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자유주의 종교가 교회의 중심부로 과학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기독교가 지닌 영속적인 요소들이 껍데기만 남은 구시대의 문화로부터 해방되는 일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주의 기독교가 현대 문화를 지나치게 무비판적으로 수용함으로써 잃어버린 것도 상당하다. 현대 문화는 문자적으로 해석된 신화들이 엉터리 과학을 낳았기 때문에 종교를 불신했었다. 그러나 역사적 사실들을 순전히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방식에도 무비판적으로 수용된 철학적 함의들이 있으며, 그것들이 얄팍하고 천박한 종교로 변질됨으로써 신용을 잃게 되어 그 심각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61-62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