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서툰 어른들 때문에 아팠던 당신을 위한 책
린지 C. 깁슨 지음, 박선령 옮김 / 지식너머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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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음, 아마 이 책의 제목에 끌린 사람 중 대부분이,

아마 자신의 어린시절 부모를 떠올리지 않았을까??

나를 사랑한다는건 틀림없지만 그럼에도 상처를 줬던

감정이 서툴렀던 엄마.

근데 엄마 시절엔 남아선호사상이 지배적이였고,

그나마 엄마는 차별하지 않았고, 둘이 똑같이 사랑한다고 말씀하시곤 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엔 아들이 우선이였다.

아, 어쩌면 내가 동생임에도 오빠 밥 차려주라고 말하고 나가는 것도 익숙한 차별이겠다.

그래서 서운했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

엄마는 마치 자신의 삶, 자신의 행복한 가정이 나땜에 깨진것 같은 표정과 뉘앙스로 언제 그랬냐며,

그 때에도 오빠를 싸고 도는 모습에...

더 상처를 받았다.

그랬다.

남아선호사상 뿐 아니라 엄마는 기질적으로 좀 예민했다.

예민함을 닮은 (좋게 이야기 하면 감수성이 풍부한) 오빠를 더 이해했다.(적어도 내가 느끼기엔 그랬다.)

엄마와 오빠의 연합관계는 날 외롭게 할 때가 분명 있었다.

나랑 연합인 아빠는 다정다감했지만 아무래도 바깥일이 바쁘셨다.

자녀와 확실한 정서적 유대를 맺지 않으므로

자녀가 진정으로 안도감을 느껴야 하는 자리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버린다

지금의 내 심정, 내내 불편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이 한문장으로 정의가 됐다.

그렇다. 난 가슴에 구멍이 뚫렸다.

나야 뭐 이미 그랬다 치고!

난 성숙한 부모인가...? 생각하며 책을 읽으니.

이것도 참 한숨 나온다.

내 가슴에 구멍 뚫렸듯 아이이 가슴에 구멍이 생기고 있겠구나 싶으니...

마음이 답답해졌다.

책에 나온 사례처럼

어머니는 우리가 아주 가깝다고 생각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결코 만족스러운 관계가 아니에요.

물론 미칠정도는 아니였지만 가슴 한켠에 불편했다.

이해도 하고, 그대로도 받아들여보고, 좋은쪽으로도 생각해보고...

이미 저질러진 일이고,

상처가 나을 때까지 연고를 바르는건 나여야겠지...

읽으면서 마음이 불편했지만, 한편으론 좀 냉정히 바라볼 수 있는 계기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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