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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 Sentimental Travel
최갑수 지음 / 예담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시인으로 등단한 여행 작가 최갑수의 어휘, 문장력, 사진 감성, 느낌들은 뛰어났다.
어느 날, 신문의 조그만 활자 안에 갇혀있는 그의 글을 읽고 여행자의 욕망과 깊은 감성을 목격했다. 계절감, 낯선 시간과의 조우, 여행의 꿈을 불러 일으키고 싶을 때 그의 책들은 항상 그런 결핍을 충족시켜줬다.
‘감귤처럼 쿡 웃어본다‘, ‘후아압 심호흡을 했다‘
‘볼도 홧홧해진다‘, ‘돌들이 오글오글 앉아 있다‘
‘가을 구름 한모금, 후읍-하고 구름을 마셨다‘
는 표현의 재치가 생동감이 있다.
그는 여행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가방에서 풀어놓는 것은 참 많다고 했다.
‘산의 능선, 바람, 스러지던 꽃, 도망치던 길, 노을이 내려앉던 의자, 싸락눈, 안개 속의 풍경 소리, 바다 위의 달빛, 머위 잎에 듣던 빗소리‘
다시 가는 여행에서 그런 것들을 나도 슬몃 짊어지고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