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 임승수

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 - 글이 책이 되기까지, 작가의 길로 안내하는 책 쓰기 수업
임승수 지음 / 북하우스 / 2025년 11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언제나 ‘쓰는 사람’으로 남고 싶은 사람의 하나로 관심이 기울 수밖에 없는 책이었다. 거기다 A4 한 장 분량의 과제물을 작성하는 것도 쉽지 않던 자칭 글치 공학도에서 이제는 20년 차 전업 작가가 된 저자가 전하는 글쓰기 조언이라니. 솔직하면서도 알찬 이야기를 가득 담고 있을 듯한 소개글에 더 기대가 되었던 〈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 책은 ‘글이 책이 되기까지’라는 부제에 걸맞게 공들여 쓴 글이 투고와 계약, 출간의 과정을 지나 책이 되어 우리에게 오기까지. 출판의 전 과정을 풀어낸다.

〈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는 크게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작가가 된다는 것에서는 ‘쓰는 사람’으로 살고 있는 지은이의 솔직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단순히 문장을 모아 글을 완성하고 책을 내는 이야기가 아닌, 무엇을 쓰고 또 왜 써야 하는지 같은 근본적인 질문과 그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담았는데. 막연하게 작가를 꿈꾸었던 사람이라면, 1장의 내용이 목표와 방향을 정하는 데 더욱 도움이 될 것 같다.

이어지는 2장은 실전 글쓰기를 담았다. 읽는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글, 나만의 개성 있는 글을 쓰는 방법이나 문장의 가독성을 높이는 팁 등을 살펴볼 수 있었다. 끝부분에는 ‘인공지능과 함께 글쓰기’를 주제로 한 챗지피티와의 인터뷰 내용을 담았는데. 요즘 한참 이슈가 되는 내용인 만큼 찬찬히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마지막 3장은 책의 핵심이 녹아 있는 부분이었다. 이전까지의 내용이 주제를 선정하고 문장을 다듬어 좋은 글을 완성하는 방법을 다루고 있다면. 이제는 책이 우리 눈앞에 오기까지, 지나는 각각의 단계를 들여다본다. 투고는 어떻게 하고 출판사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받으려면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하는지, 출판 계약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으며 쓰는 일만큼이나 중요한 도서 홍보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다루는데. 책을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궁금해할 대부분의 내용을 여기서 살펴볼 수 있었다.

책을 쓰는 일은 결국, ‘나의 무엇이 남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행위다.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글을 쓰자. 누군가 나의 글을 읽고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하거나, 위로를 받거나, 기분 좋게 웃었다면, 그 순간 글은 가장 정확한 방식으로 ‘쓸모’를 증명한 셈이다. [p.39]

적당한 유머와 함께 책 쓰는 방법을 쉽게 풀어놓아 부담없이 술술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작가를 꿈꾸거나 언젠가 자신만의 책을 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이 친절한 지침서가 되어줄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