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혼 이야기 세트 - 전2권
갠(Gan) 글.그림 / 생각의나무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자유분방하고 현란한 그림들이 눈에 띄어 책장을 열면  

갑자기 그림들이  인사하며 춤을 춰댄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러면 독자는 얼떨떨해 하며 그 생기발랄함에 깊숙히 빠져들어가리라.  

나도 그러하였으니까.   

그림과 글이 이토록 절묘하게 만난 것을 전에도 본 적이 있었는가? 

'마리혼 이야기'는 그것들이 서로 녹아들며  폭발적인 힘을 뿜어낸다.  

현란한 색채와 상상력 자극하는 이미지,  맛갈스러운 단어들, 걸러내지 않아 더 가슴에 와 닿는 감성들.  

'소나기 개고 햇빛 쨍쨍할 때 길 복판에서 두 여자의 작렬 싸움을  구경했어요. 1번 선수가 분을 못참아 칸나꽃 화분을 던졌죠. 휙 날아가 보도에 퍽 깨지는 소리가 어찌나 상쾌한지 박수칠 뻔 했네요. 여름이 왔다 이거죠. 팔월 복판인 거죠. 아싸.' -여름 여자들 신났어!'  

이렇게 가볍고 신나는 작가의 시선은

'몇 존재가 의식 안팎에 시간처럼 서 있다. 가까이 오렴. 내가 팔을 네 어깨를 만질 수 있는 거리 안으로.' -'존재의 그윽함'

처럼 삶의 내밀한 속을 더듬는 시선으로 변화무쌍하다.   

하긴 온갖 생명체들이 사는 마을이 '마리혼'이라고 하니 그 안에도 수많은 감성들이 살아 숨쉬겠지.  

갠에 이끌려 마리혼에 놀러가 정신없이 놀다보니 지금까지 잊고 있었던 감성들도 떠올라진다. 내  감성은 어디로 간거지?  

고마워요 갠! 집 나간 제 감성을 찾아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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