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스 킬러 시리즈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해용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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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편이 돋아왔다. 그것도 새로운 설정을 들고서. 

킬러에게 가족은 필요할까? 이 작품의 주인공 풍뎅이는 엄청난 공처가이며

사실 공처가라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로 아내를 위하고 아내를 무서워한다.

그리고 자신의 킬러일에 대한 보복으로 가족에 피해가 가는 것 또한 무서워한다.

그래서 풍뎅이는 관두기로 한다. 아내가 화내는 것도 무섭고 아내가 사라지는 것도 무섭다

결국 자신의 일을 관두기로 하는데 이런. 업계에 베테랑이 없단다. 중개인은 베테랑을 필요로 하고 업계의 베테랑인 풍뎅이를 놔줄 수 없다고 한다.  

참 재미있는 일이다. 모든게 원하는 대로 될 수는 없는가보다.

업계 초보들은 베테랑을 꿈꾸며 베테랑들은 은퇴를 꿈꾼다.


언제나 그렇듯 작가는 한 구절 한 구절에 여러가지를 담는 것 같다. 

가볍고 그렇지만 날아가지는 않게, 그래서 언제나 기대가 되는 작가다.

그래스 호퍼가 미스테리한 킬러들의 대결이었다면 마리아비틀은 열차위의 숨막히는 대결이었고

악스는 가정을 지키며 살고픈 킬러들의 대결이 아닐까.

또 다음 작품을 읽고 싶어진다. 

"역시 위험하니까, 미케는 데려오지 않는 편이 좋겠어." 그녀는 이어 말했다. "별님인 채로." p118

"당신에게는 이 수술을 추천합니다" p24

한 번 실수한 운동선수가 위축적인 플레이밖에 못하는 것처럼, 이제 이런 아무 의미도 없는 맞장구만 치고 싶어지는 심정이 되었다. p77

죄책감이 풍뎅이의 온몸을 메운다. 동영상으로 본, 사마귀와 싸우는 말벌의 모습이 머리를 스친다. 그들도 필사적인 것이다. 그저 공동체를 존속시키고 동료를 존속시키고 싶었을 뿐이다. 이 나무에 집을 만든게 불운이었다고는 하지만 이 나무에 집을 지어서는 안 된다고 풍뎅이 가족이 호소한 것도 아니었다. 그들은, 여기는 안 된다는 걸 몰랐다. p110

아니야, 하고 풍뎅이는갈라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겨우 생긴 친구였는데."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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