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을 바꿔야 학교가 산다 - 교사가 신나고 학생이 행복해지는 학교 교육 해법
이기정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 내용에 100% 공감.

얼마 전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공 뭐시기 교육감이 당선된 것은 커다란 비극이었다.

그리고 그 일면에 전교조에 대한 반감이 자리잡고 있었다는 것은 매우 서글픈 일이다. 물론 그것은 일부 계층만의 감정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다행이겠지만 사태는 그리 녹록치 않다.

참교육이라는 기치 아래 성실성과 진정성, 도덕성으로 다가왔던 전교조는 요새 그 위상이 말이 아니다. 일개 이익단체로 비춰질 뿐.

보수적인 언론의 영향이 물론 있겠지만 전교조의 정책, 투쟁 방향이 잘못되었던 탓도 분명 있다.

죽음의 트라이앵글이라고 불리는 수능, 논술, 내신

이 중 저자는 내신 문제를 중점적으로 이야기한다.

그런데 내신의 뜻이 뭐지?

이 뜻을 제대로 아는 국민은 5% 도 안 될 거다.

이 단어가 생명을 가지게 된 연유만 따져 보아도 우리 교육 정책에 교육관료들이 미치는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다.

이 책의 미덕은 오직 교육적인 관점에서 무엇이 옳은 방향일까를 고민했다는 점.

무슨 정책이든 이념에 환원시켜서 평가해 버리는 우를 피하고 있다.

우파의 논리로 우파의 정책 비판.

강제보충학습, 강제자율학습

이것은 우파의 논리로 내세울 수 있는 정책이 아니다.

시장경쟁, 소비자의 권리를 내세우는 우파라면 방과 후에 스스로 공부하든, 학원을 가든, 그냥 쉬든 그것은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야 될 것. 강제보충, 강제자습은 오히려 획일주의에 가깞다.

좌파의 논리로 좌파의 정책 비판.

좌파라면 우열반에 대한 우려보다도 수준별 학습을 제기해야 한다. 그것을 방기하는 것은 교사들이 피곤해지기 때문 아닐까?

또 하나, 교원평가 반대하면 안 된다.

현재 교원평가가 없다는 착각을 주면 안 된다.

엄연히 교장에 의한 근무평정이 있다. 교사의 교육능력과는 무관하게 사무행정을 가지고 평가되는 게 근무평정이다.

여기에 새로 얘기되는 게 동료교사들에 의한 다면평가와 학생들에 의한 평가이다.

전교조가 이걸 반대한다는 건 현재 교장에 의한 근무평정 하나만 그대로 두자는 얘긴데, 이건 심각한 전략,전술의 오류이이자 자기정체성에 대한 배반이다. 그 진짜 이면에는 아이들에게 평가받기 싫은(쪽팔린) 교사로서의 근엄한 본성이 있는 게 아닐까. 그 본성은 당연하지만 전교조의 목표와 이념에 충실하자면 자기부정도 해야 하는 거 아닐까?

100% 공감.

이 책의 문제제기로 인해 전교조의 노선이 바뀌기를 바란다.

중학생 아들을 둔 부모로서 공교육에 대해서 어떤 고민을 해야될 지 꽤나 유익한 책이었다.

가능하다면 학교 교실에 들어가서 아들과 같이 학교 수업을 받아보고 싶다.

도대체 요즘 학교는 어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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