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청소 - 사소한 일에도 쉽게 울적해지는 당신을 위한 멘탈 처방전
지멘지 준코 지음, 김은혜 옮김 / 다산4.0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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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도 트랜드가 있다. 지금 서점에 이런 유의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개중에 진정성 있는 책이 얼마나 되겠느냐마는 어쨌든 수요가 있으니 출판되는 것이겠고, 수요가 있다는 것은 위로가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이 많다는 말이겠지.

노년이든, 장년이든, 청년이든, 청소년이든, 아동이든 요즘은 정말 울적해지기 쉽고, 각자가 아주 많은 위로를 필요로 하는 시대인 것 같다. 그런데 참 위로받기도 쉽지 않고 위로하기도 쉽지 않다. 사람은 본래 흠이 많은 존재라 받고자 하는 사람은 계속 받기만 원하고, 하는 사람은 안 하니만 못한 위로를 하면서 더 울적함을 주고받는 경우도 많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감정을 잘 다스리고 마음 정리를 잘하는 법을 배워야 할 것 같다. 사람에게 기대는 것으로는 더는 답을 찾을 수 없다.

이 책에는 사소한 일에도 쉽게 울적해지는 사람을 위한 34가지 회복습관이 담겨있다. 물론 어떠한 좋은 습관을 의지적으로 행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괜찮아지는것은 아니다. 그러나 최소한 울적하게 만드는 생각들과 좋지 못한 습관들은 더 악화하지 않도록 어느 정도 교정할 필요가 있다. 그 교정이 당장에 마법 같은 변화를 불러일으키진 아니한다 할지라도 분명 그 작은 날갯짓은 어느순간 단단해진 나를 만날 수 있게 해줄것이다.

34가지 회복습관 중 나에게 적용할 습관 몇가지.

- 눈을 뜨고 일단 밖으로 나가기.
- 나가서 나무를 만져 보기.
- 저녁에 클래식 듣기.
- 나는 나, 남은 남 이라고 딱 잘라 생각하기.

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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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허설
엘리너 캐턴 지음, 김지원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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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판 청소년 소설.

이 책은 청소년들의 모든것을 담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흥미진진하게 입꼬리 올려가며 볼 수 있을 듯.

섹스 스캔들이 터진 학교 안에서 청소년들이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 와중에 스스로의 가치를 얼마나 인정받고 싶어 하는지, 어떻게 살아남으려 하는지, 이 책 속 청소년들의 마음은 아주 그냥 발가벗겨져 있는것만 같다. 그렇기에 이 책은 청소년들이 읽어야하는 청소년 소설이라기보다 청소년을 이해하고 싶은 어른들이 보면 더 좋을 소설이 아닐까 싶다.

굉장히 디테일하고 체계적이며 사소한것 하나도 놓치지 않는데다가 딱히 사건 흐름 방식으로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라 진입장벽이 조금 높게 느껴질수도 있다. 그냥 섹스 스캔들 이후에 청소년들이 겪어내는 의식의 흐름같은 이야기라는 걸 미리 알아둔다면 처음 읽기 시작했을때의 나처럼 무슨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건지 이해못해 답답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잘 읽어야 할 책.

인간의 얄팍한 본성을 예리하게 짚어낸 통찰력 있는 문장들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번역을 읽은것임에도 불구하고 문장력 탁월함을 강하게 느꼈으니 말 다했지. 루미너리스로 맨부커상을 거머쥔 앨리너 캐턴의 데뷔작. 다른 수식어가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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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
반디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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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부터 뭐라고 적어야 할까.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에 북한에서 쓰인 일곱 개의 단편들이 이 책에 담겨있다. 이 원고가 북한에서부터 지금에 오기까지 어떤 일들을 거쳤을지는 감히 상상도 할 수가 없다.

북한에서는 모든 것이 통제된다. 먹는 것, 입는 것, 말하는 것, 일하는 것, 다니는 것, 심지어 커튼을 치고 닫는 것까지. 더 나아가서는 존재 자체마저도 통제되고 부인된다. 그것이 부당하든, 그렇지 않든 한 사람에게 찍혀진 낙인은 대대손손 이어지며 어떤 것으로도 그것을 뛰어넘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리고 그들의 수령이 집 밖을 돌아다니기라도 하는 날이 생기게 되면 도로나 철로가 완전히 통제되고, 인민들은 그들이 있는 구역에서 옴짝달싹할 수 없어진다. 이 기간 동안에는 개인의 사정들이 완전히 무시되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상상도 못할 아픔을 경험하기도 한다. (진정한 할 조선) 읽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답답하고 무기력해지는데 하물며 그들의 심정은..

지금 이 책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데버러 스미스'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한민족이며 분단국가의 아픔을 지닌 우리의 관심이 그보다 적어서는 안될 것 같다. 정말 안타깝고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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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너머에 사람이 있다 - 16년차 부장검사가 쓴 법과 정의, 그 경계의 기록
안종오 지음 /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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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쓰여진 문장이 굉장히 인상깊다. '법과 정의, 그 경계의 기록.'

43개의 챕터들로 이루어진 그의 글은 한문장 한문장 가슴을 뜨겁게 울렸다. 그가 담담히 풀어내는 사건 속 '사람'의 이야기들은 읽어 내려가긴 쉽지만 그냥 지나쳐버릴 수 없는, 그 이야기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검사도 검사이기 이전에 사람이었다. 그동안 나는 검사라는게 사람인것보다도 그 직업 자체로서의 인식이 더 강했었던 것 같다. 사람이 사람에게 범하게 되는 잦은 실수중에 하나가 바로 직업 너머에 사람이 있다는 걸 종종 망각하곤 한다는 것이 아닐까. 저자는 책을 통해 그가 검사로서 겪어내는 또 겪어왔던 많은 사건들, 그리고 처리되는 사건의 기록들 그 너머에 '사람'이 있음을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 이야기들은 정말 뭉클하고, 가슴 아프고, 안타깝지만 화가 나기도 한다.

그런데 그 많은 이야기들중에서도 단연 인상깊었던 것은 바로 저자 자신의 이야기였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아름답게 포장하기 보다도 미흡했던 판단 혹은 실수까지도, 그가 검사로서 겪었던 성장통을 여과 없이 적어 내려가고 있다. 자신의 연약한 부분까지도 독자들 앞에 쏟아낼 수 있었던건 그 모든 경험들이 저자의 인생에 교훈이 되어 아름다운 열매를 맺어냈기에 가능했었으리라.

기록 너머에 사람이 있다고 해서 죄를 저지른 사람을 두둔하고 싶진 않다. 그러나 그 기록 이전에 사람이 있고, 삶이 있고, 아픔이 있다. 그들도 어떠한 기록이 생겨나기 전에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사랑을 배울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이 시점에 내가 가져야할 사명감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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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티브 -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을 위한 섬세한 심리학
일자 샌드 지음, 김유미 옮김 /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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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 ㅋㅋㅋ 나를 소개하는 책 그 자체. 본인이 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책은 꼭 보자.

사회는 민감한 사람들을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고, 불안정하고, 수줍음을 많이 탄다거나 극단적으로는 사회부적응자로 폄하해오고 있다. 사실 그렇게 따지고 보자면 민감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덜 민감한 사람만큼 무례하고 생각없는 사람이 없는데 말이다.

우선 민감하다는 것과 내향적인 것은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아두자. 민감한 사람이면서도 외향적인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연구결과로 발표되기 전까지 민감한 사람들을 내향적인 사람이라고 지칭했었단다. 사회는 그들이 칭하는 '내향적인' 사람들에게 외향적인 성격을 갖추길 강요하고(나는 진짜 아주 많이 당했음) 남들처럼 쿨하게 살고, 남들처럼 신경쓰지 말고 살아라는 말을 아주 쉽게 하곤 한다. 그 결과 민감한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가지게 되는 피해의식이 많은거지. 인간관계의 문제에서 결국 자신의 문제라고 자책한다거나, 사회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바꾸려고 노력하며 살았기 때문에 민감한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거든.

이 책은 그런 민감한 사람들에 대한 설명, 공감과 위로, 그리고 나아가 그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 민감한 성격을 장점으로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여러가지 솔루션을 제시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내가 가진 이 민감함이라는것이 얼마나 놀라운 감각인건지 정말 많이 깨닫게 되었다. 늘 나의 민감함과 예민함은 스트레스와 자책감으로 변질되었었는데, 이제 나는 어떤 선택, 어떤 생각, 또 어떤 말과 행동들로 나의 이 민감함을 컨트롤 하며 장점으로 승화시킬지 너무 확실히 배웠기 때문에 앞으로 나의 삶에서의 일들이 조금 긴장되지만 기대가 되기도 한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리. 내 주변에 민감한 사람들에게도 이 책을 강력추천하며 돌아다니고 있는바, 혹시 이 글을 보게 되는 민감한 사람들께서는 꼭 이 책을 읽고 '당당한' 민감한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책에 더 자세한 민감지수 테스트가 있지만 여기 간략히 몇가지만 적어놓아보겠다.

당신은 민감한 사람인가?

1. 다른 사람들 사이에 벌어진 언쟁에 내가 참여하지 않아도, 그 기운만으로 피곤함을 느낀다.
2. 타인에게 고통이나 불편, 신세를 지거나 부탁하는 걸 극도로 싫어하고 피한다.
3. 친하지 않은 사람과 대화할 때, 머릿속으로 주고받을 말을 미리 정리한다.
4. 누군가와 논쟁에서 패하면, 다음 날이 되어서야 뒤늦게 어떤 말과 행동을 하는 게 옳았는지 깨닫고 후회한다.
5. 지하철이나 버스에 앉으면 잠이 오지 않아도 눈을 감는다.
6.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회사를 그만두거나, 친구와 절연하기도 한다.
7. 내향적인 사람이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나쁘다.
8. 나는 모든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고, 그 이상을 하면 더 좋다고 생각한다.
9. 사람들에게 내 약점을 보이거나, 눈물을 흘리거나,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게 싫다.
10. 지적을 받으면 크게 상처받고, 나라는 사람이 쓸모없게 느껴진다.

참고로 나는 7번 빼고 모두 해당된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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