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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삶은 고전이란다 - 국어 선생님과 함께하는 동서양 대표 고전 읽기
박진형 지음 /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산다는 것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 내는 것이라 말하는 진형 쌤. 고전이라는 것을 읽지 않아도 사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지만 나만의 언어와 철학으로 더 가치 있는 삶을 살아 내기에는 필요하다고 말한다. 왜 공부해야 하는지, 시련에는 어떻게 맞서야 하는지, 더 나은 삶을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전에서 함께 찾고자 하는 진형쌤의 마음이 녹아있는 따뜻한 책이다.
쌤은 책 속에서 청소년의 핵심 고민들에 대해 스무권의 고전으로 조언을 해주고 있다. 그 스무권 중 내가 읽어 본 고전은 단 두개... '꽃들에게 희망을' 이랑 '달과 6펜스'. 안습이지만 쌤 덕분에 위로 받고 간접 독서 18권까지 뚝딱 했으니 감사할 따름.
청소년들의 고민이라 하면 무엇이 있을까. 내 청소년기 시절을 떠올려 생각해보면 공부, 연애, 꿈과 미래, 인생의 시련, 존재의 외로움, 가족안에서의 문제, 친구 관계, 불타오르는 반항심, 인정받고 싶은 마음 등등 놓여있는 상황에 따라 셀 수도 없겠지. 사실 나는 공부 때문에 고민해 본 적은 한번도 없었지만 다른 많은 부분에서는 정말 피눈물을 흘리며 고민 많은 시기를 보냈었다. 그래도 나에겐 신앙이 있었기 때문에 그 힘으로 여기까지 잘 버텨내 온 것이지 아니었음 난 이미 혀 깨물고 죽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다리가 잘려 피를 철철 흘리고 있는데 바늘에 찔렸었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 다리에다 소금 뿌려대는 광경을 견뎌내야 했었던게 내 학창시절이었기 때문. 물론 지금은 다 지난 일이고 그땐 그랬었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입 밖으로 꺼내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지만 청소년기에 패인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는게 사실이다. 게다가 더디게 아물고 있는 그 자리에 지속적으로 소금 뿌림 당하면 결국 잘라내는 수 밖에 없게 되는거고.
청소년들의 아픔 방지를 위해서는 1차적으로 부모가 먼저 변해야 한다. 그래서 이 책도 부모가 먼저 읽어야 하며, 이 쌤이 책에서 하는 위로와 조언은 부모가 배워서 직접 자식에게 해주어야 한다. 근데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부모세대가 먹은 나이만큼 성숙하지 않다는게 어쩔 수 없는 기정사실이므로 청소년들 스스로 아픔을 이겨내고 상처에 약을 발라가면서 삶을 잘 살아내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 책이 모든 고민에 대한 완벽한 해답이 되진 않겠지만 어른들에게서 배울 수 없는 아름다운 삶을 쌤이 말하는 고전을 통해서라도 맛보고 더이상 청소년기의 아픔을 되물림 하지 않을 수 있도록 건강한 어른으로 자라나는 그들이 되기를 바라며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