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메이커스, 인공지능 전쟁의 최전선
케이드 메츠 지음, 노보경 옮김 / 김영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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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힌턴과 하사비스를 비롯해 이 불꽃 튀는 경쟁에 뛰어든 과학자들에 관한 숨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비록 많은 수는 아니었지만 뜻을 같이한 연구자끼리 모여 하나의 아이디어를 두고 수십 년간 씨름해왔다. 그들은 종종 신랄한 비판에 부닥치기도 했지만, 어느 순간 그 아이디어에서 꽃을 피워냈고 그 꽃은 몇몇 세계 초일류 기업의 손아귀에 들어갔다. 그리고 세계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혼란에 빠졌다. [‘머리말에서]

 

 

인간이 해결하지 못한 과제들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기대부터 우리의 자리를 빼앗고 생명을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적이 될 것이라는 두려움까지. 인공지능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여전히 분분하다. 앞으로의 기술 발전이 어느 방향으로 이루어질지는 쉽게 예측할 수 없지만. 우리가 만든 기술, AI에 대한 통제권을 잃지 않으면서 이와 공존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는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AI 메이커스, 인공지능 전쟁의 최전선(원제 : The Genius Makers)는 인공지능의 탄생부터 딥러닝, 알파고에 이르기까지. AI 기술 혁신의 빛나는 순간들을 인물을 중심으로 그려낸다. 취재 기간 8, 관계자 인터뷰 400명이라는 풍부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는 천재 개발자들의 열망과 고뇌, 불꽃 튀는 경쟁을 사실적이면서도 흥미진진하게 다루고 있다. AI라는 개념이 막연하게 느껴졌던 사람, 인공지능의 탄생부터 지금까지의 숨은 이야기들을 자세하게 알아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은 더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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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10, 파리 북부 루아요몽의 중세 수도원에서 미국의 언어학자 놈 촘스키와 스위스의 심리학자 장 피아제가 학습의 본질에 관해 토론을 벌인 적이 있었다. 그로부터 5년 뒤 그 유명한 토론을 해부한 에세이가 출간됐는데, 당시 젊은 공학도였던 얀 르쾽도 그 책을 읽었다. 그 책의 89쪽에 "기초적 데이터를 반복적으로 받아들여 간단한 추론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장치"라며 잠깐 퍼셉트론이 언급됐는데, 르쾽은 그 부분을 읽자마자 학습할 수 있는 기계의 개발이라는 아이디어에 푹 빠지고 말았다. 인공지능을 성공시키려면 학습 문제의 해결이 필수조건이라고 생각한 르쾽은 "뇌를 가진 동물 중에 학습할 수 없는 동물은 없다"라는 말을 자주 했다.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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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치는 아동도서에 적힌 영어 단어와 그 단어에 해당하는 음소를 분석한 뒤 각각의 철자를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지를 학습해서 스스로 인간의 언어를 발음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gh''enough'에서처럼 'f'로 발음되는 경우라든가 'ti'nation'에서처럼 'sh'로 발음되는 경우 등을 학습하는 것이다. [p.81]

 

 

 

 

AI 분야의 석학 테런스 세즈노스키 교수의 '넷토크 NETtalk'는 많은 사람의 관심을 모았다. 이 장치는 합성음을 만드는 하드웨어를 통해 기계가 스스로 '소리 내어 읽는 법'을 학습하도록 한다.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키워 간 우리의 '읽는' 능력이 AI 개발자들에게는 풀어야 할, 쉽지 않은 과제였음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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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브레인과 거의 같은 시기에 설립된 딥마인드는 그야말로 원대한 목표에 전념하는 스타트업이었다. 딥마인드의 목표는 소위 '범용 인공지능 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의 구축이었다. AGI란 인간의 뇌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그 이상을 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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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가을에 펭의 팀은 미국의사협회저널에 실린 논문을 통해 숙련된 의사만큼 정확하게 당뇨성 실명의 징후를 알아낼 수 있는 시스템을 공개했다. 이 시스템의 정확도는 90퍼센트를 넘어, 최소 80퍼센트 이상을 요구하는 미국 국립보건원의 권장 표준을 상회했다. 펭의 팀은 이 기술이 앞으로 수년간 넘어야 할 규제 및 보급상의 장애물이 많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임상 실험 준비를 서둘렀다. [p.275]

 

 

딥러닝 기술은 의료 분야에 있어서도 하나의 혁신을 만들어 냈다. 환자의 의료 기록 같은 개인 정보 문제나 관련 규제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추가적인 과제가 남아 있지만, 의사의 부족으로 충분한 의료 서비스를 누리기 힘든 지역에서는 많은 환자를 구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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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펠로가 언급한 적응 기간은 스스로 '딥페이크'라고 칭하는 누군가가 유명인의 얼굴을 포르노 비디오에 합성해 인터넷에 게시하는 것과 거의 동시에 시작됐다. 이 익명의 장난꾸러기가 인터넷에 합성 앱을 배포하자 토론 게시판, 소셜 네트워크 및 유튜브 같은 동영상 사이트에 그러한 비디오가 대거 등장했다. [p.315]

 

 

AI 메이커스, 인공지능 전쟁의 최전선은 인공지능이 지나온 길을 서술함과 동시에 기술을 통해 우리가 누리게 될 밝은 미래를 잘 담아냈다. 뿐만 아니라 AI 기술 혁신이 불러온 예상하지 못한 문제들과 보완해 나가야 할 영역도 함께 소개하는데. 이는 독자로 하여금 AI라는 양날의 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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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신이 친구가 보내준 링크를 누르자 구글의 서비스가 실행됐고, 역시나 앨신의 사진들도 이미 분류돼 있었다. 그런데 생성된 폴더 중에 '고릴라'가 있었다. 이상하다 싶어 앨신은 그 폴더로 들어갔다. 그러자 그 안에는 앨신이 거의 1년 전 프로스펙트공원 근처에서 열린 콘서트에 갔을 때 촬영한 친구의 사진 80여 장이 있었다. 앨신의 친구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었는데, 구글은 그의 사진을 '고릴라'로 분류해놓은 것이다. [p.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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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I는 단지 디지털 세상만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현실 세계마저 바꿀 터였다. 이어서 수츠케버는 "전 누군가 꽤 좋은 사례를 만들 거라고 생각해요. 진정한 인간 수준의 인공지능 내지 그 이상의 인공지능이 예측하거나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사회를 압도적으로 전환할 만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 말이죠. 그럼 인간의 시스템은 대부분 해체될 겁니다. 지구 전역이 데이터센터와 발전소로 뒤덮일 때까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거예요. 일단 데이터센터가 생기면, 인간보다 훨씬 영리한 수많은 인공지능을 구동할 수 있으니 다들 정말 유용하다고 생각하겠죠. 그 하나가 엄청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니까요. 사람들은 곧 '얼른 하나 더 지어달라'고 요청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p.437]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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