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공부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서수빈 지음 / 원앤원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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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어공부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참 아이러니하다고 느낀다.
시대가 변해서 그 나라에 대한 언어를 하지 못해도 파파고나 다른 번역기가 워낙 훌륭히 역할을 수행해주어 외국인과 의사소통 하기가 상당히 편해졌음에도 우리는 아직 자기계발의 항목 중 하나에 언어공부가 늘 들어가있는 것 같다.

나또한 예외는 아니다.
생계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일본어는 물론,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우선순위에서 떨어지지만) 태국어 까지 이상하게도 늘 언어공부는 나의 위시리스트에 들어가 있다. 각 분야를 짜잘짜잘하게 건드려서 무엇하나 제대로 하지는 못하지만.ㅎㅎ

왜 언어를 공부하고 싶을까를 생각해보았는데 역시 여행의 영향력이 참 큰 것 같다.
내가 중국어를 배우고 싶다고 강렬하게 느낀 계기가 바로 중국 칭다오로 여행갔을 때였으니까.

중국이란 나라를 크게 좋아하지는 않아서 고정관념이 꽤 크게 자리잡고 있었다.
시민의식이 부족한 나라, 더러운 나라, 무서운 나라, 라는 이미지가 있었다.
남편은 중국 여행을 여러번 다녀온 사람이라 무서움을 안고 남편 하나만 믿고 여행을 갔는데 그곳에서 내 인식은 상당히 바뀌었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고 사람사는 세상 다 똑같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
다들 사기칠 것 같아서 잔뜩 긴장했는데 생각보다 중국 사람들이 만났던 사람들이 다 너무 친절했고 한국을 많이 좋아했다.(지금은 다를 수 있지만^^;)
호의를 보이며 뭐 하나라도 더 해주려는 그들의 모습에서 ‘아 내가 중국어를 할 수 있으면 더 많이 대화하고 더 많이 친해졌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때부터 중국어는 내 위시에 들어가있었는데 몇 번 접해본 중국어는 발음이 생소하고 한자가 가득해서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저자인 서수빈 강사는 집안 사정으로 어렸을 때 중국에 건너갔다.
9살에 중국어를 하나도 할 줄 모르는 상태에서 중국에서 살게 된 저자가 얼마나 막막했을까.
정말 ‘살기 위해’ 중국어를 배웠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이 사람 참 많이 노력했구나 싶었다.


이 책이 좋았던 점은 저자의 경험에만 치우쳐있지 않고 ‘중국 문화’와 ‘중국어’에 대한 내용이 고루고루 나온다는 점이다.
책에 나온 내용을 대략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중국에 적응해야했던 유년시절 
-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 했던 노력들 
- 중국 문화에 대한 이야기 
- 우리 생활에서 쓰이는 중국말 
- 중국어를 어떻게 배워야하는 가(목표설정) 
- 중국어 기본 발음과 성조 
- 중국어 어순, 문장 구조
- 중국어를 재미있게 익힐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유튜브, 넷플릭스 등)

내가 이렇게 배워서 잘하게 되었다는 단순한 설명뿐만 아니라 중국어 기초에 대한 설명도 함께 나와있어서 그런가 책을 읽으면 중국어를 당장이라도 제대로 배우고 싶어진다.

참 요새 책이 좋다고 느껴지는 것이 QR코드가 함께 나와있어서 발음을 듣고 싶으면 접속해서 들으면 된다.

아마 우리에게 이것이 가장 중요한 내용일 것 같다.

‘나는 중국어를 왜 배우고 싶은가, 배우게 된다면 언제 어떻게 쓰고 싶은가’

목적에 따라 3개월부터 9개월까지 공부 기간을 어떻게 잡을지에 대해 적혀있는데 정말 핵심이라고 생각했다.
왜 배우고 싶은지에 대한 목표의식이 분명해야 중간에 그만두지 않고 끝까지 롱런할 수 있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위에 적었던 위시리스트에 있는 언어들을 나는 왜 배우고 싶은지, 언제 어떻게 쓰고 싶은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중국어에 대해 관심이 어느 정도 있지만 잘 모르는 사람,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해서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언어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지고 중국어를 더욱 배우고 싶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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