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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넷, 물음표 위에 서다 - 빛나는 삼십 대를 위한 현실적인 멘토링
권은아 지음 / 한빛비즈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34살? 이라는 편견이 절대 들지 않는 여자를 위한 지침서.
우선 이 책을 집어 들었을 때 제목 앞에 유난히 돋보이는 숫자가 있었다. 34살이라는 숫자.
여성을 위한 자기계발서라서 읽고 싶은 마음은 강한데 앞에 있는 나이가 걸렸다. 하지만 나는 청개구리라 무작정 펼쳐 본 이 책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내가 읽었던 모든 주제들을 너무나 와 닿았고 지극히 현실적여서 마치 나를 잘 아는 선배가 나를 위해 편지를 써준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눈에 띄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평범하지는 않은 책 디자인과 속이 꽉 찬 스토리는 한 번 읽으면 멈출 수 없는 매력을 지녔다. 내 나이 26살 딱 20대의 중반을 넘어서고 30대를 향해 달려가는 초행길이다. 그래서일까 의문도 많아지고 답도 없는 인생살이에 지칠 대로 지쳐있는 암흑기를 보내고 있었다. 이 책은 내게 그런 암흑기를 조금 더 슬기롭고 조금 더 가볍게 볼 수 있는 혜안과 용기를 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게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 어디냐고 딱 집어서 묻는다면 ‘인간관계가 반드시 시간에 비례하지 않는 다는 사실이다.’ 가끔 오래된 사이라는 이유로 엄청난 기대를 했다가 생각지 못한 실망과 분노를 가진 적도 있었고, 오히려 짧은 시간이지만 너무나 강력한 만남과 깊은 관계를 맺게 되는 경우도 많았다. 특히 그게 어른이 되어보니 맞는 말이라는 게 와 닿았다. 그냥 학교에서 오랫동안 수업 받고 시간 보내는 것을 넘어서 사회로의 인간관계는 시간과 절대 비례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많은 주제들이 여성들의 공통적인 고민들을 놀랍게도 잘 짚어내어 이야기 하듯이 서술된 것이 인상 깊다. 한빛비즈에서 여태까지 봐왔던 스타일과는 다른 책이라서 기대도 컸지만 이렇게 내 인생살이의 중요한 시점에 도움이 되어주는 동반자가 되어줘서 더 소장가치가 크다. 삶을 살면서 한 번쯤은 이런 멋진 나만의 에세이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26살과 34살 숫자로는 8살 차이지만 인생의 아는 깊이는 나이에 비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