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 소설에서 실재하는 건 "허물" 그 하나였다. 공포는 허상이었고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한 도구였으며 이익을 취하기 위해 만들어낸 것에 지나지 않았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만들어낸 허물이라는 공포속에서 사람들은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갈 기회를 읽었으며 꿈도 없이 살았던 것이다.
단숨에 읽히는 소설에서 한가지 아쉬운 점은 '롱롱'이 잡혔다가 다시 궁으로 돌아가는 부분이었는데 이 부분에 대한 묘사가 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읽은 흥미로운 SF소설이었고, 만약에 이 소설을 영화로 만든다면 그 또한 엄청난 재난공포영화가 될 거 같은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