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15주년 기념 리커버 에디션)
윌리엄 폴 영 지음, 한은경 옮김 / 세계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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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메켄지,
오랜만이군요. 보고 싶었어요.
다음 주말에 오두막에 있을 예정이니까
날 만나고 싶으면 찾아와요. - 파파 }

쪽지에 남겨진 짧은 편지는 맥의 가장 아픈 곳을 일부러 건드리려는
것인지 모를 게 분명했다.
오두막에서 기다리겠다는 것도 모자라 자신을 파파라고 남기다니...
혹시 그놈인가? 그놈이 나머지 가족들마저 위협에 몰아 넣으려는
속셈인가?
가려거든 혼자, 죽을 각오로 가야했다.
돌아올 수 있을거란 생각, 그 다음은 어쩌면...
없는 일이 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맥은 가야했다.
다신 돌아오지 못할 미시를 위해서라도..

맥은 아이들과 야영장 나들이로 때론 분주하거나
때론 평온한 날 속, 감사로 고백하며
야영장에 머무는 다른 식구들과도 추억을 더해가고
있던 중, 미시가 실종된 사실을 뒤늦게 알고 신고한다.
그곳 직원들과 경찰들도 야영장 곳곳을 뛰어다녔지만
미시의 흔적은 없다.
미시가 입고 있던 빨간 원피스를 입은 여자 아이가
트럭에 타고 나가는 걸 봤다는 목격자 말을 토대로
대대적인 수사가 시작된다. 제발 살아만 있기를...
시간이 지나는동안 맥은 자기 탓이란 생각을 떨쳐내기 힘들었고
이 굴레에 갇힌 또 한 사람, 케이트 역시 동생의 실종을 자신의 탓으로 여기고 있었다.
수색 끝에 숲길로 이어진 곳에 놓인 오두막이 발견되고
설마 설마하던 그곳에 찢어진채로 버려진 미시의 빨간 원피스가
차디찬 바닥에 핏자국 옆으로 놓여 있었다...ㅠㅠ
맥은 신이 자신과 미시를 버렸다고 생각했다.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타오르는 분노와 거대한 슬픔이 맥을 짓누르기 시작했다.

어째서 하나님은 그 어린 아이를 지켜주시지 않았을까?
무서움에 떨며 눈물로 엄마, 아빠를 애타게 찾았을 미시를 생각하며
안타까움과 슬픔은 원망을 더해 분노가 되고 그 분노의 덩어리는
내 온몸을 채워갔다.
그런데..
그렇게 죽이고 싶은 그 놈을 향해 "네가 용서하길 바란다" 하시는
파파...ㅠㅠ
당연히 그 죗값을 치르기 위해 지옥 불구덩이 속으로 던져져도
시원찮은데 용서하라니..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있는 동안 그를 멸시하고 핍박하는 저들을 용서하신 것처럼 나 자신을 옭아매고 있는 그 분노와 슬픔을
놓아주는 것이 결국 파파가 존재하는 사랑을 위한 일임을 깨닫게 한다.
용서가 곧 관계로 이어지진 않음을 받아들이자 거센 파도와 같던
내 마음도 잔잔한 물결이 된다.
처음엔 성경책을 부드럽게 재해석한 느낌이었지만 점차 맥에게 동화되어, 내가 하나님과 예수님을 만난 그 하루를
오롯이 체험한 것만 같다. 예수와 파파의 형태는 그 어떤 모습으로도
언제든지 자유롭게 나타날수 있음 또한 놀라움을 준다. 꼭 남자일거란 편견마저 깨버린다. 뜨거운 눈물로 사랑으로 용서와 이해로
진심어린 위로가 필요하다면 오두막을 찾아가기를🏠
그곳에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를 영접하여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누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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