 아빠를 통해 전생 체험하는 방법을 배우고 자신의 재주인 그림으로 체험한 것을 남긴다.

전생 체험을 통해 12만 년 전부터 문명을 전파하려는 '빛의 손'과 파괴하려는 '어둠의 손'이 대립 됐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편으로 남자친구인 '니콜라 오르테가'와 함께 신생 극좌파 정당인 신스탈린주의 정당에서 활동 중인데 아마 이 정당의 활동을 통해 지구 종말의 시발점이 될 것 같다.

1권의 이야기도 재미있었지만 2권은 더욱 흥미진진한 사건들이 나올 것 같다.


'지식을 가르치고 전파하기 위해 배우는 사람들도 있지만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 배우는 사람들도 있어요. 정보도 마찬가지예요. 만들고 세우려고 정보를 퍼뜨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파괴를 목적으로 정보를 퍼뜨리는 사람들도 있죠.'라는 말에 책을 읽으면서 서서히 공감하게 됐다. 

세계사는 꾸준히 앞으로 나아왔다지만 세세히 집어보면 꼭 그렇지 만은 않은 것 같다. 이상한 믿음이 세계 곳곳에 있으니까. 사이비 종교라든가 전쟁이라든가. 인간은 한 순간의 선택으로 많은 것을 파괴할 수 있는 존재이니까.


- 경기를 위해 링에 오르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링 위에 서 있을 때의 느낌을 알겠는가.

- "지성의 촛불을 그렇게 자꾸 입으로 불어서 끄면 어떡합니까. 촛불이 켜져 있어야 당신 삶을 비춰줄 거 아니겠어요."

- "역경이 닥쳤을 때 숨겨진 재능이 드러나기도 하지만 타락과 악덕이 고개를 들기도 하죠."

- "무언가에 흥미를 느끼는 게 모든 성공의 열쇠라는 걸. 네가 아무것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좋아하는 게 아무것도 없다면, 그렇다면.. ... 넌 존재하지 않는 거야."

- "당신에 대한 판단을 내리거나 벌을 주는 건 우리 일이 아니에요. 그건 당신 자신의 일이에요."








WITH.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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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한 어둠
황시운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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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한 어둠>은 고통이자 아픔의 책인 것 같다. 슬픔을 느끼기에는 책 속에 그들이 살아가는 삶이 막막하고 힘들어 보였다. 그러나 말도 표현도 하지 않지만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나와있었다.


5년 전 가족의 첫 여행인 강원도 계곡에 놀러 갔다 사고가 생기고 난 뒤 가족들은 저마다 통증을 느끼기 시작한다.

사고의 피해자인 큰 아들의 통증을 통해 간접적으로 가족들이 느끼는 것 같다. 

저마다의 죄책감을 안고 뿔뿔이 흩어진 가족들은 한사람 한사람의 생각을 통해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5년 후 현재인 가족외 새로운 인물을 통해서 조금씩 가까워지고 그들의 상황이 나아지는 열린 결말로 끝이 나는데, 아빠와 작은아들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 진다. 


책을 읽으면서 고통을 묘사하는 글이 잘 느껴졌는데 작가님께서 겪은 고통을 묘사한 것이라 더 사실적으로 느껴진 것 같다.

책을 덮고 난 후 한동안 책 속에 있던 문장들이 계속 눈에 박혀 잊혀지지 않았다. 고통도 그렇고 그들이 느끼는 감정도 그렇고.

잊으려고 영상도 보고, 먹고 마시고 했는데도 쉽게 떨쳐지지 않았다.

여운인지.. 후유증인지.. 한 동안 못 벗어날 것 같다. 내가 느끼는 지금의 나의 삶이 그런 것 같아서 인지도 모르겠다..


- 그땐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도망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와 돌이켜보면 견디고 싶지 않아서 도망쳤던 것이다. 견딜 수 없는 것과 견디기 싫은 것 사이엔 우주 만큼이나 넓은 간극이 존재한다.

- 다른 모든 날들과 마찬가지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면 더없이 좋았을 날, 하지만 결국 다른 날들과는 도저히 같아질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야 만, 그날은 그런 날이었다.

- 요즈음의 나는 어떤가. 잘 모르겠다. 요즈음의 나뿐만이 아니라 과거의 나, 그리고 앞으로의 나 역시. 나는 내가 어떤지 도무지 모르겠다.

- 이미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는 마음과 이제라도 돌이켜야 한다는 생각이 끊임없이 싸웠다.

- 일상의 곳곳에 숨어있는 함정을 미리 감지해 내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 내가 잃은 것이 무엇인지 똑똑히 알면서도 속수무책인 채로 여기까지 왔다.

- "앞으로 어떻게 하실 거예요?"

"그냥 살던 대로 살아야지 뭘 어떻게 해."

- 성한 곳 하나 없는 나를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았다.

- "정신 차려, 형. 난 끝까지 살아남아 줄 형이 필요해."

- 한 번에 모든 일이 해결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모든 일에 처음이 있듯, 이 '한 번'이 그 '처음'이 되어주길 바랄 뿐이다.

- 도저히 살아갈 수 없을 것처럼 무기력한 날들 속에서도 반짝 빛이 드는 하루하루가 있어 삶을 이어가게 했습니다.





WITH. 마이디어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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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 꿈 백화점 0 - 달러구트와 양치기 소년 이야기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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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달러구트꿈백화점이다! 거짐 하루만에 다 읽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금방금방 읽혔다. 가독성이 좋다.

사라진 엄마를 찾기 위한 여정이 급박한 것은 아니지만 이런저런 에피소드가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다.

후반부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 사건의 중심으로 들어와서 놀랬다. 모든 게 계획적이였다니..


꿈을 사고 파는 세계에서 불면증을 앓던 소년. 달러구트.

19살이던 어느 날 그의 어머니인 '심포니'가 조금 오래 걸릴 거라는 말을 남긴 채 사라진다.

설상가상으로 심포니의 '세 번째 제자의 유서 깊은 가게'가 '발레곤'에게 저당이 잡힌 채 한달안에 빚을 갚지 않으면  가게가 넘어가는 상황에 놓인다.

알바생인 '수수'와 함께 이것저것 하는 와중에 '코리 할머니'를 만나게 되면서 슬슬 일이 풀어 지다가도 발레곤때문에 안되기도 한다.

이 모든 사건의 중심엔 '양 세는 꿈'이라고 양치기 소년이 등장하는 꿈에 얽혀 있다. 이것 때문에 엄마가 사라지고, 이것 때문에 발레곤이 난리를 피운다.

하지만 마무리는 해피엔딩. 벌 받을 사람은 벌 받고, 가게는 더욱 새롭게 번창하게 된다.


또 '0'권에서는 달러구트 백화점의 기초틀이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읽으면서 '1'권의 생각도 많이 났고, 0권의 책을 다 읽고 덮었을 때는 다시 1권으로 돌아가 읽어도 좋았다. 완전 도돌이표 책이다.


- 이유 없는 호의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지독하게 눈치를 보게 되거든.

- "네가 돌아올 줄 알았어. 너는 결국 여기로 올 수밖에 없거든. 네게 소중한 것, 네가 잃어버린 것, 네가 두려워하는 것까지 전부 이 집 안에 있으니까."

- "넌 이미 문 여는 법을 알고 있었던 거야. 결국 네 마음가짐의 문제였던 거지. 안 그래?"

- "끝도 없이 이어지는 삶에 잘 그려 놓은 쉼표요. 자고 일어나면 어제는 일단락되고 내일로 넘어갈 힘이 생겨요. 맞아요, 그건 아주 중요한 감각이에요."






WITH. 쌤앤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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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성 책깃클래식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김재용 옮김 / 책깃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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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성>을 읽으면서 나의 인생 소설이 하나 더 추가되었다.

'밸런시 스털링'이 고상방가 '에이블 게이' 영감의 집을 나와 악명 높은 '바니 스네이스'에게 청혼 후 그의 섬에 있는 집, '푸른 성'에서의 생활을 읽는 데 완전 빠져들었다. 

그들이 느끼고 바라보는 풍경들이, 그 묘사들이 너무 좋았다. 읽으면서 그곳에 가고 싶었고, 마음의 안정을 받았다고 해야 할까? 무튼 그곳에서 둘 만의 생활이 잊혀지지 않는다.


밸런시는 그녀의 가족들에게 비교 당하고, 무시 당하고, 등한시 되었던 존재였는데 가족들과 평화롭게 지내기 위해 그 모든 것을 참고 견딘다. 

심장이 아파 진료 후 '트렌트' 박사에게 편지로 시한부 판정을 받고 그때부터 그녀는 자기 자신을 기쁘게 하기 위해 더 이상 하기 싫은 건 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다짐을 한다.

가족 모임에서 자신의 생각을 당당히 말하고, 스스로 집을 나와 에이블의 집에서 그의 딸인 시한부 시시를 돌보며 생활한다.

시시가 떠난 후 그녀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바니에게 청혼을 하고 그 후 그의 집이 있는 섬으로 가 생활을 하는데 정말이지 부러운 나날들이었다. 


읽는 내내 흐름이 끊기지 않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고전이 읽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읽다 보면 자꾸 끊기게 되는데 이 끊김이 없어 읽는데 몰입할 수 있어서 좋았다. 번역이 한몫한 것 같다. 좋았다.


한 동안 꿀꿀할 때 '푸른 성'에서의 생활만 계속 돌려보며 읽을 것 같다.

좋은 고전을 하나 더 찾은 것 같아 좋다.

<여름>도 그렇고 책깃에서 나온 고전 시리즈 너무 좋다. 다음에 어떤 고전이 나올지 기대 된다.


- 유일하게 평범한 소녀 였고, 과거도 미래도 없었다. 돌이켜보면 삶은 칙칙한 무채색이었으며 진홍빛이나 보랏빛처럼 눈에 띄는 색은 단 한 부분도 없었다. 앞을 내다보아도 이제까지와 똑같은 삶을 살다가 겨울 나뭇가지에 홀로 매달린 작은 잎새처럼 시들어갈 것이 뻔했다.

- "이제부터 나 자신을 기쁘게 할 거야. 다시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꾸며대며 살지 않겠어. ... 하고 싶은 걸 많이 하지는 못하더라도, 하기 싫은 건 더 이상 하지 않을 거야."

- "죽음에 대한 희망이 없다면 누가 삶을 견딜 수 있겠는가?"

- "마음이 아픈 게 말라붙어버리는 것보다 차라리 낫지 않나요? ... 마음이 아프기 전에는 뭔가 멋진 걸 분명히 느꼈을 테니까요. 그런 고통은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을 거예요."

- "세상에 자유 같은 건 없어요. ... 서로 다른 종류의 속박만 있을 뿐이죠. 그리고 속박에는 정도의 차이가 있고요. 지금 당신은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속박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자유롭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당신은 저를 사랑하잖아요.. 그것도 속박이예요."

- "죽음이 찾아오더라도, 난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 거야. ... 내게도 나의 시간은 있었을 테니까."

- "그리고 우리 말고는 어떤 인간의 눈도 그것을 보지 못했고 앞으로도 보지 못하리라."

- "하느님, 하나도 빠짐없이 기억하게 해주세요! 단 하나도 잊지 않게 해주세요!"






WITH. 창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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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책깃클래식
이디스 워튼 지음, 김가원 옮김 / 책깃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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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읽으면서 '채리티 로열'의 당당한 자신감에 매료됐다.

그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을 자신감으로 자신의 앞길을 헤쳐나가는 채리티는 끝내 누군가에게 소속되고 만다. 그녀의 사랑이 안타까울 뿐이다.

고전을 이렇게 몰입해서 읽기는 처음이다. 이야기가 좋은 것인지, 번역이 잘 된 것인지 끊김없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어릴 적 산에서 데려온 아이, 채리티 로열은 시골 마을 노스도머에서 도서관 사서 일을 하고 있다. 

바람이 살랑이는 6월에 도시에서 온 남자 '루셔스 하니'를 처음 보게 되는데, 그는 도서관 주인인 '해처드 부인'의 사촌으로 뉴욕의 한 출판사의 의뢰로 18세기 가옥들을 조사하기 위해 마을에 온 것이다.

그를 도우며 둘은 친해지는데.. 뻔한 클리셰같은 이야기이지만 글이 내뿜는 매력은 뻔하지 않았다. 

이야기 후반부의 반전에 반전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그들은 7월에 독립 기념일 축제로 도시에 나가 데이트를 하는데, 그 후 그녀가 맞게 될 급격한 일들은 잠깐의 행복 후 불행의 시작이자 안타까운 일들의 연속이었다.

채리티는 그녀 나름의 선택을 하고 생각을 하지만 어린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어 보였다. 그렇게 끝맺는 것이 맞는 것인지도 몰랐다.


예전부터 고전이 잘 읽히지 않았는데 <여름>은 잘 읽혔다. 나에게 맞는 또 하나의 고전을 찾은 것 같아 좋다. 고전 찾는 재미가 있다.


- 그녀의 마음은 인생이 안겨주는 가장 잔혹한 깨달음에 완전히 짓밟혔다. 황야에서 자신을 향해 다가온 첫 번째 존재가 기쁨이 아니라 고통을 가져다주었다.

- 연못의 얼음이 녹기도 전에 숲이 잎을 틔우게 하는 힘처럼 신비롭고 강한 흐름이 꿈틀대고 있었다. 

- 찬란한 하루가 지나 밤이 내려앉기 시작할 때면 그녀는 으레 설명할 수 없는 위협을 느끼곤 했다. 마치 사랑이 사라진 세상의 모습을 미리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 그들은 가진 것을 모두 내주었지만, 그 전부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그것으로는 기껏해야 짧은 순간을 얻을 수 있을 뿐이었다..

- 작은 집에서 보낸 불같은 시간의 빛이 공포의 섬광이 되어 밀려왔다..

- 하루라도 빨리 이곳을 떠나는 것이 상책이었다. 그러나 그 이후의 모든 것은 어둠 속에 잠겨 있었다.

- 채리티는 더 이상 자신이 그 시간을 살았던 존재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WITH. 창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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