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과 에리카 김을 말한다 - BBK 사건 진상 파헤치기 8년 여 변호사의 육성 증언
메리 리 지음 / 진실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 이명박과 에리카 김을 말한다 >

 

이명박 전 대통령과 그 일가가 얽힌 비리 사건이였던 BBK.

2007년에 우리나라 최고의 스캔들이 터졌구나 했지만

깡통마냥 달아올랐다가 순식간에 식어갔던 그 취재 난무 속에

진실이 무엇인지도 채 알기도 전에 사건은 뭍혀버렸고,

그 당사자인 김경준과 에리카 김 역시 모종의 합의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 속에

판결과 이후의 이야기들은 사라져갔던 기억이다. 나도 관심을 더 두지는 않았기에.

 

저자 메리 리는 옵셔널 벤처스 코리아의 소송 변호인으로

미국법정에서 김경준 일당의 주가조작과 횡령을 입증했고,

371억의 배상판결을 받아냈으며,

언론 플레이와 한국 정권의 비호 속에 사건의 개요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옵셔널 사건(BBK라는 이름조차 포장용이였다고 주장)을 알리기 위해

이 책 <이명박과 에리카 김을 말한다>를 썼다고.

 

이 책은 이명박, 에리카 김, 김경준(본인은 바지사장이라 주장), 김백준 일당이

옵셔널 벤처스 코리아라는 한국의 상장회사에서

어떤 식으로 '희대의 금융사기극'을 벌이고 어떻게 요리했는지

주가 조작과 횡령의 돈은 어디로 흘러갔는지

그들은 왜 처벌받지 않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본질은 탁해져 국민들의 관심이 사그라드는 와중에

피해는 한국의 개미투자자들이 떠안았으며

유유히 빠져나간 이명박과 그 일당들의 행패(!!)를 증언했다.

 

다스(이명박의 형 이상은씨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가

김경준의 스위스 계좌에서 140억을 받았음에도

법적 제재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들과 비호세력들.

명치가 막혀오는 답답함 속에 읽은 책이였다.

 

짜고치는 고스톱, 돈놓고 돈먹기 식의 이 사기극은

이명박과 모종의 관계라던 소문 속의 여인 에리카 김이

이명박의 지시(에리카 김의 주장)로 만든 수많은 유령회사들 중

미국의 Optional Ventures Inc와 대치동의 LKeBank(이명박이 대주주였다)의

양동작전에 의한 주가조작과 불법 횡령에 골조를 두고 있다.

 

벤쳐붐 시절, 대치동의 LKeBank는 미국의 Optional Ventures Inc 등 3개사로부터

빵빵한(?) 투자를 얻어 광은투자(광주은행 계열)를 인수했고(김경준 주도)

이름을 옵셔널 벤처스 코리아로 이름을 바꾸고, 이 회사의 주주인

"LKeBank가 대단하다"고 이명박이 기회가 될때마다 언론에 노출시킴으로

개미투자자들의 눈도장을 찍으며 투자를 끌어모았고(당시 380억였다고),

주가조작(지들끼리 주고받기)으로 인해 주식의 가치를 올린 이후

투자금을 미국의 유령회사로 송금하며 빼돌렸으며

이를 미국과 스위스의 자신들의 금융계좌(거의 김경준)로 다시 빼돌렸다.

 

이 과정에 이명박이 분개하매(돈을 못챙겼으니??)

환상의 커플 이명박과 에리카 김의 사이가 벌어져,

이명박이 스스로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책임회피를 꾀하고

개미 피해자들에게는 에리카 김과 김경준의 사기라고 떠벌렸으며

미국에서 다스가 김경준 남매에게 민사소송을 걸었기에

한국에 온 김경준이 다스에 50억을 주었고,

이후 한국 법정에서 면책 받은 이들 김경준 남매가 그들의 스위스 계좌에서

140억원을 이명박에게 토해내었다.

 

결국 380억의 횡령액의 절반인 190억이 이명박 일가에게 흘러들어갔다는 것이다.

이 와중에 개미투자자들의 피해액에 대해서는 집계조차 힘들었고

김경준의 스위스 계좌는 제출조차 되지 않고

다스는 입을 닦았고, 이명박 일가는 숨기에 바빴다.

 

재판이 진행되면서 부대껴야 했던 어두운 세력들의 횡포와

황당무계하게 흘러가던 재판의 진행상황과 방해들,

미국의 한국계 검사의 횡포, 에리카 김에게 주어진 한국의 면책들,

김경준과 그 아내 이보라(혹은 김보라) 등의

진상의 극치를 보여주었던 관련자들의 증언들 속에서

복장터지는 저자의 재판 갈무리는 너무도 한심해서 가슴을 치게 만들었다.

 

근자에 읽은 르포 형식의 책 중에 단연 으뜸이였다고 생각된다.

물론 이 책도 100%의 진실과 사실을 담고 있다고 여겨지않지만

숨기기 위한 이명박 일당과 드러내기 위한 이 책의 무게를 가늠해본다면

진실이 어느 쪽에 가까울지, 또 이 땅위에서 벌어진 비리와 사기극에 대해

분연한 태도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깨닫는다.

 

자리에 앉으면 사람이 변한다지만, 뭔가 처음부터 비리의 낌새가 있는 사람들은

정계진출을 막는 테스트 탐지기나 개발되면 좋겠다는 엉뚱 생각만 늘어간다.

 

깨끗한 정치는 정령 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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