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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 호랑이 탄 한국인과 놀다 - 우리 이야기로 보는 분석 심리학
이나미 지음 / 민음인 / 2010년 8월
평점 :
칼 융의 분석심리학으로 본 우리나라의 민담.
내가 어렸을 적 봤던 이야기를 지금 현재 다시 읽어보니 새로운 느낌이다. 동화책이나, 만화로 많이 봤던 민담들『여우누이』,『우렁이 각시』,『선녀와 나무꾼』,『해와 달이 된 오누이』,『혹부리 영감』,『도깨비감투』,『방귀쟁이 며느리』,『개와 고양이』,『견우와 직녀』등등 유명한 민담이 담겨있다.
융의 분석 심리학에서 해와 달이 된 오누이의 해석은 독특했다. 오누이의 어머니는 현대의 어머니들과 비슷한 점도 있었던 것 같다. 아이들만을 남겨두고 일을 나가는 점과, “떡 하나 주면, 팔 하나 주면”라고 말하는 호랑이가 말하는 것을, 자식을 위한다고 위험한 선택을 한다. 요즘은 아이들을 교육을 시키기 위해 몸을 팔았다고 하는 어머니와 비슷한 것 같다.
그리고 어머니를 잡아먹고 어머니로 변장해 오누이를 잡아먹으려고 한 호랑이는 나쁜 어머니고, 아이들을 위해 일을 한 어머니는 착한 어머니. 이렇게 간단하게 보지 않고 한 사람에게 이 두 가지의 모습이 다 있다고 본다.
이렇게 읽어보니, 민담들도 그냥 전해져 온 것이 아니라 등장하는 인문, 사물, 장소가 다 의미를 두고 생겨났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