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기에 한나 아렌트는 도리어 ‘인간성‘에 과잉 기대를 품는 휴머니즘 계열의 사상을 일단 해체하고 나서, 최소한의 목표로서 전체주의와 통할 염려가 있는 ‘사고의 균질화‘만이라도 어떻게든 막으려 했던 신중한 정치철학자가 아니었을까 한다. (13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