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아이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오석윤 옮김 / 개마고원 / 1996년 11월
평점 :
절판


'나는 고다니 선생님이 좋아'라고 힘들게 가슴에 담긴 말을 터뜨리던 귀여운 소년 데쓰조와 그의 고다니 선생님, 그리고 아다치 선생님과 친구들을 보면서 이 작가는 정말 사람과 이 세계를 사랑하는 따뜻한 가슴을 가졌구나 생각했다. 이 책은 이러한 나의 믿음이 틀림이 없다는 확신과 함께 아이들을 어른의 축소판이 아닌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고, 사회의 한 주체로 세우려는 작가의 소신이 느껴진다.

오키나와...일본이지만 일본인으로부터 버림받았던 섬... 우리의 광주를 연상시키게 하는 이 섬은 일본의 뼈아픈 역사가 서려있는 곳이다. 처음부터 추리소설처럼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독자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이 소설은 어쩌면 이미 과거 속에 제대로 봉합되지 않고 덮여버렸을 일본의 상처들을 후짱이라는 용기있는 소녀와 그의 주변 사람들의 치열한 삶의 이야기를 통해 다시 한 번 드러내고 그제서야 제대로 봉합하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이지만 그 누구보다 용감하게 아픈 역사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후짱...그리고 그런 후짱을 믿고 지켜보면서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는 그의 어른 친구들...그들간의 우정과 사랑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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