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머리 만드는 초등 문해력 수업
김윤정 지음 / 믹스커피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임신 중에는 아이가 공부 못해도 괜찮다, 그냥 건강하기만 된다고 생각했었다.
사실 이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기는 한데…
하루종일 아이랑 같이 있다보니 내가 아무것도 안하면 그만큼 우리 아이는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자라나는게 아닌가 라는 부담감이 어느 날부터 인가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아직 아이가 어리고, 물론 모든 부분의 발달이 다 중요하겠지만 나중을 생각했을 때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를 생각했을때 나는 국어능력이라고 생각했다.
요즘은 뱃속에 있을 때부터 태교로 영어를 들려줘야한다고(실제로 베이비페어 영어 교육업체에서 들은 내용…^ㅡ^;;) 하는 시대이고 물론 그 말이 맞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나는 언어의 기본은 모국어이고, 모국어를 얼마나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는가,  들은 것과 읽은 것을 얼마만큼 이해하는 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본인 모국어가 탄탄해야 외국어를 배울 때에도 구사할 수 있는 깊이가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

실제로 나는 요즘 국어능력이 떨어졌다. 책을 전만큼 읽지 않아서 그런지 읽어도 머리속에서 내용이 헛돌고, 들은 내용도 집중해서 들어도 머리속에 딱 정리되지 않을 때가 있다. 맞춤법은 꽤나 자신이 있는 편이었는데 이젠 그마저도 헷갈린다. 세련된 문장 구사도 먼나라 이야기가 되었다. 늙어서 그런가 싶기도 한데 모국어에 대한 인풋이 없어서 그런것 같다.(책 42페이지에서는 글자를 읽을 수 있지만 책을 읽지 않는, 혹은 책을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신조어로 ‘책맹’이라고 칭한다고 한다. 내가 요새 책맹인듯…ㅠ)


이렇다보니 아이랑 있을 때 어떻게 언어능력을 키워줄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는데 나와 같은 것을 고민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아 소개한다.


저자인 김윤정씨는 어린이책 출판사에서 다수의 책을 기획하고 편집했다고 한다. 지금은 작가이자 편집자, 아이중심독서교육연구소 ‘책나들이’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문해력은 단순히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이 아니라, 읽은 글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낼 수 있고, 이미 존재하는 다른 것들과 연결할 수 있고 중요한 정보와 중요하지 않은 정보를 골라낼 수 있는 능력까지 포함한다고 말한다.(P.5)
알고 있는 내용과 이미 존재하는 다른 것들과의 연결은 메타인지와도 관련이 있어 요새 문해력에 관심을 갖는 부모가 많을 것 같다.


그렇다면 문해력을 키워줄 수 있는 방법으로 손꼽히는 책육아에서는 무엇이 중요할까?
많이 읽는 다독일까, 정확히 읽는 정독일까?

둘다 아니라고 한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는 자연스럽게 다독도 하고 정독도 하게 되어있어 책육아의 본질은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되도록 하는데 있다고 한다.(P.40)

완전 극 극 공감.
나는 영어를 잘해야한다는 압박 속에서 자라서인가 아직도 영어가 재밌다고 느껴지지 않는다.(ㅠㅠ)
반면 일본어는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재밌어서 계속 하다보니 이걸로 밥먹고 살고 있다.
좋아하면 스스로 원해서 하기때문에 결국 잘하게 된다. 
책을 억지로 읽도록 강요하거나 압박하지 말것!(중요!!!!)


이 책에서는 앞부분은 문해력의 중요성과 (보통의) 주양육자인 엄마의 역할이 중요하니 엄마표 학습을 해보자, 하는 설명이 있고 뒷부분은 추천하는 책과 어떻게 활용하여 아이와 읽을 수 있을지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파트2에서는 감수성을 키워 바른 인성에 도움이 될만한 내용, 파트 3에서는 감정을 바르게 표현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구성원으로 자라나도록 하는 글, 파트4에서는 ‘나’에 대해 생각해보고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내용, 파트 5는 지구 환경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되어있다. 

각 책 추천 페이지마다 아주 짧게 줄거리를 설명해주고 아이에게 어떤 질문을 해서 사고력을 확장시켜줄지, 글을 써보게 할지 코칭형식으로 적혀있다. 책육아를 해보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해야할지 막막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알려준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다.
엄마의 질문에 아이가 엉뚱하고 과장된 대답을 할 수도 있다. 그럴 때 지적을 하면 안된다.
토론과 논술에는 답이 없다고 이 책에서는 강조한다.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쓰며 표현할 때 자꾸 지적을 당하거나 수정을 요구받으면 아이가 생각을 표현하는데 자신감이 사라진다.(P.65)


책을 읽고 나니 어떻게 질문을 해주어야할 지는 알겠는데 책을 덮고 해보려니 생각보다 어렵다.
이 책의 내용을 적용하려면 나에게는 아직 먼 미래이니 몇 번 더 읽으면서 체화해야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강제하지 않고 여러 질문을 해주어 놀이라고 느끼도록 해주는 것!
아이에게 매일 책을 읽어줄 때에도 놀이라고 생각하도록 나도 함께 즐겨보도록 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