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같은 이름으로 출간된 책이 있지 않을까 싶게 많이 본 듯한 책 제목이다.
내용은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라는 거겠지, 꿈을 간직하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이루어지는 날이 올 것이라는 거겠지.
이러한 당연한 이야기를 저자는 어떻게 풀어가고 있을까?
표지의 저자는 아무리 쳐줘도 내 나이 또래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데 (실제로 나보다 더 어리다)
짧은 인생에서 어떠한 성취들을 이루었길래, 어떠한 경험들을 해왔길래 남들에게 꿈을 전달하겠다고 과감히 책을 썼을까?
내 정보력이 미흡하고 정보의 범위가 협소함은 인정하더라도 저자의 이름은 생전 처음 들어보는데 나름 특정 분야에서는 유력인사인 걸까?
긍정적인 메세지를 전달하려는 책을 보면 사실 걱정스러움이 앞선다.
지금 이 순간에도 스스로 죽음을 향해 걸어가고 있을지 모를 수많은 절망의 영혼들을 구원하고자
'나도 이렇게 힘든 상황을 잘 극복해서 지금 요렇게 잘 살고 있다'는 메세지를 던져줌으로써
하나의 영혼이라도 절망에서 희망으로 넘어오길 바라는 순수한 마음이겠지 하면서도
기껏 다른 사람들은 공감할 수 없는 고민들을 잔뜩 부풀렸다가
그나마 부모나 주변의 도움 아니었으면 안 될 일을 혹은 대단한 행운이 도와준 일을
마치 자기 혼자 힘으로 해낸 것처럼 포장하여
결국 자기자랑으로 마무리짓는 한심한 모습도 보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책이라면 차라리 세상에 나오지 않는 것이 더 낫다.
아픈 사람에게 허탈함과 상실감만 더해 주고 '역시 세상에는 나 빼고는 행복하구나' 하는 잘못된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전직 아나운서인가? 싶은 환하게 웃는 얼굴의 표지를
의심과 걱정스러움으로 조심스럽게 넘겨본다.
그리고 곧 이러한 의심과 걱정스러움이 괜한 것이었고
저자에게 미안함이 생겼다.
몇 사람의 인생을 산 것 같다는 다른 사람들의 평이 무색하지 않게
저자는 짧은 인생 동안 수많은 시련과 함께 대단한 성취도 함께 경험했고
충분히 책을 낼 만한 입장이라고 이해되기 시작했다.
남자인 나도 버텨낼 수 있었을까 싶은 어려움 속에서도
여린 여자의 몸으로 훌륭히 견디고 이겨낸 저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주제는 뻔할지 모르나
저자의 여러 경험과 다른 사람들의 경구가 적절히 배치되어
내용은 흡입력 있고 독서에 속도감이 붙었다.
다양한 인용을 보며 저자의 독서량에 경탄하기도 한다.
시련과 절망에 빠진 이들이 이 책을 읽어보길 기대한다.
나 또한 이 책을 읽은 후 내 자신에 대해 반성하게 되었고
육체적인 피로를 이유로 미래의 꿈에 대해 소극적인 현재를 바꾸기로 결심했다.
지금껏 큰 어려움 없이 그러나 그만큼 큰 성취경험도 없이 조금은 밋밋하게 살아온 아내에게
제일 먼저 추천해주었다.
다시금 표지의 저자 얼굴을 보았다.
그러자 큰 시련과 좌절을 이겨내고 세상에 당당한 사람의 자신감있는 웃음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