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의 인간학 - 비움으로써 채우는 천년의 지혜, 노자 도덕경
김종건 지음 / 다산북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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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 왜그럴까 고민해보면 냉철한 자기직시와 객관적인 자기성찰이 없기 때문에 어제와 오늘이 같고 작년과 올해가 같은 쳇바퀴 도는 삶을 살 수 밖에 없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나 포함 보통의 사람들은 어느정도의 열등감과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밑도 끝도 없이 스스로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자위하며 또 정말 그런것이라고 다른사람이 (제발) 알아주길 바라며 피곤하게 살아간다. (특히 SNS상에서 두드러진다.) 그 과정에서 타인에게 어떠한 해악을 끼치게 되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여기서 최악의 경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자기자신을 미화하며 바라봄으로 본질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깨닫지 못하고 어떠한 문제를 지속적으로 반복되게 만든다는 것에 있다.

작가도 말한다. 인간이 바람에 쉽사리 흔들리는 깃발같은 이유는 자신이 많은것을 안다고 착각하기 때문과 동시에 자신을 무엇을 모르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고전과 경전에서 해결책을 찾는다. 그러나 어떠한 형태로든 읽고 배운것으로 삶을 변화시켜야만 의미가 있는것이다. 우리들 스스로가 바르게 변화하여 바른 행동을 하지 않으면 주변도 바르게 변하지 않는다.

청문회를 실시간으로 지켜보았다. 얼마나 열불이 터지던지. 그러나 처음부터 큰 문제라는 것은 없다. 큰 문제는 개개인의 바르지 못한, 사소한 부정을 암묵적으로 동의함으로부터 시작된다. 그점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된다. 지금 스스로가 있는 그 자리에서 작은일에서부터 바른 생각과 바른 행위를 하려고 노력하며 살아야 사회도 점차 바꿔나갈 수 있는 것이고 또 다음세대에도 바른 가치관을 물려줄 수 있는 것이다. 덧붙여 주워담을 수 없는 모든것에는 항상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바르게 살고자 노력하며 삶의 작은 변화를 일으켜가는 이 책의 주인공처럼 내 삶과 내 마음에도 좋은 변화가 날마다 생겨나기를 바래본다.


- 노자의 도덕경 2장

모두가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알지만, 이는 추한 것일 뿐이다. 모두가 선한 것을 선하다고 알지만, 이는 선하지 않은 것일 뿐이다. 있고 없음은 서로 생겨나게 하고, 어려움과 쉬움은 서로 이루게 하고, 길고 짧음은 서로 견주고, 높고 낮음은 서로 기울고, 금과소리는 서로 조화롭고, 앞과 뒤는 서로 따른다. 이러한 이유로 성인은 우위에 머물고, 말없는 가르침을 행한다. 만문을 만들어내고도 말하지 않고, 생기게 하고도 소유하지 않고, 행하고도 자랑하지 않으며, 공을 이루고도 거하지 않는다.

- 노자의 도덕경 49장

성인은 고정된 마음이 없고, 백성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으로 삼는다. 선한 자에게 나는 선으로 대하고, 선하지 않은 자에게도 나는 선으로 대하니, 선이 이루어진다. 신의 있는 자에게 나는 신의로 대하고, 신의 없는 자에게도 나는 신의로 대하니, 신의가 이루어진다. 성인이 천하를 살핌에 모든 것을 감싸 안으니, 백성은 눈과 귀를 세우고, 성인은 모두를 어린아이처럼 다룬다.

- 노자의 도덕경 63장

어려운 일은 그것이 쉬울 때 계획을 세우고, 큰일은 그것이 작을 때 해야 한다. 천하의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 일에서 비롯되고, 천하의 큰일은 반드시 작은 일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이유로 성인은 끝내 큰일을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능히 큰일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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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마리 여기 있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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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 보고도 어라? 라는 분들 많을거라 생각한다. 이 책은 그 유명한 '오베라는 남자'의 저자 프레드릭 배크만의 세번째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오베라는 남자'를 참 재미나게 읽었고 영화도 아주 감동적으로 봤었던지라 (책도 예쁘고) 평소 이 작가에 대한 애정이 조금 남달랐는데, 그런 작가의 새 책을 나오자마자 출판사로부터 받게 되어 얼마나 영광스러웠는지 말로는 다 표현 못한다. 물론 서평이라는 숙제가 따라왔긴 하지만.. 뭐, 프레드릭 배크만 책은 언제든지 대환영인걸.

아. 우리 브릿마리.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오베만큼이나 갑갑하다. 아니 오히려 오베 저리가라다. 정말 복장터지는 사람이 아닐 수 없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 정상이 아닌 것 같다. 게다가 그녀는 스스로의 문제가 뭔지 잘 알아차리지도 못한다. 초반에 이 브릿마리 할머니가 얼마나 얄미웠는지 짜증나서 그냥 책장을 덮어버리고 싶기도 했다. 그러나 곧, 내가 오베를 사랑하게 되었었던 것처럼 우리 브릿마리 할매 또한 사랑하게 되었다. 사람은 지금의 모습이 있기까지 반드시 어떠한 사정이 있기 마련인것이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이렇게나 특이한, 외면하고 싶은, 뭔가 다른 세상에 혼자 사는 듯한 요상한 인물들을 결국에는 사랑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작가의 놀라운 능력이 참 감탄스럽다고 생각했다. 그 사람의 인생을 이해하면 그 사람도 이해가 된다는게 바로 이런것일까.

오베만큼이나 따뜻하고 감동적인 '브릿마리 여기있다', 올 겨울 전기장판 틀어진 이불속에서 꼭 읽어야할 소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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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 상처받지 않고 사람을 움직이는 관계의 심리학
양창순 지음 / 다산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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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에게 의미가 깊다.
속만 까칠하고 겉은 그러지 못해 딜레마에 빠져있는 나에게 아주 좋은 지침이 되어 주었기 때문이다.
자유롭게 말하고 행동하고 싶으면서도 조심하고 신중해야 한다고 자신을 억누르는 두 가지 욕구 중 후자의 욕구가 늘 나를 옥죄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욕구의 선택이 옳다고 생각했던 나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의 만남 이후엔 항상 정신적 요양 시간이 필요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은 후 꽤 많이 생각이 바뀌었다. 이러나 저러나 어차피 내가 책임져야하는 일인데 할 말도 못하고 속만 터져나가느니 당당히 내 생각을 주장하는 것이 더 중요함을 이제야 깨달은거지. 진즉에 그랬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은 첫째로 일단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고, 둘째로는 불필요한 동정심, 셋째로는 사실 어떻게 하는것이 잘하는 것인줄 몰랐던 무지함, 넷째로는 상대방에 대한 높은 기대치 때문이었다.

최근 사람과 사람사이에 그들 스스로들이 말하는 팩트가 얼마나 하늘과 땅끝의 차이인지, 그 '팩트'라는것이 얼마나 믿을 수 없는 것인지 뼛속 깊이 깨닫고 있다. 물론 나도 최근까지 유행처럼 번지는 그놈의 '팩트'라는 단어와 '팩트폭행' 단어를 재미로 많이 사용해왔지만 며칠 전부턴 아예 쓰지 않고 있다. 한가지 진실에 여러가지 팩트가 나올수가 있다는걸 직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뼈져리게 알게 되었기 때문. (꼭 왜곡된 '팩트'를 이야기 하는 사람이 '우기기'를 시전하더라.) 나는 앞으로 남뿐만 아니라 나의 기억과 말도 거리감을 두고 바라보며 객관적으로 생각 하기 위해 아주 많이 노력 할 것이다.

저자는 특별히 (다른 내용도 다 특별하지만)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해 관심을 갖길 조언한다. 이 말은 나 또한 평소 아주 중요히 여기는 부분이기도 한데, 저자의 말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이 자신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만 관심을 갖고 살아간다고 한다. 그러나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모습인지 먼저 알지 않으면 나아갈 방향도 정하기 어렵다. 자기를 아는 것이 힘이며 그 힘이 곧 세상을 살아가는데에 도움이 됨을 기억하자.

관계문제부터 시작해 감정과 생각, 트라우마 등등 저자가 심리 상담을 하며 겪었던 (남일 같지않은) 다양한 이야기들과 저자의 조언이 사는게 피곤한 많은 이들에게 좋은 지침이 될 책이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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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니다, 우주일지
신동욱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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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벅에서 두어시간만에 이 책을 다 읽었다. 흡입력이 좋고 가식적이지 않은 소설이다.
나는 우주에 두려움이 많은 사람이라 우주와 관련한 문화생활은 기피하는 편인데 그런 내가 순식간에 이 책을 독파했다는건..

이 책에는 주인공 맥 매커천(소설 속 토니 스타크라고 보면 되겠다.)이 아내의 바람을 따라 소행성을 포획하러 우주로 나가서 겪게 되는 예측불가능한 우주에서의 나날들이 담겨있다.

맥의 우주일지를 보고 있으면 마치 어느 누군가의 인생을 적나라하게 들여다 보고 있는 것 같다. 무난한 때들이 있는가 하면 원하지 않았던 고통을 감내해야 할때가 있고, 웃을만 할때가 있으면 곧이어 울때가 찾아온다. 외로울 때가 있으면 의지할 수 있을 때가 있고 또 그러기가 무섭게 고독의 때를 맞이하게 된다. 한치의 앞날을 알 수 없는, 어쩔때는 웃을 순간도 없이 모든것이 꼬이기만 하는 고립된 나날들을 맞닥뜨리는 우주에서의 맥 매커천. 아내에게로 돌아가고자 하는 소망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그를 보며 나의 소망도 한번 돌아보게 된다.

진지충 마인드로 썼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넘나도 유쾌하다. 특히 맥의 신랄한 현실 욕들이 인상적이었지. 단, 한가지 주의해야 할 점. 이 책 타임머신이다. 정신없이 보고 있다가 고개 들면 목이 뻐근함과 동시에 시간이 사라져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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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 - 직장인의 어깨를 다독인 51편의 시 배달
김기택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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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택 시인의 글을 빌려 말하자면 이 책은 일과 밥에 붙들려 꽃 지는 줄도 모르는 우리에게 다른 세계로 향하는 출구를 열어준다. 나는 감성적인 부분이 좀 모자란 사람이라 그런지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면 뭔가 신기하고 좀 특별하게 느껴져서 이 책 또한 그렇겠거니, 조금은 어렵게 읽히겠거니 하고 독서를 시작했는데 웬걸, 어느순간부터 나도 모르게 시를 즐기며 마음속으로 나만의 산문을 풀어내고 있더라는 것이다.

이 책의 시와 산문들을 통해 추억의 냄새를 맡고, 뒤끝작렬하는 마음에서부터 자유를 맛보기도 하고, 사랑에도 기교가 필요함을 알게 되고, 최대한 게으르게 움직이며 행복한 삶을 누리고 싶어하는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드러내면서도 숨기는 쾌감을 느끼는 나를 인식하며 오, 나의 독서 레벨이 한단계 성숙했나 생각해보기도 했다. 크크.

수많은 경험과 기억과 감정과 정서들로 이루어진 현재의 나. 하고 있는 일이나 맡은 역할을 떠나 나는 진정 누구인지, 어떠한 사람인지 김기택 시인이 선정한 51편의 시와 그에 따른 시인의 산문을 읽으며 삶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 느림을 누리는 자는 복이 있나니.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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