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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명상 - 알아차림과 치유의 글쓰기
김성수 지음 / 김영사 / 2022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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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뜻밖의 유머로 가득하다. 글쓰기와 명상, 두 가지 모두 심각한 주제인데, '글쓰기명상'으로 합쳐지니 신기하게도 유쾌 통쾌 상쾌한 자기 탐구의 리트머스 시험지가 된다.
[정여울 《끝까지 쓰는 용기》 《마지막 왈츠》 저자 추천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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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에 만난 첫 번째 글쓰기책. 인 줄 알았으나, 정확하게 말하면 '글쓰기를 활용한 명상법을 다룬 책'이 더 적절할 것 같다.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힘을 키우는 명상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은 지도 꽤 오래되었다. 명상은 성공한 사람들의 아침 루틴에 등장하는 단골 손님이 되었고, 매년 많은 사람들이 명상에 도전하고 또 실패한다. 《글쓰기명상》은 제목 그대로. 글쓰기를 통해 나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한 불안과 슬픔, 외로움 등의 감정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방법으로써의 '글쓰기명상'을 소개한다. 눈을 감고 허리를 곧게 편 채 움직임 없이 보내는 명상의 시간이 힘겨웠던 사람, 평소 글쓰기에 어느 정도 애정과 재미를 느끼고 있던 사람이라면. 이 책 《글쓰기명상》이 더 매력적으로 와닿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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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글쓰기명상》은 모두 3부로 구성되었다. 먼저 1부에서는 글쓰기명상을 소개하며, 우리에게 익숙한 기존의 명상과 글쓰기명상이 어떻게 다른지. 왜 글쓰기명상이 필요한지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다음의 2부는 본격적으로 글쓰기명상을 시작하기에 앞선 워밍업의 시간이다. 지은이는 삶에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단어들을 소개하며, 독자에게 짧은 질문들을 던진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글쓰기명상의 구체적인 방법을 만나볼 수 있다. 저자는 모두 34가지의 방법을 제시하는데, 쉬운 듯하면서도 어려운 주제들에 스스로 답을 하며 독자는 자기 내면에 한걸음 더 다가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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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명상의 5가지 원칙>
1. 자신이 쓴 글을 타인에게 낭독하거나 보여주지 않는다.
2. 손가락 끝에서 두서없이 튀어나온 글을 최고로 여긴다.
3. 띄어쓰기나 맞춤법, 비속어, 욕설 등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구사한다.
4. 일단 쓰고 난 글은 즉각 찢어버리거나 소각하여 완전히 폐기한다.
5. 자신은 최악의 글쓰기를 할 권리를 타고났음을 기억한다.
혼자 쓰고 읽는 글이기에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글쓰기명상은 일기쓰기와도 많이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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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어느 구석에 흉터나 사마귀처럼 박혀 있을 충동적 거부의 언어, '싫어!' 모르긴 해도 생애 아득한 시절, 엄마 젖을 빨면서 당신은 마음껏 '싫다'고 할 수 있었다. 그 시절의 옹알이 중 상당 부분은 '싫어'였을 것이다. 배가 조금만 부르면 고개를 내저었고, 잠자기는 싫은데 잠이 쏟아지거나 주변이 시끄러우면 오만상을 찌푸리면서 울어댔다. 공기나 습도가 조금만 불편해도 젖먹이였던 당신은 단호히 '싫다'는 신호를 보냈다. 그런 때가 있었다. 내 생애 그 많던 '싫어'는 어디로 갔을까? 세상살이에 적응하고 순응하면서 자신을 둘러싼 조건과의 타협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당신의 원시 언어, 근본 감정은 고난의 길을 걸었던 걸까?
[p.115]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