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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모르는 아빠효과 - EBS 교육방송
김영훈 지음 / 베가북스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공신력있는 EBS 기획이라는 이야기에 귀가 솔깃 해졌다. 우리집의 육아는 나혼자서 하는데 ‘아빠효과’라니 중요한 뭔가를 놓쳤을까봐 좀 망설이다가(값이 좀 비싸서) 사 보았다. 말로만 듣던 전두엽, 후두엽, 같은 부분을 사진으로 볼 수 있어서 느낌이 좋았다. 3살 우리 딸의 고집을 어떻게 다스릴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었는데 의외로 간단한 방법이 있었다.
엄마의 백마디보다 아빠의 한마디의 영향력이 아이에게 그렇게 클줄은 몰랐다.
이 책의 강점을 꼽으라면 전문가의 입장에서 수 많은 아이들과 부모를 함께 진료하면서 연구한 결과를 사실적으로 썼다는 것이 다른 도서와 차별되는 점인 것 같다.
아빠의 역할에 대해 추상적으로 알고 있던 내용들이 전문가의 소견으로 써 내려가니 나도 그리고 남편도 뭔가 행동을 변화시켜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각 월령별로 해야할 일들과 팁을 조목조목 정리한것도 좋았다. 우리 아들이 13개월이고 딸이 31개월이니 그 연령이 맞는 부분을 그때 끄때 찾아서 적용시키면 되고 잊어버리는 금방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
“아이가 자신감을 얻기 위해서는 아빠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한다.”우리집에 아버지가 돈을 번다고 멀리 해외에 계실 때 나와 내 동생이 굉장히 소극적인 성격으로 자란 것을 볼 때 아빠의 자리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요즘 많이 언급되는 도덕성 부분도 흥미로웠다. 공감이 가는 부분이면서도 현재의 사회상황을 생각해 보면서 씁쓸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 "도덕성이 성공 가능성과 리더로서의 자질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 사회의 리더라 일컬어지는 사람들은 도덕성이 평범한 사람들보다 높은 것일까?
책을 다 읽고 덮으면서 생각했다. 내 아이가 최소한 남들 앞에서 소극적인 아이가 되지 않기 위해서 아빠의 자리를 만들어야 겠다고..
오늘도 온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은 아이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매을 들었다.
이 책을 다시 집어든 건 다행스런 일이었다. ‘때리면 안되는 이유’를 다시 읽으며 또 다짐한다. 아무리 화가나도 때리지 말자. 아빠와 함께 이야기 하는 시간을 늘리자.. 좌충우돌 엄마들 그리고 육아를 모르는 아빠들은 이 책을 한번씩 읽어봐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