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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산업 - 상 - 소설 대부업 기업소설 시리즈 1
다카스기 료 지음,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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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 은행의 은행장 후보로까지 물망에 올랐으나 제도크레디트로 좌천되고 다른 임원들의 반발로 결국 해임당하는 오미야는 평소 자신이 경멸하던 대부업체 중 하나인 다케후지에 발을 들여놓는다.

사장인 사토무라의 간곡한 청도 있었지만 다케후지 내에서 신용카드 사업을 시작하여 제도은행과 소비자금융 시장에서 맞붙을 계획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자신의 사업방침이 결코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자신을 모함했던 자들이 오히려 무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 게다.

그러나 오미야의 계획은 사장인 사토무라와 그 측근들에 의해 조금씩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사토무라는 오미야를 통해 대부업과 다케후지의 이미지 상승을 기대하고 있으나 경영에 관해서는 자신이 모든 것을 주무르고 싶어하고 그에게 충성스런 측근들을 통해 교묘한 방법으로 오미야나 다른 사람들의 활동을 조종하려 한다.

 

 

대부업의 진실을 파헤친다니 영화 '통증'에서 나오는 집요한 채권 추심 장면이나 (통증은 보지 못했으나) 영화 '화차'의 차경선 같은 한계에 다다른 피해자가 그려지는, 눈 감고 싶은 잔혹한 사회고발 장르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적어도 상권에서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주인공 오미야가 간바 지점의 추심을 따라갔다가 야쿠자를 만나는 등 대부업의 어려운(?) 실상에 대해 온정적인 시각을 보여준다고 할까?

이 책이 고발하는 것은 대부업체의 졸부근성과 (사실 이것은 대부업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제도은행에도 있지만) 다른 사람을 밟고 올라서려는 직장 내 정치게임 정도이다.

거기에 아직 하권을 읽어보지 않아 다만 예측하건대 사토무라나 오미야의 확대일변도 경영이 결국 사회전체적인 신용경색과 맞물려 사회적인 큰 혼란과 업체 파산이라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하는 것이 추가될 수 있겠다.

 

그간 경영경제 서적 위주의 독서에서 문학으로 범위를 넓히면서 문자들이 눈에서 겉도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개인적으로 이 책은 다른 소설에 비해 술술 잘 읽혀졌다. 다만 시대적 배경이 80년대여서 지금의 상황과는 많이 다른 모습을 그리고 있어 현실감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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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기가 궁금해요 - 아기와 함께하는 재미있는 육아 실험 50가지
숀 갤러거 지음, 장정인 옮김, 이지연 감수 / 처음북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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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아이를 키워보면서 하루가 다르게 발달하는 아이를 보며 놀라워한다.

어떤 것들은 몇 번을 알려주어도 잘 이해하지 못하지만 (우리 아이는 기저귀 가는 것) 어떤 것들은 한 두번 반복만으로 금방 깨우치기도 하고 (로보카 폴리 주제가) 어떤 것들은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알고 있어 깜짝 놀라게 한다 (대부분의 언어 습득 과정).

방금 전 아빠한테 삐져셔 울다가도 금방 잊어버리고 기분이 풀리기도 하지만 아기 때 들려주었던 노래를 아주 오래 지나서도 기억하고 있기도 한다.

새삼 아이에게 놀라면서도 그 능력에 대해 여전히 과소평가하고 있기도 한데 높임말을 알려줘봐야 복잡할 것 같아 '지금 할머니 자'라고 말했더니 '할머니 주무셔?'라고 반문해 황당하고 우스워 빵 터진 적도 있다 .

 

이 책은 연구 분야와 실험의 복잡도 별로 구분하여

아기의 신체발달과 인지발달에 대해 집에서 간단한 실험을 통해 알아볼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실험에서 유의해야 할 것은 우리 아기가 일반적인 발달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다.

그래서 저자도 이 책을 아이의 훈련 교본으로 삼지 말 것을 당부한다.

 

학부 교양과정으로 발달심리에 대해 조금 접했을 때 너무 놀랍고 재밌고 꼭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기억나는 건 '대상영속성'에 관한 실험인데 그러한 인지능력이 발달하는 것을 실험으로 밝혀낼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

아이가 처음에는 대상영속성이 없다는 것도 놀랍고 그것을 짧은 시간 안에 갖게 된다는 것도 놀랍지만 그걸 밝혀낼 실험을 고안해내는 학자들이 나는 가장 놀라웠던 것이다.

 

이 책에 실린 실험들이 모두 그렇게 놀랍기만 한 것은 아니다.

너무 단순해서 이걸 실험이라고 할 수 있을지부터 실험을 통해 알아낸 것이 너무 당연하게 생각되어지는 의미를 담고 있어서 다른 무엇에 적용할 수 있을지 의문인 것들도 있다.

그럼에도 아이들이 온전한 신체능력과 인지능력을 갖추는 과정에 좀 더 흥미를 느끼고 관찰할 수 있게 해준다.

아쉬운 점은 우리 아이에게 적용해보기에는 이미 너무 커버렸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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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수도사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 2
올리퍼 푀치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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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주의가 아직 태동하기 전 독일 바바리아 주의 시골 마을,

마녀사냥은 끝났지만 아직 미신이 횡행하고 신구교의 갈등이 심하며

독일-스웨덴 전쟁의 여파로 평민들의 삶이 피폐했던 시절,

한 작은 성당의 뚱보 수도사가 의문의 독살을 당하는 것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시골의사 지몬과 사형집행인 야콥 퀴슬, 그의 딸 막달레나, 그리고 죽은 수도사의 여동생이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수수께끼를 하나씩 풀어가지만

검은 수도사들과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배후의 누군가는 그들을 감시하고 막아서려 한다.

중반에는 등장인물들이 각기 흩어져 도대체 사건은 언제 해결하려고 그러나 싶지만

결국 극적인 전개로 인해 합세하여 사건을 해결하게 된다.

그리고 약간은 예상할 수 있었던 반전이 드러나는데...

전체적으로 '장미의 이름'과 비슷한 배경과 분위기라 생각된다.

 

종교로 인간을 억압하고자 하고

종교의 대의 아래 모든 것이 용서된다고 믿는 사람들을 통해

종교의 참모습이 어떠해야 하고 어떠한 것들을 경계해야 하는지도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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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 인터넷 - 클라우드와 빅데이터를 뛰어넘는 거대한 연결 사물인터넷
정영호 외 지음, 커넥팅랩 엮음 / 미래의창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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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조차 생소하다.

'사물인터넷'

그 의미를 혼자 추측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대략적인 의미를 알게 되었을 때 이것이 지금 막 생겨난 개념일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미 오래전부터 사물인터넷의 미래를 예측하고 관련 기술들이 꾸준히 개발되어 왔다는 사실에 놀랐고

현재의 기술 흐름에 무지한 내가, 그것도 한 기업에서 신규사업 기획을 담당했던 내가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였나 크게 반성하게 되었다.

 

인터넷이라 하면 PC와 PC들을 연결하여 자유롭게 방대한 데이터를 주고 받는 것 정도로 이해했고

유선이냐 무선이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 여겼다.

스마트폰이 등장하여 인터넷으로 연결된 기기가 PC에서 하나 더 늘었고 무선의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 외에는 그 현상으로 인해 앞으로의 생활이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해 크게 고민해본 적도 없고 머 딱히 떠오르는 이미지나 개념도 없었다.

가전제품이나 방범장치들을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는 서비스가 있음을 알지만 스마트폰의 어플 중 하나 정도로 여겨졌을 뿐 별다른 통찰이 생기지도 않았다.

그런데 사물인터넷이라니!!

 

사물인터넷이란 우리 주변의 사물들이 인터넷으로 연결되고 그것들이 정보를 서로 능동적이면서도 유기적으로 주고 받는 것을 말한다.

사물인터넷이 빅데이터와 연결되면 인간에게 유의미한 결과를 가져다주는 동작을 행할 수도 있다.

책은 미래의 생활 모습을 가상으로 보여주는 것에서 시작한다.

자, 미래는 이런 모습입니다. 어때요? 사물인터넷이 만들 미래가 대단하지 않나요? 하고 말하듯이...

그리고 사물인터넷이 활용될 수 있는 분야를 하나하나 소개해주는데 헬스케어, 스마트홈, 보안, 육아 분야가 그것이다.

내 경우에는 무엇보다 육아에 적용되어 아이의 안전을 더욱 보장하고 부모의 수고를 덜 수 있을 거란 기대에 사물인터넷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사물인터넷과 관련된 사업에서 누가 승리할 것인가?

디바이스를 제조하는 기업보다는 플랫폼을 지배하는 자가 결국 사물인터넷 시장의 승자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어느 기술의 도입 초기에나 기술표준을 선점하려는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고 결국 그걸 해내는 기업이 승리해왔던 경험들에 비춰 타당한 예측으로 보인다.

 

사물인터넷의 미래에는 편리함만이 존재할까?

저자들은 역시 정보보안 이슈를 사물인터넷 확장을 저지할 수도 있는 가장 큰 요소로 꼽는다.

개개인의 모든 사생활이 센서에 의해 감지되는 상황에서

특정 개인을 의도적으로 감시하는 일은 보다 쉬워질 것이다.

조지오웰의 소설 1984에서와 마찬가지로 빅브라더가 출현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정부가 아닌 정의로운 기업에게 사물인터넷으로 수집된 개인정보를

관리하는 역할을 맡기면 정보공개 차단의 저항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한 논의는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후 '증강현실'이라는 개념이 붐을 이룬 적이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하늘을 가리키면 날씨 정보가 나타나고 음식점을 가리키면 메뉴, 가격 등 상세정보가 나오는 식이다.

여전히 증강현실 기술은 우리 생활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고 또 사용될 예정일 것이나

처음 등장했을 때의 기대만큼 폭발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것 같지는 않다.

사물인터넷의 미래가 이 증강현실 기술처럼 붐에 그칠지 아니면 책에서와 같이 우리 삶의 곳곳에 침투하여 그 영향력을 발휘할지 어서 미래를 보고 싶은 궁금증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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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한비자 - 쾌도난마의 교과서
니콜로 마키아벨리 & 한비자 지음, 신동운 엮음 / 스타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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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마키아벨리는 덕망있는 군주가 아닌 교활한 군주를 주창하였으며,

한비자는 가혹한 법치주의를 국가이념으로 삼아 국민들을 억압하고자 한 춘추전국시대 사상가로 배웠다.

그리고 그들의 이념과 주장이 '다행히' 당대나 후대에 채택되지 않았던 것은

그러한 통치가 국민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켜 오히려 집권의 위태로움을 가져올 수 있는데

로베스 피에르나 진시황의 공포정치가 어떠한 결말을 맞이하였는가가 그 예에 해당하고

기독교적 선정 정치와 유학이라는 훌륭한(?) 대체 이론이 있기도 하였기 때문이었다...라

 

그런데 지금에 와서 마키아벨리와 한비자가 다시금 재조명받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몰라서 그렇지 그들이 진정 원했던 것은 무자비한 폭력이 아니라 균형과 질서 있는 사회였고

시대를 앞서간 비운의 사상가들이었음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생겨남은

진정 그들의 사상이 작금의 우리 시대에 필요해졌기 때문인 걸까?

과연 그들의 어떠한 주장들이 현재의 우리와 우리 정치, 사회에 접목될 수 있는 것일까?

 

저자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 한비자의 '한비자' 구절들에 대한 재해석을 통해

시대를 뛰어넘은 교훈과 의미를 전달하고자 한다.

 

'군주론'과 '한비자'의 내용이 현재의 경영환경과 접목되어 처세의 원칙으로 탈바꿈하는데

처세라는 것이 상황에 맞춰가는 것이기 때문에

이럴 땐 이랬다 저럴 땐 저랬다 하는 측면이 없지 않아 있다. 

예를 들어 부하직원들에게 엄격할 땐 엄격해야 하나 또 자상하게 살펴보기도 해야 한다는 식이다.

 

사실 이 책이 군주론이나 한비자를 심도있게 분석하고 해석했다기 보다는

일반적 처세 원칙 - 시중의 흔한 자기계발서에 나와있는 것들에

군주론과 한비자 옷을 입혔다는 것이 읽고 난 소감이다.

 

읽으면서 많이 아쉬웠던 부분은 마키아벨리 편도 그렇고 특히 한비자 편에서

각각의 주제가 챕터별로 나누어져 있음에도 한 챕터 안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하게 하나로 통일되지 못한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단계를 밟아 앞으로 나아가라'는 주제를 말하면서

제 경공이 재상 안자의 병이 위중함을 듣고 마차를 달리다 마음이 급하여 뛰어갔다는 고사가 등장하는데

급하게 일을 처리하느라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아닌 미련한 방법을 사용하게 되므로

마음만 앞서지 말고 침착하게 가장 좋은 방법을 구하라는 교훈을 전달하는 것이 더 적합할 것 같다.

단계를 밟는다는 것과 연결시키는 것이 아주 부당하는 것은 아니라도

직접적으로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주제는 아니다.

또한 같은 챕터에서 관련 역사 속 이야기를 제시하면서

소진이 공부 후 집에 돌아왔으나 가족들의 냉대를 받고 다시 공부하여 재상이 된 후 환대를 받았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더 끈기있게 목표에 정진하라 정도가 적당한 교훈일 것 같다.

 

이러한 미스매치를 하나만 더 말하자면

'융통성이 있어야 한다'는 주제를 말하면서

전국시대 유명한 조각가 환혁이 조각을 할때 눈과 코를 나중에 수정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고사

관련 역사 속 이야기에서 오징어 값이 높으면 오징어만 고집하고 게 값이 높으면 게 잡기만 고집하는 어리석은 어부의 얘기까지는 그렇다쳐도

나갈 때 흰옷을 입었다가 비가 오자 검은 옷으로 갈아입고 왔더니 개가 못알아봤다는 양포의 고사는 뜬금없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물론 한비자에서 실제 양포의 고사를 융통성을 가르치기 위해 사용했을 수도 있겠으나

그랬다면 더 자세한 풀이가 아쉬운 대목이다.

 

군주론과 한비자로 나누어 시리즈로 냈으면 어떨까 싶은데

이걸 한권으로 합하다보니 분량은 좀 되는 편이다.

그렇지만 결국 '엄격하면서도 자상하게, 치밀하면서도 호탕하게, 강하면서도 부드럽게 처세할 것'이

이 책을 요약한 말이 되겠으며 더 간단히 줄이자면 '사람의 악한 심리를 잘 이용'하라는 것이다.

 

다시금 책 읽기 전에 들었던 의문점으로 돌아가

마키아벨리와 한비자는 지금 시대에 다시 살아 숨쉴 수 있을까?

치열하고 각박한 경쟁환경 속에서 남보다 우위에 서지 않으면 뒤쳐지고 마는 현실을 생각해볼 때

곱씹어 생각해 볼 부분이 없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소통의 리더십', '사회 공헌 기업 정신'이 강조되고

요즘 많이 나오는 육아 예능을 통해 가부장적 아버지의 모습이 아닌 온화하고 다정다감한 아버지의 모습이 더 각광받고 있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먼저 낮은 자세로 임하는 겸손과 배려가 주목받는 시기임을 생각하면

일사분란한 공권력을 안정된 국가의 본질로 생각하는 현 정부의 모습과 겹쳐지며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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