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을 위한 청소년의 세계
김선희 지음 / 김영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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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시험과 성적만을 강조하는 치열한 경쟁의 사회에서 점점 생기를 잃어가는 아이들.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보다는 해야 할 것들로 채워진 하루에 끝없이 힘들다를 외치지만, 아이들의 이런 목소리는 어른들의 관심 밖이다. ‘공부만큼 쉬운 게 어디 있어’, ‘나 때는 지금보다 힘들었어’. 공감과 이해가 빠진 어른들의 섣부른 충고와 조언에 마음을 닫아 버린 아이들. 우리가 외면해 버린 청소년의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어른을 위한 청소년의 세계는 공감 대화를 통해 저자가 만날 수 있었던 청소년의 세계, 아이들이 정말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내가 학교 다닐 때

이런 선생님을 만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정혜신 이명수 당신이 옳다저자 추천사에서]

 

 

아이의 마음을 궁금해하는 따뜻한 시선이 행동을 변화시킨다고 믿는 27년 차 음악교사인 김선희. 어른을 위한 청소년의 세계는 교육의 현장에서 저자와 아이들이 나눈 대화를 담았다. 어린이도 어른도 아닌 애매한 나이. 책은 친구부모님선생님과의 관계에서 동경과 질투를, 답답함과 외로움을 느끼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공감대화를 통해 생생하게 풀어낸다.

 

 

믿고 기다려주는 어른이 있을 때,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어른이 있을 때.

아이들은 더 잘 해내고 싶어 힘을 낸다.”

 

 

시험은 마치 식물이 잘 자라고 있는지

뿌리를 뽑아 확인하는 일과 같다

[크리스텐 콜드Christen Kold]

 

 

지은이는, 애프터스콜레(자유학교) 체제를 확립한 크리스텐 콜드Christen Kold의 말을 소개하며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천천히 지켜보지 않는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조금씩 다를 수 있는 배움의 속도를 부정하고 정형화된 시험으로 평가해 줄을 세우는 오늘의 교육. 성적만 가지고 아이들에게 소외 계급이라는 낙인을 서슴없이 찍어 대는 오늘날 교육 시스템의 문제를 꼬집는 현직 교사의 문장은, 앞으로의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시사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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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박한 능력주의 사회에서 우리 모두 비교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끝도 없는 긴장으로 위축돼 떨곤 한다. 그러나 어쩌면 세상을 잘 살아가는 데 그토록 많은 능력이 필요한 건 아닐지도 모른다. 고유한 자기 존재의 소중함을 느낄 수만 있어도, 서로의 소중함을 알아만 주어도 지금보다 훨씬 더 살맛 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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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공감을 받은 아이는 놀랍도록 품위 있고 건강해진다. 그런데도 여전히 문제가 계속된다면 그것은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들으려 하지 않은 경직된 어른들과, 이 세상이 가진 폭력적인 틀이 견고한 탓일 것이다.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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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생각보다 강하고 유연하다. 현재의 감정을 충분히 존중받으면 보다 합리적으로 문제에 대처한다. 때론 웬만한 어른보다 더 보수적인 면도 있다. 세상을 두루 경험해보지 못했기에 어른에 비해 자신을 안전하게 지키고 싶은 욕구가 더 강한 존재인 것이다. [p.77]

    

 

 

 

    

 

충조평판 없는 공감이 중요하다

 

 

책의 저자인 김선희 선생님은 아이들과의 공감대화에서 충조평판없는 공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급격한 마음의 변화를 겪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의 영혼 없는 충조평판(충고조언평가판단)은 때로 폭력으로 닿는다. 아이들이 느끼는 불안과 질투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들의 꿈과 속마음을 찬찬히 들어주는 것에서부터 공감대화는 시작된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다양한 갈등으로 가득하다. 세대 갈등, 젠더 갈등, 집단 갈등. 얽히고설킨 이해관계 속에서 갈등은 어쩌면 필연적인, 사회가 바람직한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이지 않을까.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우리가,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할 때. 우리는 더 건강한 사회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어른을 위한 청소년의 세계는 우리가 외면하고 있던,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있던 아이들의 마음을 생생하게 전한다.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는 교사는 물론, 청소년기 자녀와 편안한 대화를 나누고 싶은 부모님, 젊은 꼰대가 되고 싶지 않은 MZ세대에게도. 이 책은 건강한 대화를 위한 좋은 길잡이가 될 것 같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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