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렌트의 자기 정체성은 ‘자각적 패리아(the con-scious pariah)’라는 개념으로 살펴볼 수 있다. 원래 불가촉천민을 의미하는 패리아는 유대인 공동체에서 무시되고 고립되는 존재이자 사회의 질서를 벗어나 있는 국외자이지만, 자각적 패리아는 자신의 정치적 지위에 대해 성찰하며 의식적인 정치 활동을 벌이는 각성된 존재를 가리킨다. (9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