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땅에 살고 있는 어떤 분들에게. 제목만 보고 열폭하지 마시길. 전 아직 오른쪽, 왼쪽을 구분할 만큼 자라지 못했거든요. 그냥, 이영표 선수처럼 양발을 모두 잘 쓰는 재간둥이면 좋겠네요. 제발, 꼭, 끝까지 봐줘요. 나 잡아가지 마요. 이 책 샀다구요. 일련 번호까지 찍힌 한정판 정품으로요. 우리가 금 그어놓고 싸우라고 찍은 사진이 아니니까요. 여기 있는 사진은 일부에 불과해요. 책에는 더 환상적인 사진들이 많죠. 아라비안 나이트의 셰헤라자드처럼, 1000일 밤낮을 보아도 다 볼 수 없을만큼 많은 아름다운 우리의 땅이. 그 모든 사진들을 천일 동안 보고 나면, 이렇게 말하고 싶어질거예요. "미안합니다. 우린 하나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