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남의 축복 - 하나님과 함께 걷는 믿음의 여정
진재혁 지음 / 두란노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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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은 먼저 주님이 보여 주신 그림을 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비전은 우리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게서 나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비전을 달라고 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보여 주신 비전을 이루어진 현실로 믿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비전을 보여 주시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이뤄지도록 일을 행하시는 분입니다. 우리는 이를 믿음으로 순종하며 나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의 믿음의 여정이 그 비전을 이루는 여정이 되길 소원합니다.”

 

떠남이란 단어가 항상 무겁다.

근데 그 무거운 단어에 축복이라니..

기독교 뉴스와 SNS를 통해서 진재혁 목사님이 지구촌교회 담임목사를 내려놓고 선교사로 떠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때 나의 반응은 였다.

세상의 기준으로 성공한 사역인데 원로목사님과 사이가 틀어졌나? 장로님들하고 마찰이 생겼나? 등등 진재혁 목사님이 선교사로 가신다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했었다.

그래서 떠남을 준비하면서 쓰신 떠남의 축복에 관심이 가지게 되었다.

 

“'떠남'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으로 시작되어야 합니다. 모든 조건이 다 갖춰져서 떠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분의 약속을 믿음으로, 우리를 향한 그분의 계획하심을 믿음으로 우리는 갈 바를 모르지만 떠나야 합니다.”

 

이 책의 글 중 비전은 먼저 주님이 보여 주신 그림을 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를 읽고 나의 시선이 그리고 내 생각이 얼마나 세상 적이고 내 중심적이었는지 뒤돌아보며 반성하게 되었다. 전도사 사역 가운데 떠남이 축복이라기보다 불안일 때가 많았다. 떠나보내는 그것조차 입으로는 축복하지만, 마음속에서는 근심이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이 아닌 나 자신을 보기 때문에 믿음이 아닌 나의 고집과 욕심일 것이다.

 

기도의 범위가 성숙의 범위입니다. 기도의 범위가 사랑의 범위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데리고 나온 모세도 생명책에서 내 이름을 지울지라도 백성의 목숨을 살려 달라고 백성을 위해 중보기도 했습니다. 사도 바울도 "나의 형제 곧 골육의 친척을 위하여 내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원하는 바로라"(9:3)고 동족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이처럼 믿음의 선조들은 믿음의 여정 중에 기도의 범위가 확장되어 갔습니다.”

 

지금 사역하는 교회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많은 성도가 교회를 나갔다. 그리고 예배를 드리는 장소 옮겨야 한다. 작년 12월 마지막 주에 면접을 보고 교회에 왔을 때 초1-3학년 아이들이 20명이 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4~6학년을 합쳤는데도 10명이 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내가 잘못한 건 아닌 것 같은데. 아니 잘못한 것은 없다. 그런데 뭔가 잘못한 것 같아서 괴롭고 무겁다. 그러다 보니 기도를 해도 성숙하지 못하고 신세 한탄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

10명의 아이에 집중하려고 하지만 떠나간 아이들이 마음이 밟힌다. 눈에 밟힌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한 대 맞은 기분이 들게 한 글이 있다.

종종 어떻게 해야 기도를 잘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저는 많은 경우 기도를 못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도를 많이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회가 잘되는 친구는 어제도 만났고 오늘도 만나고 내일도 만나는 친구입니다. 평소 자주 만나 많은 얘기를 나눈 친구하고 대화를 잘할 수 있습니다. 아주 가끔 만나는 친구하고는 상투적인 대화만 나눌 뿐입니다. 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도는 하나님과 나누는 대화입니다. 매일 하나님께 가까이 나가 시시콜콜 말하는 사람은 언제든지 기도할 수 있습니다. 자주 기도하지 않기 때문에 기도할 수 없는 겁니다.”

 

내가 기도 못 하는 이유는 기도를 많이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에 어떠한 핑계와 반문을 할 수가 없었다.

 

진재혁 목사님의 떠남은 떠남이 아닌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었다. 그러기에 그 떠남이 축복인 것이다. 그리고 나의 발걸음에도 이런 축복이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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