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쏘다, 활 - 일상을 넘어 비범함에 이르는 길
오이겐 헤리겔 지음, 정창호 옮김 / 걷는책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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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쏘다. 활>

‘일상을 넘어 비범함에 이르는 길‘이란 소제목도 마음을 끄는
책이다.

독일의 철학자 오이겐 헤리겔이 일본의 궁도와 선
禪에 심취해 궁도의 명인인 아와 겐조에게 활쏘기를 배운 경험을 다룬 책이다.
가르침과 배움으로 전개되며 깨달음으로 마무리 된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의식을 무의식의 상태에 조화롭게 합치시켜야 한다‘
‘궁사는 자기 앞의 과녁을 맞히는 일 이외에는 자기 자신조차 의식하지 않는다.‘
‘인간은 사고하는 존재이지만, 계산하고 사고하지 않을 때 위대한 작품을 창조해 낸다. ‘어린아이다움‘은 오랜 세월에 걸친 연습과 자기 망각의 기예를 통해서 얻어진다‘
이렇게 마음을 한곳으로 모으는 선禪을 통한 활쏘기의 ‘기예 없는 기예‘를 설명한다.

오래전 영화 <르느와르>를 보고 인상 깊은 대사도 그것이었다.
거장의 평생 목표가 어린아이처럼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다고...

또 작가는 자신을 자유롭게 하여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것은 기술적인 요령이 아닌 호흡법에 있었다고 고백한다.
스승은 수업에 오는 길에서부터 마음을 가다듬기를 주문한다.
˝이 세상에서 중요하고 실제적인 것은 오직 하나, 활쏘기뿐이라는 듯이 다른 모든 것은 모른 척하고 흘려 지나치십시오!˝
그렇게 무위의 태도, 내적인 정지, 집중의 경험으로 이끌어준다.

활쏘기 수업은 깊은 자기 몰입이며 자신과의 심오한 대결이었던 것이다.

그것이 활쏘기 수업이든 검도든 그림 그리기든지 간에 배움의 과정은 ‘내면의 안정과 자아의 확장을 가져온다‘라는 진리가 마음가짐을 굳건히 만든다.

결국, 비범함에 이르는 길은 인내와 꾸준함을 통한 자기 내면과의 싸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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