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아름다움이 온통 글이 될까봐 - 문학동네시인선 100 기념 티저 시집 문학동네 시인선 100
황유원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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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시인선 100인이 쓴 것을 엮은 시집이다.

이 책을 선정한 이유는, 좋아하는 시인 이병률, 장석주의 시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 제목도 한 몫을 하기는 마찬가지다.
오병량의 [편지의 공원]의 일부다.
‘젖은 베개를 털어 말리고 눅눅한 옷가지에 볼을 부비다 너의 아름다움이 온통 글이 될까봐 쓰다 만 편지를 세탁기에 넣고는 며칠을 묵혔다‘

처음에는 순하고 아름다운 단어나 문장에 이끌려 시집을 읽었다면 지금은 숙어(熟語) 즉, 잘 익은 말이나 인간사에 대한 깊이와 통찰을 위해 읽는다.

이병률 작가는 [네 계절]이라는 시에서 조용히 읊조린다.
‘네 개의 계절이 있다는 것. 우리가 조금 변덕스럽다는 것, 감정이 많다는 것, 허물어지도 또 쌓는다는 것, 둘러볼 게 있거나 움츠러든다는 것, 술 생각을 한다는 것, 불쑥 노래를 지어 부른다는 것, 옷들이 두꺼워지다가 다시 얇아진다는 것, 할말이 있다가도 할말을 정리해가는 것, 각각의 냄새가 있다는 것, 우리가 네 개의 계절을 가졌다는 것.‘

이런 감성을 누리며, 계절이 흐르고 생각이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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