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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대화하고 있나요? - '미국 인디펜던트 퍼블리셔 자녀교육서 부문' 금상 수상
폴 액스텔 지음, 유혜경 옮김 / 니케북스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지금은
한시도 부모 곁을 떠나지 않으려는 만 24개월로 접어드는 우리 아이
그래서
일단 집에 들어가면 내 시선은 아이에게 고정되어 있고
웃고
말하는 상대는 와이프를 제쳐두고 거의 항상 아이일 뿐이다.
또래보다
일찍 언어가 폭발하여 계속
재잘거리고 물어보는 통에 어떤 답을
해줘야 할지 난감한 경우도 많은데
이것도
길어봐야 몇 년이고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도 아빠 징그럽다고 멀리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다.
우리
아이가 엄마
아빠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될까봐 걱정되고
우리
부부 모르는 비밀로 가슴앓이 하지 않을지 걱정된다.
아이가
집에 돌아와 엄마 아빠에게 있었던 일을 말해주고
엄마
아빠는 그들이 겪었던 비슷한 경험을 얘기해줘서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단서들을 제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부모
역시 자기와 같은 시간을 보냈다는 동질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는 것은
생각해보니 여간
이상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가족단절의 시대에는 이상적인 모습이지만
실상
지극히 당연하고 꼭 그래야만 하는 모습을 부모가 이룰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조언한다.
저자는
부모가 아이에게 자주 하는 말의 목록에 부정적인 말이 많음을 보고 이 책을 집필하게 된다.
그러고보면 나 역시
'안돼'라는 말을 가장 자주 하지 않나 싶다.
부모가
말로써 아이들을 한계짓는 예는 내 어릴 적을 떠올리게 해주었는데
우리
어머님은 날 어디 데려가시면 꼭 '첫째라 어른스럽다'고 평해주셨고
그
말을 들은 다른 분들 역시 '의젓하다' 하시니 어딜 가서도 그렇게 행동해야만 했다.
그
점은 좋은 방향이었지만 나쁜 쪽도 있었다.
'숫기가 없다'는 말이
그것이었다.
흔히들
아이가 모르는 사람을 첨 만났을 때 쭈뼛쭈뼛 인사를 제대로 못하면
부모들이 변호한다고
하는 말이 숫기가 없다는 것일 게다.
그런데
그것이 정말 아이를 그렇게 한계지을 수 있다니 앞으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의 말을
경청하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해주고
의견을
물어본다는 이 책의 대략적인 주제는 일견 쉬워보이지만
읽어서
체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지속적으로 상기시키면서 연습을 거듭해야겠다는 다짐을 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