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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마지막에 먹는다 - 숫자가 아닌 사람을 귀중히 여기는 리더의 힘
사이먼 사이넥 지음, 이지연 옮김, 김도형 감수 / 36.5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책을 받기 전에 제목을 보고 미리 내용을 짐작하기로는
양보와 희생의 리더십을 강조했겠구나,
복종이 아닌 존경을 이끌어내는 리더십을 얘기하고 싶은 거로구나 했다.
그렇지만 아무리 이상적인 리더십을 얘기해도
실질적으로 리더가 변화의 이점을 느끼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 없을텐데
과연 얼마나 설득력있게 말하고 있을까 하면서 독서를 시작했다.
양보와 희생의 리더십을 강조했을 거란 예상은 빗나갔다.
아주 틀린 얘기는 아닐지몰라도 초점은 그것이 아니었다.
논어에 나오는 공자님 말씀이 아니라
리더가 왜 이렇고 저래야 하는지 예상외로(?) 과학적인 분석이 나왔다.
바로 4가지 호르몬 - 엔도르핀, 도파민, 세로토닌, 옥시토신을 통해서다.
그리고 '안전권'에 대한 사람들의 심리 분석이 그것을 뒷받침 해준다.
교훈적이라기 보다 논리적이다.
리더의 이상적인 덕목을 넘어 인간 관계에 두루 적용될 사회적 법칙을 이끌어 내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내 시간과 노력에 대한 실제적 효과를 구체적으로 볼 수 있어야
일에 의미가 생기고 더 잘하고 싶은 동기가 부여된다.'
이 말 역시 리더가 취할 조치임과 동시에 나 스스로에 대한 지침이 되기도 한다.
리더는 안전권을 넓혀 조직원들이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하게 해서는 안되며
단기적인 성과평가에 따른 보상보다는 도파민이나 옥시토신과 같은 호르몬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이 책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이렇게 될 것이다.
요약글을 보고 도파민이니 옥시토신이니 하는 것들로 보상을 하자니 무슨 소리인가 싶을 수 있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자연 수긍이 갈 수 있다.
결국 사람의 성취욕과 단체의식 같은 심리를 잘 이용해야 한다는 말을 생리심리학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렇다면 언제부턴가 조직내 치열한 경쟁을 일부러 부추기며
살아남은 자와 도태된 자를 엄격히 분리해서 대우하는 현재의 기업 생태는
잘못되도 한참 잘못된 것이며 장기적인 이익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한다.)
사실 지금 기업체에 근무하면서
이전의 세대처럼 내가 한 회사에 뼈를 묻고 장기근속을 할 것이란 기대를 하지 않고 있으며
무능한 상사들이 후배들의 앞길을 막는 것에 심히 분개하고 있는 중이라
저자의 아주 인간적인 조직문화 처방을 곧이곧대로 옳은 것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먼저 우리 회사의 인사부서와 임원진들이 이 책을 읽어보게 되길 바라며
나아가 기업체 여부와 조직의 크기를 막론하고 리더이거나 리더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사람들이 먼저 회사를 사랑하지 않는 이상, 고객이 그 회사를 사랑하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
이러한 당연한 명제가 통용되도록 직원들, 조직원들의 심리를 이해해주는 리더가 더 많이 나오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