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툰 - 만화로 배우는 디지털 카메라
김태정 지음, 윤지선.연두 스튜디오 그림 / 한빛미디어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사진은 잘 찍고 싶은데 사진 관련 서적이 너무 두껍고 어려워서 지레 겁부터 내는 분.
카메라라면 오로지 셔터를 누르는 것 밖에 모르시는 분.
카메라의 기본 기능은 다 아는데 사진은 어째 계속 평범하게만 나오는 분.
그리고 남자친구가 몇 번 카메라에 대해 가르쳐주다가 답답하다고 포기 당한 여성분들.

자꾸 이러니 약 팔러 온 약장수 같지만,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어설프게 열 개를 아는 것보다 정확하게 한 개를 아는 것이 지식이다.
카메라와 관련된 각종 지식에 대해서 꼬박꼬박 알고는 있는데 적용이 안되는 분들도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한다.

보통 초보자들은 사진을 잘 찍기 위해 처음부터 고가의 장비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반은 맞는 말이지만 또 반은 틀린 말이기도 하다. 고가의 카메라가 저가의 카메라보다 화소 수도 많고 이미지 센서의 크기도 크기 때문에 기본적인 사진의 질이 좋아 보이기는 하지만, 그것을 제대로 활용할 줄 모른다면 저가와 고가의 구분은 무의미하다는 말이다.

고가의 카메라가 전설의 무공비급이라도 되는 것처럼 혈안이 되어서 ’비싼 카메라, 비싼 카메라~’ 를 외치고 다니는 것은 좀...
세상에 노력없이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은 알면서 왜 카메라는 거기에서 벗어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은 걸까? 좋은 카메라로 찍는다고 무조건 예술사진 이 짠 하고 찍히는 건 아니다. 
그런건 무협지에나 있는 경우다.

-그럼 어떻게 해야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나요?

사실 이 문장은 많은 사람들이 가슴에 품고 있는 질문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하나의 요구를 담고 있는 질문이기도 하다. 이 질문이 요구하는 바는 명확하게 하자면 이것이 아니던가.

-어떻게 하면 쌈빡하고 기똥찬 사진을 단박에 찍을 수 있나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생각에는 ’빨리’ 라는 속성이 내재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것을 반성하는 자세부터 시작하자. 걷기도 전에 뛰기란 매우 어렵고, 할 수도 없는 일이므로.

사진을 잘 찍고 싶다면, 먼저 사진을 좋아하고 사진 찍기를 즐거워 해야 한다. 그리고 그 사진에 대한 사랑을 이론의 영역으로 끌고 들어가야 한다. 말은 쉽게 했는데, 이 이론 이라는 게 녹록하지 않다. 서두에서 했던 말처럼 대부분의 사진 관련 책들은 너무 두껍고, 너무 비싸고, 너무 어렵다. 생소한 용어와 복잡한 수치의 융단 폭격에 의욕적으로 책을 집어 들었던 손을 원망할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디카툰] 은 적절한 선택이 될 것이다.
난해한 용어는 최대한 풀어서 쉽게 설명하려 노력했고, 지루하지 않도록 카툰으로 꾸며진 내용, 다양한 예시 사진과 실천 팁까지 꼼꼼하게 배치한 것은 [디카툰] 의 최대 장점이다. 게다가 이론을 단순히 만화로만 풀어 놓은 것이 아니라, 고정된 캐릭터가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면서 카메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은 ’공부한다’ 는 부담 또한 덜어준다.

디지털 카메라, 하이엔드, DSLR의 구분
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오해
초점, 반셔터, 팬 포커스와 아웃 포커스
화각, 광각, 망원
노출과 조리개와 셔터 스피드
빛의 이해, 구도의 이해
색 온도와 화이트 밸런스

대충 책에 담겨 있는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아놔 이게 뭔 소리야.’ 하시는 분들에게 말씀 드리는데,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 다시 처음으로 올라가 보면, 남자친구에게 포기 당한 여성분들에게도 이 책을 추천한다고 했다. 그만큼 책의 내용은 친절하고 쉽게 되어 있다는 소리다. 

이렇게까지 말해도 뭔 소린지 모르는 무뚝뚝한 남자분들, 
여자친구에게 이런 책도 좀 사주고 그러시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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