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소리가 들려 - 청소년이 알아야 할 우리 역사, 제주 4·3 마디북 청소년 문학 1
김도식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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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게 과연 사람 사는 세상이 맞는가...."
이건 아니었다. 이런 일은 일제 치하에도 없었다.
현치호는 제주 지역의 유지들과 신문기자들을 불러 모아
계엄사령부에 항의를 가겠노라 단단히 마음먹었다.
그렇게 비극은 일단락되는 줄만 알았다.

-

제주의 바람에 동백꽃잎이 날리는 언덕을 달려가는
수혁과 준규, 옥희.
그들 앞에 펼쳐진 물결치는 바다, 그 바다에 슬픔이 만연하다.
가슴아픈 우리 역사, 제주 4•3을 기리며 오늘의 의미를
다시 새겨보기에 충분한, 청소년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 더더욱
추천하는 책이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준규...
수혁의 눈 앞에 나타난 준규는 서 있기도 힘들어보이는 몰골에
비감이 가득찬 눈으로 수혁을 바라보고 있었다.
소식을 들은 동네 사람들은 겁을 냈지만
수혁은 의연하게 그를 마당으로 들여 술을 권한다.
어린 시절 형제처럼 지내온 친구인지라
반가운 마음도 있었기에 술을 주고받으며
그 시절 친구였던 때로 돌아가 눈물의 재회를 이룬다.

우린 친구였을까?
총을 겨눈 원수였을까?

어릴 적부터 마을에서 친구로 자라온 꼬마 삼총사,
수혁과 준규와 옥희.
제주도 주민이 경찰의 발포로 사망에 이르면서
항의와 시위로 이어진 민•관 총파업이 커지면서
육지에서 들어온 경찰들과 서북청년회는 손을 잡는다.
이들을 수습하고자 이북에서 사람을 보내
무고한 제주도 주민들을 향해
온갖 갈취와 폭력은 곧 고문과 총살까지 이어진다.
찾는 이들과 연관된 이라면 그 누구라도
여자와 어린 아이, 노인을 가리지 않는
무자비한 살해와 공포는 마을을 까맣게 숨죽이도록 만들었다.

제주 해안이 봉쇄되었고 계엄령이 선포되었다.
(p.121)

비통함과 분노로 절규하던 수혁과 준규 그리고 옥희.

저들의 이 끔찍한 비극은 제주의 바다를 바라보며
꿈꾸던 세 사람의 청춘을 모조리 잠식시키고야 마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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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없는 단어는 없다 - 읽기만 해도 어휘력이 늘고 말과 글에 깊이가 더해지는 책
장인용 지음 / 그래도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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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이란 쓰는 사람의 진심이 있어야 존귀해지는 법이다.

📍.

'터무니없다'는 '허황되고 이치에 맞지 않다'라는 뜻이다.
그런데 '터무니'가 무엇이냐 물으면 말문이 막힌다.
실은 단순한 어휘이다. '터무니'는 '집터가 있던 자취'를 말한다.
그런 자취조차 없으니 거기에 집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터무니
없는 것이다.

-

단어의 유래와 우리가 늘 써오던 말의 어원과 역사,
그 신기하고 신비한 사연들을 마치 옛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내는 것처럼 들려주는 책이다.
한자를 거치지 않은 순수한 우리말을 비롯해
한자에서 유래된 음이 바뀐 말,
우리말과 한자어를 합친 말,
차츰 생략하는 일이 잦아지는 우리말,
지금, 의미의 전이가 이루어지고 있는 말 등
세상의 말들을 읽는 재미로 초대하기도 한다.

특히 부사로 쓰이는 '만약', '만일', '가령' 이 모두
한자어의 영향이라니! 분명 배웠을텐데 문장에서
쓰이는 빈도가 높아 우리말인 것처럼 여겨진건지도 모르겠다.

김치의 원조는 누가 뭐래도 한국이지만
배추 씨앗을 처음 만든 나라가 놀랍게도 중국이다.
백채( 白菜)라 불렀던 것이 음운이 변하여 '배추'가 된 것.
전통 K푸드의 대표인 김치 재료이기에 '배추'는
당연히 우리말 어원인줄 알았는데 음...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제5부 우리말이나 진배없는 말]에
"한자와 우리말이 섞인 어휘".
사람을 이르는 우리말 '이',
'뜨다'에서 나온 단어 '떠돌다'로부터 비롯된 것'이
어중(於中) : '무리 가운데 있다'라는 한자어와 만나
'어중이떠중이'라는 맛깔스럽게 버무려낸
어휘가 되었다. (p.240) 는 것.

놀라우면서도 따라읽게 되는 [제6부 공부가 쉬워지는 말]은
아이들도 함께읽어보는 것을 권한다.
서양 과학이 가장 빨리 전파된 곳이 중국이다.
'사이언스'를 '격치'로 번역했고,
'과학'이라 불린 것은 일본이 번역한 용어에서 가져온 것이다.
동아시아 이웃나라에 가까이 있어그런지
학문을 뜻하는 분야의 대다수는 일본에서 만든 한자어가 많다.
일본이 만든 물리학, 화학, 의학 용어를 수용한것은
일본의 번역 용어가 더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중력(重力), 원소(元素) 와 같은 용어를
바꿀만한 또다른 용어가 있을까?
그들이 번역하면서 그 뜻을 살릴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짐작해볼 수 있다. 인정!👍

이토록 방대한 어휘에 새삼 깊어지는 이해와
높아지는 어휘 표현력을 원한다면 추천!
나는 얼마나 적절한 말을 사용하고 있는지 점검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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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봄의 불확실성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민승남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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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지나가는 건 삶이 지나가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삶도 한 방향으로 빠르게 흐르고 붙잡거나 멈출 수 없다.
그게 어른들의 마음을 짓누르는 것이다.
그들이 두려워하는 피할 수 없는 힘이다.
내 삶도 다른 모든 사람들의 삶과 마찬가지로 지나간다.
나는 그걸 이해했다.

-

시그리드 누네즈의 작품은 처음인데 반기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보아 분명 그만의 매력을 기대하게 만든다.

'불확실한 봄이었다.'

버지니아 울프의 《세월》 첫 문장으로 시작하는 소설이다.
분명 소설인데 읽을수록 산문의 세계를 넘나드는
느낌이 내겐 좋았다. 이것이 첫번째 매력 포인트!

화자는 중년 여성의 작가로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기에
새 한마리를 키워보고 싶은 마음이 이뤄지기라도 한 것일까?
아이리스 부부가 키우는 반려동물인 금강 앵무새를
그들의 집에서 거주하며 돌봐주기로 한 일을 맡는다.
여행을 떠났던 길에 코로나가 시작되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막힌 탓에
아이리스 부부는 급하게 앵무새 유레카를 돌봐줄
이를 구했던 것.
앵무새를 위해 새장이 아닌 작은 방 하나를
마치 열대 우림처럼 꾸며진 벽화와 거대한 돔 지붕 장식을
갖춘 완벽한 공간!
뉴욕 거리마저 조용히 잠재운 코로나 봉쇄 조치는
우리 모두에게 불확실한 일상이 되었던 길고 긴 터널을
지나는 일처럼 느껴졌었다.
텅 빈 아파트에서 유레카를 돌보던 소설가 화자는
앵무새를 돌보는 일이 어느 새 자신을 위로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누군가를 또는 무언가를 돌보는 일이 곧 나를 돌보는 일이
될 수도 있기에.

그렇게 불확실한 일상이 이어지던 중,
현관문 비밀번호가 눌러지는 소리가 들리고 등장한 한 대학생.
자신이 먼저 유레카를 돌보던 사람이라 주장하며
그 아파트에 거주할 이유를 거론하며
이들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되는데...

이 책이 매력적인 두 번째 이유는
반가운 작가들 이름과 옛노래 가사들이 인용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찰스 디킨스,
버지니아 울프,
아니 에르노
조 브레이너드 등
이들처럼 소설가의 세계는 다른 작가들에게도
분명 기여하는 바가 있어 문학으로 만나는 것일테다.

사실 이 소설을 처음 읽으며 몇몇 페이지에서
이해하기 힘들기도 했는데 작가 특유의 건조한 문체가 있다는
친절한 가이드 덕분에 독특한 경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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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보고서 - 내 안의 잠재력을 깨우는 천재들의 비밀코드
스콧 배리 카우프만.캐롤린 그레고어 지음, 안종희 옮김 / 필름(Feelm)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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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재들에게조차 창의적 과정은 어수선한 작업
이다."

📍.
"창의적 과정은 뇌 전체를 활용한다."

📍.
창의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새로운 정보를 배우고
역경에 대처할 자신감과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적절한 수준의 도전 과제를 통해 그 해결 과정에서
몰입 상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서로 돕고 긍정적인 사회적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p.49)
(창의성에도 자심감과 역량이 중요함!)

📍.
사실 놀이의 근본적인 기능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창의적 사고와 문제 해결에서 가장 중요한,
유연한 두뇌 성장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p.64)

📍.
"영감은 준비된 마음에 더 잘 깃드는 법이다."

📍.
"관찰은 창의성의 중요한 동인이다."

-

위인전이나 인물 이야기 속 우리가 소위 말하는 천재들,
에디슨과 아인슈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이들이 어떻게 천재성을 발견하게 되었는지
그 유래가 담겨있는 책이다.

천재는 두뇌의 타고난 어느 한 부분이 특별히
돋보이는 성질에 의한 걸로 알았으나
이들의 창의성은 뇌의 전체를 활용한다는 것.
그렇기에 그림, 건축,수학, 해부학, 글쓰기 등
다양한 창의적 재능을 섭렵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같이
고대에서부터 통합, 융합의 중요성은 시작된게 아닐까.
더 놀라운 것은 좀 다르게 생각하는 것을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니! Awesome!
이들은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기에 평범한 사람들과 달리
어수선하거나 산만해보일 수 있다.

한때 인기였던 빨간 옷에 멜빵 바지
슈퍼 마리오 비디오 게임을 안다면 손!🙋‍♀️
키보드로 그의 점핑을 주도할 때마다
내 어깨마저 같이 들썩이게 했던 추억의 게임.
게임 개발자 시게루는 어린 시절 비밀 동굴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친 추억으로
그 게임이 만들어졌다는 사실. Wow!

천재들에겐 고도의 집중력과 관찰의 뛰어남이 있음과 동시에
극도의 예민함과 민감성이 동시에 존재하며
그들의 장점이자 단점이 된다.
마이클 잭슨 역시 무대 위에선 카리스마와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공연장을 장악하지만
무대 아래에선 불안에 휩싸여 스스로의 존재를
받아들이기 힘들기도 했으니...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그치지 않고 몰두하며 탐구해 갈 때
역시 이들에겐 긍정의 사고방식이 장착되어 있는 것도 놀랍다.
과정이 이어지는동안 결국 깨달을 것이라는 주문으로
스스로를 휘감는 것일지도 모른다.
비밀처럼 잠들어있는 내면에 잠재력을 깨우고
싶다면 이 책을 펼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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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남기는 사람 - 삶을 재구성하는 관계의 법칙
정지우 지음 / 마름모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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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이자 변호사, 문화평론가인 정지우 저자의 작품으로는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사랑이 묻고 인문학이 답하다》등의 다양한 책을 썼고,
독서 모임과 글쓰기 네트워크 운영자이면서
여러 매체를 통해 사회문제들에 목소리를 내며
신문 매체에도 기고는 물론 다수의 tv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고정패널로 참여해온 그의 이력은
곳곳으로 영향력도 넓혀가고 있다.👍👍

진심으로 거의 모든 페이지에 밑줄을 그어야할 정도의
동조와 공감을 끌어올리는 문장들!!!
'관계'에 대한, '관계'로 인한 물음표를 남겼던 질문들에
마침표를 찍어준 고마운 책이 아닐 수 없다.

'이 정도면 내 의사를 알아들었겠지?'
'내가 그렇게까지 해야하나?'
'왜 저래?'
'저 인간을 안보고 살 순 없을까?'...
그동안 번뇌에 가까운 고민들에 해답을 얻은 듯
분명해지는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삶을 살고자 애쓰는 마음을
나의 문화라고 말할 수 있는 정의.
혼신의 힘을 다해 남의 세상을 바꾸는 일이 아니라
내 삶과 나의 문화를 바꾸는 일, 그것이 곧 나의 일이라는 것.

좋은 삶은 서로를 서로인 채로 이해하며 조금씩
다가가고 깊어지는 일에 더 가깝다.(p.77~78)

는 문장에서 내가 이해하는 척도를 요약하자면
시작부터 막히는 '이해'.
몇년 전까진 그래도 이해해보려던 노력이
언젠가부터 나만의 일이구나 싶어졌다.
그것이 혼자만의 이해로는 내가 받는 상처가
큰 손해임이 확실해지자 이젠 '이해가 안되네'란 생각을 넘어
이해 관계를 시작하기 직전에 멈춤 상태로 둔다.
그것이 내 시간과 감정을 소비하지 않는 선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으므로.
그러나 이 책은 그 '이해'가 '사랑'이었음을 얘기하며
독자를, 타인을, 웬수를, 그 인간을 관계 속에 두고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드는 마법같은 책이랄까?🤓🤓

'나'라는 중심에 기초한 시작으로부터 서로를 이해하며
지켜주는 깊은 마음에 도달한다면 우린 함께 빛나는 삶이 될 것이다.
저자의 온마음을 다해 전하는 관계의 방식은 곧,
나만 잘되는 삶이 아닌 서로에게 기여하는 삶이란 것을 잊지 말자!
(이제 필사 시작하러 갑니다✍️✍️❤️❤️)

이 책이 내게 던진 질문이자
나를 작아지게 만드는 질문!

Q. 나는 (누군가의)곁에 두고 싶은 사람인가?

Q. 타인의 빛남에 기여하는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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