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에서 살아난 가정 - 예수님이 왕이신 가정의 비밀
유기성 지음 / 두란노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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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십자가에서 살아난 가정>

지은이 : 유기성

출판사 :두란노

 

이 책은 이미 가정을 이룬 사람들에게 향하는 어투로 쓰여졌지만,

결혼을 준비하는 크리스천 예비부부나 커플들에게도 낭만적인 결혼을 넘어 현실적인 책임감을 가지게 하기에 유용할 것 같다.

 

가정을 주제로 설교하는 일이 참 어렵습니다.

어느 젊은 목사님이 결혼하기 전에 자녀 교육 문제에 대한 설교를 했는데 자녀 교육의 법칙"이라는 제목을 달았다고 합니다.

결혼하고 자녀를 낳은 후에는 자녀 교육의 권면이라고 설교 제목이 바뀌었습니다.

그러다가 자녀가 사춘기가 되자 더 이상 자녀교육이라는 주제로 설교를 하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아이를 낳아서 길러 보면 자녀 교육은 이렇게 해야 합니다하고 설교할 힘이 확 떨어집니다.

p.12-13

 

- 책의 서두에 기록된 내용이다.

나도 아직 미혼전도사이다. 가정을 이뤄갈 꿈에 젖어있는.

그러나,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과 선포하라고 하는 말씀의 주제가 자녀교육이나 가정에 관한 일일 때가 있었다.

가정을 이뤄보지 않은 새내기 전도사의 입에서 가정에 대한 말씀이 나올 때 얼마나 신빙성(?)이 없을지 스스로도 생각해보곤 했다.

혹시나가 역시 가정에 대한 설교는 가정을 이뤄보고 나서 어려움과 갈등을 겪고 더 성숙해지는 것 같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우시고 때에 맞는 말씀을 선포하게 하심을 신뢰하며 나아간다.

가정을 이루고도 가정에 대한 설교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후 아이들먼 목사님은 결혼식 주례를 할 때면 동화 속 주인공이 되어 달콤한 꿈에 사로잡혀 있는 신랑, 신부에게

결혼 서약이 실제 어떤 상황에서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황홀한 표정을 하고 있는 신부에게 말해 줍니다.

이제 당신이 결혼하고 1년쯤 지나 예쁜 속옷을 입고 침실로 들어가면 배불뚝이 아저씨가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침대에 누워 시리얼을 접시째로 털어 넣고 우적우적 씹으며 축구 경기를 보고 있겠지요?

남편은 시리얼을 떠먹는 중간, 스푼으로 가려운 등을 긁을 것입니다. 그래도 이 서약을 하시겠습니까?”

그리고 황홀해하는 신랑에게 이야기합니다. “그즈음 아내는 당신 어머니처럼 말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시리얼을 먹을 때 소리 내지 마.’, ‘식탁 위에서 먹어.’ 잔소리를 하겠지요. 말만 아니라 몸매도 어머니처럼 변해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서약하시겠습니까?

p.70

 

배우자가 승진할 때나 해고될 때나, 아내가 임신할 때나 유산할 때나, 집을 구입할 때나 집을 팔고 좀 더 싼 집으로 이사할 때나,

근사한 외식을 할 때나 한 주 내내 라면만 먹어야 할 때나, 많은 돈을 모았을 때나 카드 대금이 연체되었을 때나,

건강할 때나 늙어서 휠체어를 탈 때나 순종하고 사랑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그 서약을 잊어버리니까 자꾸 싸우는 것입니다.

p.71

 

-보통 예전에는 결혼에 대한 서약을 검은 무리가 파뿌리(흰머리)될 때까지 서로를 사랑하시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지금은 아플때나 슬플때나 아내(남편)에 대한 도리를 다할 것을 묻는 내용으로 서약을 하는 것 같다.

표현은 달라지나 의미는 변하지 않는다.

연애관, 결혼관에 대해 추천하는 책 중에 '나는 너와 결혼하였다'라는 책에서도 결혼은 낭만적인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설거지와 똥기저귀도 포함하는 것이라는 표현이 담겨있었던 것 같다.

현세대들은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결혼의 대한 선택을 미룬다.

후회할 일이 없을 수 없다. 더욱 죄성 가운데에 서로 부딪힐 일이 많아지는 것이 당연지사다.

계속 혼자였던 내가 스스로 하나님 앞에 회개하며 깨끗해지고 다시 십자가로 회복되는 과정을 누리는 것처럼,

연애를 하여 둘이 될 때도, 더 나아가 결혼으로 같이 살게 될 때도, 자녀를 낳아 기를 때도

더 심화되는 회개와 자기 수련의 과정이 이어진다고 생각해야 한다.

결혼이 좋은 부분만을 이야기하지 않음을 깨달아야 한다.

 

가정만큼 한 사람의 진짜 모습을 보여 주는 곳이 없습니다. 그리고 부부만큼 상대가 자신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관계도 없습니다.

심지어는 자기도 모르는 자신의 모습을 배우자가 아는 경우도 많습니다. 결혼하고 나서 배우자가 변했다고 속상해하는 분이 있는데,

결코 변한 것이 아닙니다. 결혼하기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진짜 모습을 본 것입니다.

그래서 함께 사는 사람이 괴로운 것입니다. 배우자가 가지고 있는 모든 문제, 연약함, 죄성을 끌어안고 같이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가족이 함께 사는 것은 사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엄청난 복인데, 대가 지불이 심각하게 큽니다.

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육신적인 죄성이 사랑하는 가족에게는 그대로 고통이 되고 짐으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우리가 가족으로 살게 하실 때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신 것이 용서의 은혜입니다.

끊임없이 상대방의 연약함과 문제를 용서하면서 가족이 되는 것입니다.

만약 어느 순간부터 용서하지 않겠다고 하면 더 이상 가족이 될 수가 없습니다.

p.112

 

아이를 낳았다는 말은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이제부터는 한도 없는 용서를 하고 사는 삶을 각오해야 합니다.

아이를 낳았으면 용서하고, 용서하고, 또 용서하면서 길러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다 자녀도 철이 들면 이제는 부모를 끊임없이 용서해야 합니다.

p.113

 

결혼 서약은 결혼하는 커플이 당시 자기들이 느끼는 감정을 고백하는 글이 아닙니다.

앞으로 결혼생활을 하면서 일어나는 수많은 어려운 일 앞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를 약속하는 질문입니다.

아내가 치매에 걸렸습니다. 아내에게는 더 이상 낭만도 없고, 성관계도 있을 수 없고, 동반자 같지도 않습니다.

그렇다면 남편은 어떻게 해야합니까? 예수님은 어떻게 하셨나요? 우리는 예수님의 신부입니다.

우리도 정말 치매에 걸린 아내 같지 않았습니까?

예수님이 신랑이신지 알아보지도 못하고, 심지어는 부인하고

내가 신부라는 사실 자체를 잊어버리고 다시 옛 생활로 돌아가 버린 적이 한두 번인가요?

그런데 예수님은 끝까지 이혼하시지 않았습니다. 항상 같이 계십니다. 끝까지 함께하십니다. 그리고나를 사랑하느냐?“라고 계속 물으십니다.

예수님은 치매에 걸린 신부를 위해 십자가를 지셨고 해골 골짜기, 스올의 골짜기를 지나가셨습니다.

신부인 우리는 예수님께 하나도 덕이 될 것이 없습니다. 제대로 한 일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신랑 되신 주님은 끝까지 우리와 함께하시고, 떠나시지 않고, 우리를 위해서 죽으시고,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p.127

 

- 결혼고사라는 시험지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커플이나 예비부부가 서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대화하며 풀기에 좋은 컨텐츠이다.

그 곳에 질문에서도 배우자가 사고를 당하여 장애를 갖게 되었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있었다.

부부간의 관계도 없고, 낭만도 없고, 일상적인 생활도 불가능하다하더라도 끝까지 부부의 관계를 지속할 것인가?하는 물음이었다.

그런데, 비크리스천에게 이러한 질문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크리스천인 우리에게도 시사할 점이 많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신부이지만, 한 눈 팔때가 더 많지 않은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의 손길을 끝지 않으시는,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물으시고 자신없는 우리의 대답에,

흔들리는 우리의 대답에 그거면 됬다..하시는 그 일방적이고 끝없는 사랑을 기억하며

가정에서도 배우자를 용납하고 용서하며,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156 남편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아내가 하는 말은 남편을 쉽게 무너뜨립니다.

아내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남편에게는 비수로 찌르는 것처럼 견딜 수 없는 고통입니다.

처음에는 아내를 무시하기도 하고, 변명하기도 하고, 부인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받아들이게 됩니다.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남편은 나는 패배자야. 나는 안 되나 봐. 나는 위선자야. 나는 속물 중에 속물이야. 나는 괴물이야.’하면서 서서히 무너집니다.

 

157 제 모든 것을 알고있는 아내가 저를 칭찬하면 다릅니다.

아내가 당신은 참 훌륭합니다. 오늘 말씀이 정말 은혜로웠습니다하면 진짜로 혼자 화장실에 가서 춤출 일입니다.

아내가 남편을 칭찬하고 인정할 때 남편은 살아납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결코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닙니다.

아내는 남편의 모든 것을 알고있는데 그 아내로부터 격려를 받고 높임을 받으면 남편은 속에서부터 뜨거운 열정이 일어납니다.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섭니다. 더 잘하고 싶어집니다.

 

158 남자는 도대체 어떤 존재입니까? 칭찬받을 때, 존중히 여김을 받을 때 행복하게 느끼고, 무시당할 때 가장 불행하게 느끼는 존재입니다.

남자는 자기를 인정해 주는 사람에게 마음이 끌립니다.

많은 아내가 남편을 도와줄 사람은 자기밖에 없다면서 남편의 잘못을 지적합니다.

그러다 보면 나중에는 잔소리가 되고 면박을 주는 단계까지 갑니다.

잘 살아 보자는 것이고, 남편 잘되게 해 보자는 의도이겠지만, 이미 남편은 죽었습니다. 살아 있지만 실제로 마음은 죽었습니다.

남자의 가장 치명적인 상처는 아내로부터 자존심 상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159 남자들에게는 이런 아내가 필요합니다. 무시당하고, 원하는 대로 일이 안되고, 사람들로부터 지적당하고,

멸시당할 때 끝까지 지지자가 되어 주고, 용기를 주고, 지원해주는 아내 말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돕는 배필로 남자에게 여자를 주신 것입니다.

아내가 무언가 부족하고 문제가 남편을 돕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남편의 장점은 남편에게 직접 말해 주고,

남편의 단점은 하나님께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156-159

 

- 남편의 기를 살려주는 것은 아내의 말이다.

자기를 잘 알고있는 부인의 쓴소리는 자신감을 하락시킨다.

반대로 자기를 잘 알고있는 부인의 칭찬은 남편을 춤추게한다.

그런데, 시도해보지만 좋은 이야기, 세워주고 칭찬해주는 이야기를 하기가 정말 어렵다.

나는 죽었다 생각하고 해야되지만.....

 

무엇보다 머리가 된 남편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아내와 자녀를 위해서 기도하는 일입니다.

가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하나님과의 관계입니다. 그런데 가정을 대표해서 하나님과 관계를 맺어가야 하는 사람이 가장인 남편입니다.

왜 하나님과의 가장 중요한 관계를 아내에게 맡깁니까?

그러니 기도는 아내가 아니라 남편이 해야 합니다.

171

 

- 한 목사님께서 사모님의 기도로 목회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목회자의 아내가 될 나에게 기도를 많이 하라고 조언해주셨다.

당연한 말씀이었지만 가정에서 아버지의 기도도 너무 중요하다.

가정을 대표해서 하나님과 관계를 맺어가는 것,

하나님의 비전과 뜻을 선포하는 것을 남편이 해주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

기도는 둘 다 해야하지만, 더욱 남편된 가장들이 가정의 대표가 되어 하나님과의 관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서로 깨어있어야 한다.

 

하나님의 계획은 부모가 자녀에게 복을 빌어주게 되어 있습니다. 부모에게는 자녀를 축복할 권세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부모님 앞에 가서 무릎을 꿇고 부모님의 손을 내 머리에 얹고 기도해 달라고 구하십시오.

아무리 미숙한 기도라도 부모가 자녀에게 빌어주는 복은 자녀가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복입니다.

우리에게는 부모님이 빌어주는 복이 필요합니다.

182

 

- 부모에게는 자녀를 축복할 권세가 있다.

첫 사례비를 받고 목사님께서 엄마, 아빠에게 사례비를 다 드리고 축복기도를 받으라고 하셨다.

평소에는 기도를 해달라고 하기가 어렵지만, 무슨 일이 있을 때 아빠, 엄마의 기도가 큰 도움이 된다.

부모가 되어 자녀에게 복을빌어주는 것. 더욱 복된 것 같다.

그렇게 하려면 삶에서 자녀와의 관계가 원만해야 하겠다.

 

-가정 안에서도 십자가 사랑, 예수 그리스도가 선포되어야 한다는 점을 더욱 알게되는 책이었다.

오직 주님의 용서의 은혜로만 살아갈 수 있다.

우리의 삶의 자리가 어디든지 동일하게 적용되는 이야기이며,

그렇기에 더욱 주님 주신 만남을 이어가는 은혜가 필요하다.

결혼 전에 미리 준비해야하며, 미리 기도해야 되는 부분이다.

세상은 하나님의 귀한 가정을 이룸으로써 하나님 나라를 이루시는 큰 비전을 보지 못하고,

결혼을 선택하며, 하지 않고, 아이도 낳지 않는다.

그러나, 믿는 자들이 더욱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어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서두에서 이야기했지만 결혼을 하고나서도 자녀교육에 대한 설교, 선포를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하나님이 주신 가장 기초 단위, 가정 가운데 하나님의 용서와 사랑이 임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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