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해하는 한, 한나 아렌트가 고대의 폴리스에서 서구적인 ‘인간성‘의 원형을 찾아내려 한 이유는 그곳으로 다시 돌아가야 훌륭한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다고 소박하게 믿었기 때문이 아니다. 그녀의 관심은 오히려 ‘휴머니즘‘을 기반으로 만인에게 보편적 인권을 부여하고 민주주의의 범위를 확대해 온 서구의 시민사회가 대중사회적인 상황에 빠져 ‘정치‘적으로 불안정해지고 전체주의를 배태한 원인을 ‘인간성‘이라는 이념의 기원에까지 거슬러 올라가 탐구하는 것이었다. (1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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