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의 판타지 - 귀농실천인 구차장이 들려주는 진짜 귀농귀촌 이야기
구재성 지음 / 에코포인트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 마흔의 판타지 >

 

 

 

나이 서른에는 무엇을 해야 하고, 나이 마흔에는 무엇을 해야 하고.

수많은 매체들이 쏟아내는 이야기들이다.

개개인을 따져보면 다들 처음 살아보는 인생이지 않을까.

그러니 인생의 절반을 살아낸 나이 마흔에도

여전히 '배워야 하는 인생'을 살고 있는 우리네이다.

 

이 <마흔의 판타지>도 그런 인생길잡이 같은 책이겠거니 했지만,

귀농의 성공백서가 아닌 정직한 귀농귀촌에 관한,

더 나은 삶을 위한 '선택'이라는 점에서 저자의 삶에서

무엇인가 배워보고 싶었던 책이다.

 

저자 구재성님은 도시에서의 성공적인 삶을 살았지만

지쳐가는 인생의 후반을 위해, 귀농귀촌을 '삶의 돌파구'로 삼았다.

농부로 3년간의 경험, 귀촌의 준비와 자세, 인생의 충고를

과장없이 담아 내었다.

 

솔직히, 겨우 3년 농부행세를 하고 얼마나 많은 지식을 담아내었으려나 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내용이 세세한 책이고, 충실하다.

비록 저자의 경험담(달충아범으로 살아가기)에 머물렀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 간접경험이 생생하고 또 농촌생활의 길잡이 역할에 많은 부분 할애하였다.

귀농보다 귀촌에 더 성공적이였기에 저자는 성공한 농부가 되었다.

(귀농귀촌한 사람들이 의외로 본고장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어찌보면 자세하지만 좀 유치한 내용들이 농촌생활일기 같은 느낌이기도 하다.

일상생활 속에 부대끼게 되는 늙은 농촌에서 초보 생태농부로 살아가려다 보니

농사일의 시작부터 농작과 경작에 이르기까지의 실패와 성공사례,

농촌에 제대로 적응하면서 겪는 고충과 생각지도 못한 이득까지

이래저래 요령(?)이 생겨나는 과정이 담겨있어, 지극히 개인적이기 때문인 듯.

 

나름 귀농귀촌을 준비해볼까 하는 설레는 마음을 지닌 이들에게 반가운 책일 듯하고,

본격적인 준비를 하는 이들에겐 좀 가벼운 책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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