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없는 내가 효자 기계라고 하니 웃기다. 생일선물로 크레마샤인과 처음 만났다. 책 좋아하니까 크레마샤인을
사주겠다던 그 사람의 말에, “책은 종이로 넘겨보는 맛이지!”라고
단언했던 나는 지금 어디로 간 걸까. (그 당시에는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
마음을
다르게 먹은 계기는 우습게도 트위터때문이었다. 트위터에 팔로우를 해 둔 일본소설봇, 독서봇 등 책의 한 구절씩 올려주는 계정이 있다.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트위터에 들어가 올라오는 글들을 읽었다. 안 읽어본 책은 읽고 싶게, 읽어본 책의 구절은 더욱 신선하게 만들어주었기 때문이다. 어느 날
이런 일들도 독서라고 한다면, 이동기기로 책을 읽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감사히 받겠다고 했다.
결과는
대만족. 유저 모임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아직 크레마는 오류가 많다고들 하던데, 나는 다른 이북리더기를 사용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종이책보다 읽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것,
오래 읽어도 눈이 피로하지 않다는 것.
그리고 밤에 책을 읽다가 바로 잠들기 좋다는 것.
다만 pdf지원은 더욱 개선되어야겠다. 제대로 보여지지 않아……ㅜㅜ
그래서 이번에는 아버지 선물용으로 구입했다.
내 꺼는 화이트, 아버지는 블랙으로.
블랙이 생각보다 엄청 고급스럽고 좋았다. 무광에 반들반들한 재질이라
화이트가 아기자기한 느낌이라면 블랙은 시크하고 지식인의 기계 같은 느낌?!
인터넷이 되지만 인터넷을 쓰고 싶지 않게 만드는 크레마덕분에 독서시간이 늘어간다. 그러니 효자라고 할 수밖에.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